이종사촌 – 2부

2. 치한 체험

아 정말 부끄러워 미치겠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지금 난 남편과 지하철 역으로 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남편은 나에게 어제의 요구를 당당히 하고 있었다. 
난 한 번 남편에게 거부의 뜻을 비쳐보였지만 남편은 완강하였다.
난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 남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침에 옷을 입으면서도 남편과 실랑이를 하였다. 
때는 여름이라 안그래도 옷이 얇은 데 남편은 노팬티에 노브라를 요구하는 것이다.
노팬티는 어떻게 치마로 카바를 한다지만 노브라는 틀림없이 옷위로 드러날 것이다. 절대로 안된다. 내가 완강하게 저항하자 남편은 적당히 타협을 해온다. 

그래서 결국 노팬티에 미니스커트는 아니지만 무릎 위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위에는 블라우스에 브레지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왠지 허전함을 느껴 작은 핸드백을 하나 챙긴다.
그래도 걸을 때마다 치맛속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고 왠지 허전한 것이 영~ 불안하였다.

조심 조심 가까스로 플랫폼까지 남편의 손을 잡고 도착하자 역시나 출근시간 2호선…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전철을 탔을 때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억지로 타면 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로 우리가 앞쪽에 설 때까지 전철을 2대 그냥 보내 버렸다.
‘이러기 위해서 남편은 그렇게 서둘렀던 건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이제 다음 전차가 오면 타는 것이다. 그러면 남편과의 약속대로 차량과 차량 사이의 문쪽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그때부터 30분 정도….
거기까지 생각하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의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그때 안내방송이 들리며 전철이 역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확 밀어제끼는 사람들에 의해 본의 아니게 남편의 손을 놓지게 되고 전철 안으로 들어서자 난 오른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자 자동으로 통로쪽 문까지 밀려버렸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남편은 제대로 내 뒤에 따라 왔는지 모르겠다.
돌아서서 확인하고 싶지만 왠지 남편의 얼굴을 보기가 부끄럽다. 
집을 나서고부터 계속 난 남편의 시선을 피했다. 남편이 뭐라고 말을 걸어도 난 앞만 보며 그냥 대답만 할 뿐이었다. 왠지 남편의 얼굴을 보는 것이 부끄럽고 민망하였다.

그리고 남편이 뒤에 와 있으면 약속대로 하는 것이고 만약 남편이 못 따라 왔다면 그냥 남편의 회사 가까이의 역까지 갔다오면 끝나는 것이다. 나에게는 차라리 후자 쪽이 다행이지만 말이다.

전철이 출발하고 남편으로부터 어떠한 접근도 없다. 속으로 다행이라고 느끼며 남편이 막상 하려니 망설여지나 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가끔씩 나의 엉덩이를 툭툭 살짝 건드리는 것이 굉장히 소극적이다. 마치 전철이 흔들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 처럼 말이다.
그렇게 다음역까지 가게 되었고 이윽고 손의 움직임이 좀 더 대담해졌다.

처음 살짝살짝 건드림에도 내가 가만히 있자 남편도 용기를 얻은 것 같았다. 나의 엉덩이를 살짝 쥐었다가 금방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시 나의 엉덩이를 만져온다. 이렇게까지 망설이다니 역시 남편은 말로만 그랬던 거지 막상 하려니 본인도 하기 어려운가 보다. 
그때 속으로 남편의 망설이는 모습이 떠오르며 웃음이 났다.
‘메롱 쌤통이다. 바보~’

그런데 그런 나의 비웃음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이번엔 확실히 나의 엉덩이를 만져오는 것이다. 엉덩이의 볼록한 부분을 슬슬 쓰다듬더니 이번엔 떼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여기서 내가 만약 거부를 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면 아무리 남편이라도 더 이상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되자 이상하게 용기가 생기며 마치 주도권이 나에게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까짓 거 사랑하는 서방님 부탁인데… 어디까지 하나 한 번 보자’
이런 생각으로 가만히 있어 본다.

잠시 나의 엉덩이에서 가만히 있던 손이 이제 완전히 용기를 얻은 듯 좀 더 과감히 움직여 온다. 그리고 마치 나의 엉덩이를 검사하듯 그렇게 좌에서 우로 허벅지쪽에서 엉덩이 위쪽으로 그렇게 천천히 마치 뭔가를 확인하듯이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쓰다듬어 오는 것이다. 그러자 나도 이상하게 간질간질 한 것이 느낌이 이상하였다. 
그리고 남편은 더 대담하게 옷 위로 골짜기까지 쓰다듬어 오는 것이다. 
이상하게 솟아오르는 짜릿한 감각….

정말 이상하다… 지금 이렇게 사람이 많은 전철 안에서 남편의 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두 사람만 있는 듯 그렇게 대담해지는 남편의 손…

갑자기 엉덩이에서 손이 떨어지더니 헉! 허벅지의 맨살에 직접 손이 와 닿는다.
‘설마?’
난 순간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것도 큰 움직임이 아니라 행여나 들킬세라 눈만을 좌우로 움직이며 살핀다. 
출입문 모서리쪽에 내가 향하고 있고 바로 뒤에 남편이 있다. 그리고 나의 왼쪽 어깨쪽에 넥타이를 맨 셀러리맨이 서 있다. 빽빽한 사람들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부터도 이쪽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할 때 통로를 지나올 사람도 없는 것이다. 
혹시나 어린 아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모두 어른 키에 허리 아래쪽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난 이상하게도 안심하면서 작게 한숨을 쉰다.
그 사이에도 남편의 손은 점점 성장하더니 결국 엉덩이까지 올라온다. 남편의 손을 따라 나의 치마도 걷어 올라가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보여 버리면….
뒤쪽은 남편이 잘 막아주겠지라고 믿어 버리면서도 이상하게 이런 공간에서의 남편의 손길이 짜릿하다.

남편의 손은 허벅지에서 엉덩이의 볼록한 부분까지 올라오더니 몇 번 그곳을 왔다 갔다하더니 갑자기 나의 목덜미 쪽에 뜨거운 한 숨이 느껴진다. 
마치 이제야 내가 노팬티라는 걸 확신했다는 듯이 말이다.
어쨌건 그렇게 남편의 손은 나의 치맛속까지 들어와 버렸고 난 그것을 허락해 버린 것이다.
이제 그 손은 나의 치맛속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이상하게 그 생각을 하자 다시 나의 중심에서 찌르르 한 전기가 통한다.
‘혹시 내가 젖어 버린 것은 아닐까? 에이 설마!!!’

남편의 손가락이 엉덩이와 엉덩이의 골짜기에 닿는다. 그러더니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하아”
난 순간 움찔하며 한 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대로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남편의 손! 그 손길을 따라 나의 몸에 힘이 들어가며 찌르르 하다.
몇 번을 그렇게 왔다갔다 하더니 항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아~ 여보 그러지 말아요. 거긴 아 아 거긴…’
난 행여나 주위 사람에게 들킬세라 소리를 내지 못하고 속으로 그렇게 외친다.
하지만 남편은 거기서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동안 마치 강아지의 턱을 손가락으로 간질이듯 그렇게 나의 항문을 집중적으로 손가락 끝으로 간질여 온다.
“하아 하아”
난 주먹을 꽈악 쥘 수밖에 없었다. 
‘아 여보…. 제발….’

그렇게 한동안 나의 항문을 괴롭히던 손가락이 더욱 깊숙이 들어오더니 항문을 지나 회음부에 닿는다. 순간 난 움찔하였고 입에서는 작게 소리가 샌다.
“하아 아아”

그리고 회음부를 계속 만지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느낌이 미끌미끌한 것으로 바뀌었다. 
‘아 거기까지 흘러버린 것일까’
순간 난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런 곳에서 치한에게 당하면서 이렇게 물을 흘려버리다니! 더구나 남편에게 그걸 들켜버렸다. 이제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보나~!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순간 남편의 손이 더욱 쑥 나의 음부까지 들어온 것이다. 
“헉.. 하아”
하지만 오래 머물지 않는다. 불편함을 느낀 남편이 손을 빼버린 것이다.
하기야 내 뒤에서 엉덩이쪽을 손을 넣어 음부까지 닿게하려면 남편은 많이 숙여야 할 것이고 아무리 안보인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위험한 것이다.

순간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갑자기 남편의 손이 나의 오른손을 잡아온다.
그리고는 자기쪽으로 당기는 것이다. 설마 설마….

역시나 남편은 나의 손을 당기더니 자신의 바지 앞섬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아~! 역시나 남편의 것은 힘이 들어가 딱딱하게 되어 있다.’
비록 옷 위로지만 남편의 딱딱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남편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의 손을 잡은 상태로 아래위로 문질러 대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의 손이 떨어져 나갔지만 나의 손은 남편의 바지 앞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남편이 내손을 잡고 했듯이 옷위로 그렇게 남편의 물건을 소극적이지만 문지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라진 남편의 오른손이 갑자기 나의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다시 닿더니 이번엔 앞쪽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다.
‘아 여보… 당신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야?’

어느새 남편의 손은 뒤에서가 아닌 오른쪽 앞으로 하여 치맛속 나의 음부에 닿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의 애액을 손가락 끝에 묻혀 나의 음부에 문지르고 있었다.
“하아’”
난 순간 짜릿함에 다시 한숨을 토해낸다. 이번엔 좀 컸을지도…
난 왼손을 올려 나의 입을 막는다. 그리고 난 눈을 감아 버린다.

“읍읍”
‘아우우 여보…. 거긴… 아아 그렇게 움직이면…’
남편이 손가락으로 나의 음부를 만지는 거에 만족하지 않고 미끌미끌한 손가락 끝으로 클리토리스마저 문질러 오는 것이다.
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깨물어 버린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 입을 막은 왼손바닥 사이로 뜨거운 숨을 연신 토해 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다.

그때 남편의 손이 다시 나의 오른 손을 잡는 것이다. 아! 이번엔 왼손인가!
그렇다 오른손은 나의 치맛속에 있으니 이번엔 왼손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오른손을 잡더니 그대로 자신의 바지속으로 집어 넣는 것이다. 
‘아 이렇게 대담하다니’
하지만 난 남편의 손을 거부하지 못하고 남편의 바지속으로 손을 넣고 남편의 것을 직접 잡아 버린다.
‘아 뜨겁고 딱딱하다. 근데 평소와는 좀 다른 듯한…’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이상하다라고 느끼면서 남편의 것을 만지기 시작한다.

‘아 내가 이렇게 대담하다니…’
하지만 어젯밤에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이런 상황에서 내 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정말 이상해진 것일까!
나에게도 음란함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난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나의 음부속으로 남편의 손가락이 들어와 버렸던 것이다. 
“헉”
‘아아 여보… 거기까지 해버리다니… 당신 너무해요.’

그리고는 남편은 천천히 넣고 빼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하아 하아”
거기에 맞춰 나의 숨은 점점 거칠어 지고 거기에 보답하듯 남편의 바지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오른손도 더욱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자세의 불편함 때문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움질일 수가 없었다. 단지 남편의 물건을 쥐고 천천히 아래 위로 움직여 줄 수밖에…
‘아~ 당신 이걸로는 만족하지 못하지요?’
이상하게도 그렇게 느끼는 내가 있다.

그리고 점점 빨라지는 남편의 손!
이제 나의 거기에서 질척질척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만원 전차의 웅성거림이 그 소리를 삼켜 줄 것이다.
“아~ 하아 하아”

‘나 왜 이렇게 느껴버리는 거지?’
나도 결혼하고 1년 정도… 이제 섹스는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편의 손길이 이렇게 짜릿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내가 느낀 최고의 짜릿함은 남편이 아닌 나의 손이였다.
나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자위라는 것을 했었다. 물론 결혼하고는 한 번도 한 적은 없지만…
그런데 지금이 그때보나도 더 짜릿한 것이다.
‘아아아’

‘어머 어머 설마… 여보….’
난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왼손이 이번엔 허리로부터 옷속으로 위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치맛속으로 넣어진 옷자락을 빼버리더니 그대로 맨살의 허리를 만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슬금슬금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설마 설마?’
난 오늘 혹시나 하고 브라를 하면서 선택한 것이 후크가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만약 남편이 미친 척하고 전철안에서 브라까지 벗기려할지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노브라에 노팬티를 요구한 남편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뒤에 후크가 있으면 남편이 쉽게 풀어버릴까봐 앞에 후크가 있는 것을 선택하였는데…
남편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이야…

하지만 난 남편을 막을 수 없다.
아직도 내 속에서 남편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으며 나의 오른손은 남편의 바지속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왼손….
하지만 왼손을 입에서 떼어 버리면 입에서 소리가 새어 버릴 것만 같았다.

결국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게 우물쭈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의 왼손은 나의 가슴 바로 밑까지 올라와 버렸고 나의 브라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툭! 능숙하게 풀어버린다.
‘아! 앞 후크를 선택한 것이 실수였던가~’
난 아차 하였지만 벌써 때늦은 후회였다.
그런데 허리 아래는 모르지만 허리 위쪽이라면 위험하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도 근처의 사람에겐 보여 버리는 것이다.
특히나 내 바로 옆의 샐러리맨이 만약 고개만 살짝 돌린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얼른 왼손 팔목에 대롱대롱 걸려있던 핸드백을 나의 가슴쪽으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나의 가슴과 팔 사이에 핸드백을 고정하듯 그렇게 들고 다시 입을 막는다.
벌써 남편의 손은 나의 왼쪽 가슴을 점령하고 있었고 난 그것을 핸드백으로 보호하고 있는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남편은 나에게 더욱 다가붙더니 나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비벼대는 것이다.
“아흐흐” 
난 전철안의 웅성거림에 내 목소리가 숨겨지길 바라며 좀 더 큰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제 남편은 마음껏 나의 중심에 넣어진 손가락을 쑤시며 젖꼭지까지 비벼대고 있는 것이다.
‘아아 이렇게 짜릿하다니… 아아 정말 나 어떻하지?’
온몸을 관통하는 흥분에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만약 남편이 통로쪽 출입문으로 나를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난 아마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을 것이다.

내 속에 들어와 있는 남편의 손가락이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렇게 깊이까지 넣어지는 것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장소의 탓일까! 난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느껴버리고 있었다.
그런 나의 반응을 아는지 남편의 것도 더욱 딱딱해지며 커지는 것만 같았다.

‘아아 여보… 이제 나 할 것 같아요… 조금만 더하면 아우 아아’
난 정말 할 것만 같았다.
‘아우 이런 곳에서 느껴버리다니… 아아 안돼… 나 정말….’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있으리라곤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느껴지는 이 짜릿함은 현실인 것이다.

순간 난 남편에게 응석부리듯이 뒤로 남편의 가슴에 내몸을 기대며 눈을 떴다.
그런데 순간!
“헉!”
난 가슴을 철렁하며 한숨을 삼켰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던 샐러리맨이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아 보고 있었어. 나의 이런 음란한 모습을…. 언제부터 보고 있었을까? 아아’
난 놀라면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몸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남편의 손가락을 음부에 꽂은 채 젖꼭지를 부벼지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도 난 멈출 수가 없었다.
‘아 지금 난 저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난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
‘아마 남편과 침대에서 그 것을 할 때 짓는 표정을 하고 있겠지! 그 표정을 지금 전철 안에서 저 사람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 아 아 당신 탓이에요… 나 몰라 나 어떻게 아 여보….’

난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었다. 나의 이런 사정을 알아주지 않은 채 남편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그 남자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저 남자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대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아흐으으으으” 
순간 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달하고 말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전철 안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순간에 달한 것이다.

내가 달하는 순간을 남편도 알았는지 중지를 나의 음부에 넣은 채로 손바닥으로 지긋이 나의 클리토리스 부분을 눌러 비비며 나의 젖꼭지를 꽉 쥐어온다.
부들부들
만약 내가 내 손가락을 깨물고 있지 않았다면 정말 주위 사람들이 모두 들릴 정도로 신음소리를 터트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왼손가락을 물고 있던 덕분에 바람새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한 사람… 아니 남편까지 두 사람일까!
어쨌던 내 옆의 한 사람에게는 나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껏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한 파도가 지나가고 다시 나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을 때 나의 옆의 그 남자는 아직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의 시선이 돌아온 것을 느꼈는지 놀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으면 나에게 씨익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제서야 난 수치심이 확 몰려왔다.
그리고 고개숙인 나의 귀에 다음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리고 있었다. 그 역 다음이 남편이 내리는 곳인 것이다.

그런데 남편의 손이 나의 몸에서 모두 빠져나가고 자신의 바지속에 있는 나의 손도 빼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옷을 정리해주거나 돌봐주지 않고 그냥 내 몸에서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순간 난 남편을 원망하였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남편이 너무한 것 같았다. 
최소한 치마와 블라우스라도 좀 정리를 해주지…

난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드디어 전철이 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도 남편에게서는 어떤 반응도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난 스스로 옷을 추스르고 잔뜩 원망을 담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은 부끄러움보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 서러움이 북받쳤던 것이다.

그런데….
아~ 아!!!
내 뒤에 있어야만 할 아니 있었던 남편이 없는 것이다.
대신 조금 풍체가 좋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돌아서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마?’
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남편을 찾았다.
그런데….
저쪽 나에게서 한 참 떨어진 문쪽에 남편이 나를 쳐다보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 이럴 수가! 그럼 나에게 그렇게 했던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단 말인가!’
난 다시 내 앞에 등을 보이고 있는 남자를 찬찬히 살펴 보았다. 그 남자는 연신 두 손을 앞으로 하여 뭔가를 닦고 있는 듯이 보였다. 내가 뒤에 서 있어서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이 남자에게… 아~~!’
난 순간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어떻하지? 어떻게 남편을 보지?’ 

‘혹시 남편이 이 사실을 알까? 만약 남편이 알게 된다면…’
덜컥 겁이 났다. 

전철 문이 열리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와르르 내리자 갑자기 차 안에 공간이 생겼다. 그제서야 남편이 내 쪽으로 턱턱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아 미안 미안… 갑자기 떠밀려서…”
‘휴우~ 남편의 말투로 보아 못 본 것만 같았다. 순간 다행이라고 느끼며 난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숨기게 되어 버린다.

남편은 이런 부탁을 나에게 해서 내가 삐져 있다라고 생각했는지 내릴 때까지 나에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고 난 건성으로 그냥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그게 더 화나게 보였는지도…

그리고 다음 역에 도착하여 남편은 역사를 빠져 나가고 난 플랫폼을 건너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아아 어떻하면 좋지? 이런 사실을 남편에게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게 모두 남편이 이상한 부탁을 한 탓이라고 난 그렇게 자기합리화 하면서도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종사촌 – 3부

3. 일본으로의 여행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나고 언니네 부부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사실 언니네 부부와는 그렇게 친하지가 않다. 오히려 나의 어머니 쪽이 훨씬 친한 것이다.
언니는 나의 엄마의 언니 즉 이모의 딸이다.

나보다는 2살이 많고 남편과는 동갑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28살이니까 30살인 것이다.
형부는 언니보다 4살이 많고 둘은 언니가 일본 유학 갔을 때 만났고 결혼한지는 4년이 되었다. 그리고 형부는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거기서 취직을 하여 생활하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 벌써 일본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넘은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계속 살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던 나의 엄마는 형제가 언니 하나다. 그러다 보니 둘은 무척 사이가 좋았고 이번에 형부가 한국에 한 달 정도 출장을 오게 되었는데 서울에는 우리 부부가 살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성화로 우리 집에서 머물게 된 것이다.

뭐 어차피 한 달이고 아이도 아직 없기 때문에 서로 불편할 것도 없었다. 단지 있다면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섹스를 마음 놓고 못한다는 것 정도… 후후

참, 아이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이상하게도 언니네 부부는 아이가 없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우리부부 가족계획 얘기가 나오고 자연스럽게 언니부부의 얘기도 나오게 되었는데 불임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냥 둘은 평생 연애하듯이 그렇게 즐기면서 살거라고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하기야 그 사실을 부모님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 안 그래도 손이 귀한 집안인데… 심할 경우 이혼을 종용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은 언니 부부일지도 모른다.

어쨌던 그날 술자리가 끝나고 같이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고 둘은 정말 잘 놀며 즐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둘은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보기도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에 안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쉽게 언니네 부부와 친하게 되었고 다음 주에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언니네 부부와 저녁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언니네 부부가 갑작스런 제안을 하는 것이다.
한 달간 신세도 졌고 그래서 이번에 일본으로 돌아갈 때 자기네 부부와 같이 일본에 가자는 것이다.
즉 휴가를 일본으로 오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것은 일본에서의 경비를 모두 자기네가 책임지겠다라고 하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 집에서 한 달을 지내면서 아낀 비용을 생각하면 일본에서 며칠 지내는 비용은 나오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영어는 내 전공이고 지금 맡고 있는 과목이라 조금 할 수 있지만 일본어는 완전 젬병이다. 하지만 남편은 업무상 일본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쨌거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선생님으로 지금 방학이라 상관없는데 문제는 남편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내일 회사에 나가보고 대답해주기로 하였다.

다음날 회사를 다녀온 남편은 어렵지만 다행히 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과장에게 아부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과장이 필요한 물건도 사다준다고 했더니 과장이 반색을 하며 그럼 생각해 보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행이라고 좋아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나 다녀 올 수 있을까!’
남편의 직급이 낮아 휴가가 뒤로 밀린 것이 이럴 땐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남편의 휴가 3일과 주말 그리고 8월 15일 공휴일까지 6일 정도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경우도 일본 갔다오면 조금 있어 바로 학교가 개학을 한다. 왠지 8월 15일에 일본으로 간다는 것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광복을 한 기쁜 날이고 단지 여행인데 어떤가 싶기도 하다.

어쨌던 일이 될려고 그랬는지 어떻게 언니네 부부가 우리집에 오게 되었고 마침 남편이 아직 휴가를 사용하지 않아 이번 일본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저렴하게 무료로 가이드까지 해 줄 사람이 맨투맨으로 생긴 것이다.

우리는 그날부터 언니네 부부와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짜기 시작하였다.
남편의 휴가는 6일이지만 일본에서 모두 사용할 수도 없고 어차피 최소한 하루 전에는 돌아와 쉬어주는 걸로 하였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시간을 아끼며 즐겁게 보내자고 하였다.
남편이 화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돌아오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수요일 첫비행기로 일본으로 향한 후 그날 언니네 집에 들려 짐을 좀 내려놓고 여행을 하기로 하고 다음 주 일요일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로 일단 큰 계획은 잡았다.

그리고 여름이긴 하지만 역시 일본하면 온천이 유명하므로 여행의 피로도 풀겸 첫날은 온천에 가기로 하였고 거기서 일박을 한 다음은 바닷가로 가기로 하였다.
일단, 그렇게 두 가지를 정한 후 나머지는 시간을 봐가면서 언니네 부부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독 남편과 형부의 사이가 좋다. 가끔 두 사람만 밖에서 술을 먹고 들어오기까지 하는 것이다. 언니는 그런 두 사람을 그냥 웃으며 바라볼 뿐이고 난 가볍게 남자들 둘이서만 잘~한다고 핀잔을 주지만 나도 그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처음 부담스러워 하던 남편이 저렇게까지 해주니 고맙기까지 한 것이다.

언니 부부도 아이를 못 갖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인생을 즐기자’ 주의로 정해서인지 얼굴에 그늘이 없고 항상 밝고 즐거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주위도 밝게 되고 자연히 끌리는 인상이고 보기도 좋다.

그리고 드디어 수요일 되었다. 나와 남편은 처음 가보는 일본여행에 대해 상당히 들떠 있었다. 더구나 신세질 곳이 확실하고 지난 한 달 동안 친해진 언니부부에게 가이드까지 받으면서 편하게 여행할 생각을 하니 더욱 즐겁다.

아침 일찍 준비한 우리는 우리차로 인천으로 향하였다. 비행기 시간은 8시 55분, 국제선은 2시간 전까지 공항에 가야한다고 하여 우리는 서둘러 출발하였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안에 들어서자 드디어 일본에 간다는 실감이 난다. 도착은 10시 50분쯤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오늘은 언니네 집에 도착하여 바로 출발하기 바쁠 것 같았다.

예정보다 조금 빨리 일본 공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공항에 주차해둔 언니네 차로 언니네 집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일본은 우리와 반대로 아파트가 맨션급이고 맨션이 아파트급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층이 높을수록 비싸다고 한다. 난 언니네 부부가 맨션에 산다고 하여 조금 실망하였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란 것은 일본은 집이 작다고 알고 있었는데 언니네 집은 넓었다. 30평은 되어 보인 것이다. 둘이 살기엔 좀 넓을라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점심 때쯤 도착한 우리는 짐을 내리고 집안을 둘러볼 틈도 없이 언니네 부부가 짐을 챙기는 사이 남편과 나는 차를 마시며 기다린다. 그리고 언니네 부부가 준비가 다 되자 밖으로 나와 다시 출발! 드디어 여행 시작인 것이다.

난 마치 소풍을 나온 아이처럼 들떠서 주위를 둘러보며 언니 부부에게 이것 저것 묻는다. 그리고 다시 남편과 여행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남편이 나의 무릎에 손을 대는 것이다. 난 화들짝 놀라며 거부를 하자 남편은 나의 귀에 대고 그냥 조금만 만질거라고 하며 나를 설득하는 것이다. 여행의 해방감도 있었을까! 난 남편을 바라보며 허락을 하자 남편은 앞에 앉은 언니 부부 모르게 나의 허벅지를 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해 나가는데 가끔 남편의 손이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다. 처음엔 놀라 남편의 팔뚝을 잡자 남편의 손은 다시 빠져나가며 허벅지를 문지른다. 난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눈을 흘기며 ‘남편이 이렇게 용감했었나!’ 잠시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편의 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줬으면 하고 내 스스로 바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몇 번 남편의 손을 막던 나는 이번엔 남편의 손이 깊숙이 들어와도 모른 척 그대로 내버려 둔다. 그러자 남편은 팬티 위로 나의 중심까지 만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왠지 기분이 묘하게 흥분되는 것이었다. 그러자 난 오히려 언니 부부에게 들키는 것은 아닐까하고 그쪽을 더 신경쓰게 되었다.

‘여행 때문에 내가 좀 들뜬 걸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약간은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어쨌던 4명이 같이 타고 있는 차안에서 섹스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더 민망한 것은 이러다 들키면 무슨 낯으로 언니 부부를 볼 것인가! 하지만 난 그런데도 이상하게 상당히 느껴 버리는 것이다.

벌써 한달 정도 섹스를 안해서일까! 물론 남편의 손가락으로 한 적이 있고 또 그 때 지하철에서 느낀 적은 있지만 남편의 딱딱한 물건이 내 속에 들어와 충족시켜준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 지난 주는 나에게 생리가 찾아왔고 이 번 여행에 맞추듯이 엊그저께 딱 끝이 났던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나에게 장난을 치던 남편은 별로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일본까지 오느라 피곤했던지 벌써 옆에서 잠이 들었다. 난 피식 웃으며 언니부부와 대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나도 잠이 들어 버렸다.

눈을 뜨니 우리는 온천지역에 거의 다 도착한 듯 여기 저기 김이 피어오르며 여기가 온천이다라는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비록 더운 여름이지만 일본이 온천으로 유명하니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열치열이라지 않는가!

시내에서는 그렇게 티가 나지 않았는데 막상 온천지에 도착하니 일본스타일의 풍경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건물도 그랬고 그 근처에는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여럿 보이고 있었다.
우리가 묵게 될 여관에 도착하였는데 딱 일본 스타일이었다. 다다미방에 미닫이 문! 남편과 나에게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였다. 

우린 각자의 방에서 짐을 풀고 같이 밖으로 구경 가기로 하였다.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간편한 복장으로 남편과 내가 밖으로 나오자 언니네 부부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의 복장이 일본식이다. 좀 낯설었지만 내가 기모노 라고 하자 이건 기모노가 아니라 유카타라고 알려준다. 내가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모두 똑같이 보였는데 엄연히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우린 그 근처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여러 가지 구경도 하며 마냥 신기한 듯 돌아 다녔다. 그리고 늦은 점심을 위해 식당에 들어가 일본 음식도 먹어 보기도 하였는데 내 입맛에는 맛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좀 달다라고 하는 것이다. 
식사 후 그렇게 우린 좀 더 돌아다니는데 온천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형부는 오후 4시에 예약을 해 놨으니 그때 우리보고 가라는 것이다.
난 일본에서는 온천가려면 예약까지 해야 하냐라고 물어봤더니 형부는 피식 웃으며 여기는 일반 온천과 다르다고 하였다. 그래서 무엇이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남녀 혼욕이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이다. 즉 남편과 나 둘이 같이 들어가라는 말이었다. 

난 놀라며 그러냐고 그냥 얼버무렸는데 가만히 보면 나만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남편도 일본 온천은 처음인데 궁금하지 않은 것일까!
괜히 나혼자만 질문하고 손해보는 느낌!!!

2시 조금 지나 우리는 여관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온천에 갈 준비를 하였다. 난 궁금하면서도 쑥스러운데 남편은 마냥 즐거워 한다. 그리고 아까는 몰랐는데 여관방 안에 유카타가 두 벌 놓여 있었다. 나와 남편은 난생처음 입어 보는 일본 의상에 서로 신기해 했다. 그냥 두루마기처럼 생겼는데 아니 가운처럼 생겼다고 해야할까 어쨌던 허리춤에 띠가 있어 그걸로 묶어서 고정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잠시 유카타에 흥미를 보이더니 나에게 접근하여 나의 유카타의 띠를 풀어버리고 앞섬을 확 벌려 버리는 것이다.

“야 이거 그거 하기 딱 좋은 옷인데”
“으이그…”

그렇게 남편에게 핀잔을 주고 있는데 남편의 장난이 점점 진해진다.
벌어진 옷자락 속에 나의 속옷만인 모습이 나타나자 가슴에 손을 댄다. 그리고는 브레지어 속으로 손을 쑥 넣어 만져오는 것이다.

“아이 여보…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하지 마요…”
“잠시만…”
“아이… 이따가.. 이따가 해요. 우리 네?”
“아이 알았어… 그냥 만지기만 할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남편의 손은 멈출지 모른다. 그래서 남편의 손을 뿌리친다. 남편의 손길이 싫어서가 아니라 좀 전까지 밖을 돌아다니느라 땀흘려서 냄새가 나며 지저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유카타를 팔목까지 내리더니 나의 손을 뒤로 꺾고 허리띠로 나의 손을 묶어 버린다. 그러자 난 꼼짝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그런 나의 묶인 손을 남편은 한손으로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느긋하게 나의 브라를 제외해 버린다.
난 다급해 졌다.

여 여보… 제발 그러지 마요… 네…
가만히 있어… 
아이 참.. 씻지도 않았는데 왜 이래요. 정말?
자꾸 이러면 그냥 섹스해 버린다.
아이 정말 자꾸 이러면 화내 버릴 거에요…
하지만 남편은 대답없이 나의 가슴에 입술을 대어온다. 그리고 덥석 나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간만의 남편과의 섹스를 온천 후에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이 만지고 빨수록 내 몸이 점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서서히 숨이 가빠져 온다. 그러다 갑자기 남편의 손이 쑥 팬티안으로 들어오자 난 순간 주저앉아 버린다.

아이 여보… 정말 이러지 말아요…
벌써 남편의 손은 팬티 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 단지 내가 주저앉아 다리를 모으고 있음으로 움직이기 불편할 뿐이었다. 그 때 남편이 말을 한다.

나도 온천 후에 당신과 제대로 섹스 하고 싶어…
난 남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자 남편은 온화하게 웃는 얼굴로 다시 말을 한다.
당신도 그냥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래 정식으로 섹스는 온천 후에 하자! 근데 우리 너무 오랫동안 참았잖아. 도저히 못참겠어. 그냥 조금만 내가 만지게 해줘

남편이 이렇게까지 말을 하자 난 더 이상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후면 4시가 되고 우린 예약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다리에 힘을 풀자 남편이 손이 쑤욱 더 깊이 들어오는 것이다. 

여보 안 씻어서 지저분할 거에요.
괜찮아. 당신은 안씻어도 너무 예뻐… 어! 근데 이게 뭐지?
아이 몰라요~

남편이 나의 음부에 손을 댔는데 어느새 벌써 나의 그곳은 젖어 있었나 보다. 난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런 나를 남편은 천천히 바닥에 눕혔고 난 유카타 위에 속옷차림으로 누워 있는 한 사람의 일본 여자가 되어 있었다. 

다시 남편은 나의 가슴을 물어왔고 오른손으로 나의 음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아~
그러자 나의 입속에선 자연스럽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여기서는 더 이상 주저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잠시 동안 남편은 나의 가슴을 빨더니 나의 팔에서 유카타를 빼더니 브라도 빼버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젠 양쪽 가슴 모두를 한 쪽은 입으로 다른 한 쪽은 손으로 애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아 하아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부드럽게 빨아 올리는 남편의 입술이 너무 기분 좋은 것이다. 그리고 반대편 젖꼭지도 남편이 손바닥으로 살며시 누르며 비비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여보~

그렇게 내가슴을 빨던 남편이 두 손을 내리고 팬티에 손을 대는 것이다. 난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며 고개를 흔든다. 
그러자 남편은
벗기기만 할게. 섹스는 정말 온천 후에 할거야…
라고 말하며 나의 입에 키스를 해온다. 난 그런 남편의 입술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남편의 목에 손을 두른다. 그러자 다시 남편의 손이 나의 팬티를 잡더니 천천히 끌어내린다. 그리고 내 팬티가 엉덩이에 걸리자 난 살며시 엉덩이를 들어 남편을 도와주기 까지 해 버린다.

그리고 다시 나의 중심에 손대는 남편…
순간 남 엉덩이를 움찔하지만 거부하지는 않는다. 남편은 미끌미끌한 나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서 비벼온다.

읍읍
난 자연스레 신음이 나왔지만 남편의 입술에 막혀 그냥 김빠지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다 남편이 나의 클리토리스를 비빈다.
읍 난 무릎을 세우며 남편 목을 더욱 조여 버린다.
그런데 남편은 나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더니 천천히 목덜미를 지나 다시 나의 가슴으로 이동하여 젖꼭지를 입에 무는 것이다.
허윽 아~ 

더 짜릿한 감각이 솟아오른다. 

섹스를 못한지 벌써 한 달. 거기에 출발 전날의 애만 태운 남편의 애무. 그리고 어제도 마찬가지…

그 탓일까! 난 전에 없이 남편의 손길에 불타오른다.
아우 하아 하아 아아 여보…

그때 갑자기 남편의 손가락 하나가 내 속에 침입을 한다.
아흑… 아아~
그리고 서서히 출납되는 남편의 손가락….
난 나의 가슴을 빨고 있는 남편의 머리 위에 올려져 있던 손을 나도 모르게 천천히 바닥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그때 잡힌 유카타 자락을 꽈악 움켜쥔다.
‘아후 아아 아~ 여보… 하아

남편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나의 소리도 높아만 간다.
아우 아아 여보.. 아아

이대로는 금방 달해 버릴 것 같다. 
최근 상당히 민감해진 것 같은 나의 몸.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남편의 손가락만으로 달할 것 같다.

‘그래 그 사건부터다. 바로 지하철에서 비록 남편인줄 알았지만 모르는 남자의 손가락으로 절정을 느껴버린 그때. 그때부터 나의 몸이 이상해진 것만 같다.’

그때 난 나도 모르게 꾸욱 남편의 손가락을 조여 버린다.
호오~
남편이 눈치 챈 것 같다. 갑자기 부끄러워지며 남편에게 미안해진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생각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내 몸이 더욱 반응을 하며 뜨거워지는 것이다. 

‘아 그래. 그때는 남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절대로 다른 사람이라고 알았다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거야.’

아훅 아아~ 여보 나 나….

그때 쑥 빠져나가 버리는 남편의 손… 난 나도 모르게 그 손을 따라 엉덩이를 들어 버린다.
잠시 후 눈을 뜨고 남편을 바라본다. 아마 지금의 내 표정은 상당히 음란할 것이다. 내 스스로 느낄 정도로 나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나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더니 이제 가자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 예약!
난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주섬주섬 속옷을 챙겼다.
그런데 남편이 그냥 속옷을 입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여보. 어떻게 그래요.
뭐 어때? 여관 안이고… 이제부터 씻으러 갈건데…
그래도. 어떻게 유카타 만으로…
나도 벗을 테니까 당신도 그냥 그렇게 가자.
그래도…
여보 우리 일본까지 왔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그냥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 보자…

또 난 남편의 말에 넘어가 버린다.

결국 맨 몸에 유카타를 걸친다. 속옷을 걸치지 않은 맨몸에 걸친 유카타의 느낌이 어쩐지 허전하면서도 이상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감촉은 아니었다. 
단지 묶은 띠가 풀어져 버리면… 이라는 불안함이 있을 뿐…

남편과 난 손을 잡고 여관에 딸린 온천으로 향하였다. 긴 복도를 지나 별채 형식으로 온천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문이 있고 문에는 형부의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고 3시부터 예약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언니네 이름으로 예약을 한 것 같았다. 우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낯선 일본어들이 뭐라고 적혀있지만 대충 짐작으로 뭐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먼저 탈의실이 있었고 난 옷을 벗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천쪽을 한 번 훑어 보았다. 다행이 다른 사람은 없었다. 뭐 당연한 거겠지만…

내가 탈의소 옷장에 돌아오자 벌써 남편은 유카타를 벗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기야 옷이라고 해봐야 유카타 한 장 뿐이니 벗고 말고 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남편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아무리 부부지만 조금 쑥스러웠다. 난 돌아서서 조심조심 유카타를 벗어 옷장에 개어 놓았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한국의 공중목욕탕과 비슷하게 되어 있었다. 먼저 샤워를 하며 때를 벗기는 곳이 있고 다른 것이라면 실내에 탕이 있고 밖에도 탕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 저것이 노천탕이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나는 간단하게 먼저 샤워를 하고 실내에 있는 탕에 들어가려고 하자 남편은 일본까지 왔는데 바로 노천탕으로 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 손에 이끌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노천탕이 눈에 들어오며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있었다. 

밖에 날씨도 더웠지만 탕에 들어가자 이상하게도 날씨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그렇게 남편과 담소를 나누면서 새삼 일본의 개방된 문화에 놀라고 있었다. 
그때 남편이 노천탕은 겨울에 오면 더 좋다라고 한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자 회사에서 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겨울에 눈 올 때 눈을 맞으며 노천탕에서 온천하는 그 기분이 그렇게 끝내준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남편이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여보… 우리 밖에서 한 번 해볼까?
네? 당신 미쳤어요?
난 놀라 남편을 쳐다 보았다.

뭐 어때? 여기 지금 우리 밖에 없는데…
하기야 예약시간까지 다른 사람들이 올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밖에서 섹스를 하자니…

당신과 나 우리 첫 일본 여행인데 당신과 좋은 추억 만들고 싶어…
남편은 그렇게 말을 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난 순간 몹시 망설여졌다. 

그때 남편이 나에게 키스를 해오자 난 거부하지 않는다. 남편은 부드럽게 나에게 키스를 하며 천천히 나를 안더니 나의 등을 토닥토닥 어루만져준다.
그러자 왠지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입을 떼더니 나를 안은 상태에서 나의 귀에 속삭인다.

당신 정말 사랑해. 그래서 우리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나중에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거 아니야. 그리고 여긴 한국도 아니구…

‘한국도 아니구…’ 이 말이 나의 귓전을 맴돈다. 
‘그래 어차피 일본이구 여기 다시 올 것도 아닌데… 우릴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외국이라는 것이 나를 개방적으로 만든 것일까! 왠지 나도 한 번쯤은 그렇게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미친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남편에게 묻는다.
어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어 정말 하게 해줄 거야?
아이 몰라요….

자 우리 나가자
남편은 그렇게 말하며 나의 손을 잡고 노천탕을 나와 그 옆에 놓여 있는 나무 의자에 나를 앉힌다. 
그리고 나에게 살짝 뽀뽀를 하더니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목덜미를 핥으며 천천히 나의 가슴을 만져오는 것이다. 

난 벌써 이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온다. 
야외에서 하는 섹스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오기 전 남편의 애무 탓?
어쨌던 벌써 나의 몸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나의 가슴을 물었을 때 뜨거운 숨을 토해 낸다.
하아~

남편은 나의 가슴을 한 입 베어 물더니 이이 솟아 있는 젖꼭지를 할짝할짝 핥아 온다. 그럴 때마다 젖꼭지가 간질간질 하면서도 찌릿찌릿하다.
그냥 입에 넣고 강하게 빨아줬으면 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양손으로 나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한다. 허리와 허벅지 그리고 등…
그리고 드디어 덥석 나의 젖꼭지를 물어준다.
아~
쪽쪽 빨아대는 남편의 입술이 너무 짜릿하다.
하아 하아 아~~~

시원스럽게 나의 가슴을 빨아주면서 남편의 한 손이 나의 음부에 닿는다.
호오~ 벌써 젖었네…
아이 몰라요. 당신 때문이에요….
잠시 그렇게 나의 가슴을 빨며 음부를 만지더니 천천히 남편이 일어선다.

난 눈 감고 남편의 애무를 느끼고 있다가 눈을 뜨고 남편을 바라 본다. 그런데 나의 눈 앞에 우뚝 솟은 남편의 물건이 꺼떡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걸 보고 난 벌써 남편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여보 빨아 봐
역시나! 평소에도 남편이 요구하면 빨아주긴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왠지 이상한 기분…

하지만 오늘은 야외라는 공간 탓일까! 남편의 물건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손을 올려 남편의 물건을 쥐어 본다. 
뜨겁다…

그리고 살며시 얼굴을 남편의 물건 앞으로 갖대 댄다. 입을 벌리고 귀두를 입속에 넣는다. 불끈불끈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아~ 좋다…
남편의 감탄사가 나에게 더욱 용기를 준다.
그리고 난 남편의 물건을 빨아간다. 그렇다고 특별한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이빨을 세우지 않으며 입술로 빨아주는 것 뿐이다. 
그런 나의 머리를 남편이 사랑스러운 듯 가만히 쓰다듬어온다.

난 열심히 남편의 것을 빨아준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단지 이렇게 하면 정말 남편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르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물론 포르노에서 페라를 하는 것을 본 적은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지 남편의 물건에 이빨이 닿지 않게 최선을 다할 뿐인 것이다. 
가끔 남편의 물건이 목젖까지 쿡쿡 찔러와 기침이 나올 것 같았다. 
잠시 그렇게 하다가 내가 힘들어 하자 남편이 됐다며 나의 입에서 자신의 물건을 뺀다.
그리고는 이번엔 자신이 나에게 해주겠다라고 한다.
그렇지만 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부부의 침실도 아니고 이렇게 밝은 밖에서 남편에게 나의 그곳을 빨게 하다니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고개를 흔들자 남편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나의 중심에 손을 대오더니 충분히 젖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지 나를 일으킨다.

이제 할까?
남편이 나에게 물어온다. 난 벌써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거절할 것도 없이 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어떻게 한다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나보고 엎드리라고 하면서 의자를 잡고 나를 엎드리게 한다. 야외에서 의자에 손을 얹고 엉덩이를 높게 올리고 엎드린 모습…

하지만 난 그대로 따른다. 
이제 드디어 남편의 것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이다.
기대로 나의 음부에서 다시 주륵 애액이 흘러 나온 것 같다.
‘아 정말 내 몸이 왜 이러지!!!’

남편이 뒤에서 나의 허리를 잡는다.
그리고 쑥….
남편의 물건이 근 한 달만에 나의 속으로 들어온다. 
단단하고 뜨거운 남편의 물건…

아!!!
그리고 천천히 남편이 움직이자 내속은 그런 남편의 물건을 더욱 느끼려는 듯 꿈틀대는 것만 같다. 남편이 나에게 들어올 때면 나의 입은 벌어지며 반대로 한 숨을 토해낸다.
하아 하아

‘아 기분이 너무 좋다. 아니 너무 짜릿하다.’
간만에 느껴보는 남편의 물건이 이렇게 기분 좋았다니…
남편도 기분 좋은 것 같다.

헉헉 거리며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헉헉 여보.. 하아 같이하자. 할 것 같으면 말해…
아아 네 네… 아 알았어요. 하아 하아

퍽퍽퍽…. 쑤걱쑤걱….

아우 아아 으읍
아무리 다른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밖에서 큰소리를 낼 수 없다. 난 오른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으며 왼손 만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

남편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에 따라 나도 달아오르며 나도 모르게 뒤꿈치가 들려 올라간다. 
읍읍 하아 하아 아~ 읍읍
그런데 몸이 흔들리기 때문에 제대로 입을 막지 못하고 신음이 새어버리는 것이다.

아우 읍읍 헉… 아아 여보…
남편과의 오랜만의 섹스! 난 어쩌면 금방 정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사건 이후 바뀌어버린 나의 몸은 그저께부터 욕구불만이 쌓여 있었던 듯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도 스피드를 올리고 있었다.
아아 여보… 나 될 것 아아 같아요. .하아 헉 으읍
으응 그래? 하아 하아
네 아아 여보… 아아

그때 남편이 쑥 빠져 나가며 내 앞에 털썩 앉는 것이다. 
가랑이 사이에 의자를 끼우듯 의자와 같은 방향으로 다리를 벌리고 그 위에 앉은 것이다.
‘아~ 조금만 더 하면 됐을 텐데….’
난 남편을 쳐다본다. 그러자 남편은 자신에게 오라는 것이다. 내가 다가가자 마주보며 안듯이 하며 다시 나에게 집어넣으라고 하는 것이다. 

평소였어면 망설였겠지만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나는 망설임 없이 남편에게 안기며 남편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다시 나의 입구에 갖다 댄다. 그리고 털썩 그 위에 그대로 앉아 버린다. 그러자 다시 내 안을 가득 채워주는 남편의 물건이 느껴진다. 
아아
난 앉은 자세로 남편의 목을 안고 그대로 엉덩이를 아래위로 굴린다. 그런 나를 남편이 양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받치며 도와준다. 

‘아아 내가 이렇게 적극적일 때가 있었던가!’
하지만 너무 좋았다. 난 남편에게 더욱 매달리며 엉덩이를 비벼댄다. 
하아 하아…

남편은 나의 엉덩이를 잡고 있던 한 손을 더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는 엉덩이 골을 따라 회음부까지 만져주는 것이다.
아흑… 아아
갑자기 찌릿찌릿하게 느껴지는 감각. 

난 조금 전에 절정 직전의 기분을 생각해 내며 열심히 엉덩이를 굴린다. 
아아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더욱 더 움직여 보지만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기분은 좋지만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하다.

‘아 그냥 남편이 박아주면 더 좋을 텐데….’
그 생각을 하자 다시 내 속이 꿈틀 움직이며 남편을 조인다.
아아 여보… 하아 하아 여보….
난 차마 남편에게 박아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여보라며 신음소리와 함께 불러 본다.

‘아아 남편이 좀 전처럼 뒤에서 강하게 박아주면 금방 해 버릴 것 같은데… 2% 부족한 느낌…’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기분은 좋다.

어 엇… 처 처형…
‘뭐 뭐? 처형?’

개미의 공생

아들내미의 관찰학습 숙제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양쪽이 보이게끔 투명판을 세우고, 양 귀퉁이와 바닥을 막은 후에 잘 씻어서 적당히 말린 모래를 그 틈으로 집어넣고, 윗부분을 방충망으로 막는 데에만 4시간이 넘게 걸리고 말았다. 다 만든 모형을 보고 아들내미는,

‘아빠, 뭘 좀 알기나 하고 만드는 거야?’

라며 딴지를 건다.

‘임마, 개미라면 내가 아주 신물이 난다, 신물이….’

그 말을 들으며, 옆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가 나를 쳐다보며, 빙긋이 웃어준다.

‘그럼, 아빠가 얼마나 잘 아시는데…’

라며,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한동안 문지방이 닳을세라, 아들은 개미를 잡아다가 관찰통 안에 잡아 넣었고, 어떻게 구했는지, 여왕개미까지 구해다 잡아넣은 뒤로는 산란의 가속이 붙었는지 관찰통 안의 개미집 안은 제법 그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출근하는 아침, 아들은 그 관찰통을 학교로 하루만 갖고 갔다가 와야 한다며, 부산을 떨었다. 저녁에 돌아와 도대체 학교에서 무얼 하고 왔느냐고 묻자,

‘응, 선생님께서 관찰일지의 후반부에 이용하라고, 우리나라에는 보기 어렵다는 다른 종류의 개미를 관찰하는 아이들의 통속에 무데기로 나누어 집어 넣어 주셨거든. 오늘부터 색다른 경험이 될거라 시면서…’

나는 통 안에서 겁나는 번잡스러움을 떨고 있는 개미의 무리를 보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개미라….

‘준석씨? 나 많이 늦었지?’

‘괜찮아, 껌 값이지. 나한테 한시간 반 정도야, 껌 반값도 안돼. 그래, 오늘 알바는 잘 했어?’

‘삐졌구나? 일찍 마감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친구가 오는 바람에…’

‘친구 누구?’

‘자기 윤애라고 알지?’

‘거 재벌집 외동딸 이라는 갸 말이야?’

‘응, 기억하네?’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 였으니까. 언제나 주위에 남자들을 그것도 훤칠하고, 미끈한 젊은 후배들로 에워싸고 다니는 그녀를 학교 안에서 모르면 간첩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외제차를 몰고 학교를 다닌다는 게 영 접수가 안되던 시절, 그녀는 돋보이는 외모도 모자라, 학생들은 주차도 안되는 교내에 무슨 빽을 썼는지는 몰라도 그 놈의 자가용까지 몰고 학교를 다녔다. 차를 몰고 왔어도, 몰고 가기 싫으면 찍하니 전화를 때려, 자신 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운전기사가 굽신 거리며, 강의실로 들어와 차 열쇠를 받아 들고는 부리나케 차를 대신 몰아 가게 하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교내의 가쉽거리로서 언제나 일등 이었다. 나와 결혼해서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는 현경이는 그 당시, 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바퀴벌레 커플이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그녀의 주변상황은 언제나 그녀를 알바에 뒤쫓기게 만들었고, 나는 그래도 악착같이 그 없는 시간과 쪼들리는 비용의 틈바구니 에서도 기어이 시간차 공격에 의존해서 그녀와의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아니 그 마마님께서 어찌 그런 누추한 곳까지 왕림하셨대?’

‘내가 부탁을 좀 했거든.’

‘무슨 부탁?’

‘뭐 그런 게 있어, 다음에 얘기 할게.’

‘아니, 나한테도 말 못할 비밀 이란 게 도대체 뭐래? 나 그럼 삐진당?’

‘아냐, 아냐, 나 사실,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 탔었는데, 다음 학기에는 장학금이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야. 알바에 쫓기다 보니 공부할 틈이 있었어야지. 그렇다고 자기를 술담배 끊듯이 끊어릴 수도 없었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 등록금 일부를 빌렸지 뭐.’

나는 그 당시 혀만 차면서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했다. 나 자신 조차도 별로 잘나지 못한 공부빨로 부모님께 학비와 용돈을 타다 쓰고 있는 실정이었고, 장학금은 머리에 뿔이 두어개 정도 있고, 도서실 의자에 너무 앉아 있다가 엉덩이가 의자에 오그라 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애들이나 받는 것쯤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얼마나 빌렸는데?’

‘한 학기 등록금 전부, 플러스 알파….그리고 돈은 아무때나 천천히 갚으라고 했고, 이자도 없다고 해서….’

‘갸 보기보다 한 씀씀이 하네. 어려운 친구, 선뜻 돕기도 하구…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던 현경이의 분위기를 단지 자존심이 상해서 저러는 것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기고 있었다. 그 날, 들은 것도 있고 해서 나는 현경이의 굳어진 심사를 풀어줄 요량으로 전부 내가 비용을 대며, 같이서 영화도 보고, 저녁을 먹은 뒤에 나와 현경이는 정해진 코스 처럼 항상 가는 그 모텔로 들어섰다. 결혼을 하기로 서로가 약속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둘 사이에 있어서 더 이상 예습해야 할 스킨쉽의 과제가 섹스밖에 없던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행로는 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섹스가 무겁게 두 사람의 발목을 휘어 잡고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소프트 하게, 때로는 장난기 넘치게 받아 치던 두 사람의 젊은 육신…자라 오면서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혼전의 순결이나 섹스의 금기에 대해서 누차 들어 오기는 했지만 젊디 젊은 두 사람의 연정을 막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 에고 없었다. 쪼들리는 현경이의 사정을 알고 있는 터라 언제나 데이트의 비용부담을 내가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 하는 그녀가 나는 더 안쓰러웠다. 한가지 번거로웠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피임의 문제 였다. 현경이는 만약에 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요즈음 결혼식장에서 다반사로 목격되는 속도위반 만은 하고 싶질 않다고 누누히 강조 하는 바람에, 내가 기어이 콘돔을 하게 되었다. 항시 부모님을 속이면서 겉으로는 건전한 교제를 하고 있는 듯이 보여야 하는 관계로 언제나 우리들의 섹스는 초저녁에 이루어 졌다. 우리 둘은 섹스를 하고 나서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앞으로 우리가 낳은 아이가 자라면, 절대로 밖에서는 못 만나게 해야 한다는 나의 억지에 서로가 가가대소를 했었고…현경이는 주위에 한 남자만을 만나서 섹스를 하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간다는 말을 했었다.

‘나처럼 지고 지순한 여자는 없다니깐.’

‘아니 그게 또 무슨 말이래?’

‘아이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해보는데 꼭 원조 교제는 아니더라도 만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그러드라구. 한 애는 남자 친구와 만나다가도 딴 사람이랑 섹스 하러 가려고, 다음 날 만나자면서 빠이빠이 하고 달려가는 애들도 있다니깐!’

‘그럼 그 남자 친구는 그 여자에게 무슨 의미래?’

‘회귀본능의 종착역 같은 거지 뭐겠어? 즐길 수 있는 상대가 없어지고 나면 돌아갈 집 이라고나 할까?’

‘그건 너무했다. 남자는 그 여자만 바라다 보고 있을 텐데, 너무 불공평 하잖아?’

‘그렇지도 않은 가봐. 그 남자도 언젠가 어느 젊은 부부의 쓰리섬 초대에 응해서 즐겼다가 들켜서는 된통 싸웠다고 그러더라구.’

‘와, 죽인다. 그 남자도 대단한 사람인데?’

‘그렇지? 그러니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고 다니는 거겠지. 자기도 혹시, 몰래 그런 부부들에게 초대 받아 다니는 것 아니야, 나 몰래?’

‘예끼, 여보슈! 사람을 엉뚱한 곳에 취직 시켜도 유분수지, 나는 혹여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너에게 허락을 받아낼 걸?’

‘뭐라구?’

‘아니야, 아야야! 사람이 그렇게 손이 매워서야, 꼬집는 게 아니고 아주 살을 잘라내요, 잘라내.’

현경이와 나와는 섹스를 하고 나서 이런 적나라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다. 지금에사 생각해 보면 아내는 나와 같이 있을 때, 오픈 된, 그것도 성적으로 완전히 까발려져 있었으면서도 평소의 사고는 완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준석아? 오늘, 고등학교 동창회 있는 거 알지?’

‘응. 갈꺼야.’

‘꼭 와야 돼, 너 저번에 회비 않 냈다고 내가 총무한테 얼마나 찐빠 먹었는지 알기나 하냐?’

‘알았다니깐 두루.’

‘근데….’

‘왜?’

‘너 현경이 요새 심심찮게 그 뻘마랑 같이 다니더라. 애들이 다 수군거려.’

친구들은 그 윤애라는 여자를 재벌마마의 줄임말로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왜? 돈 쫌 있다고 같이 다니면 그렇게 입에 오르나?’

‘그게 아니고, 아무튼 니 여자친구 단속 철저히 해 임마. 자나깨나 보 지 간수란 말도 있잖냐?’

‘그건 그래. 이따 그 술집에서 보자.’

나는 별 일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내버려 두었다. 사실 교내에서 뒤돌아 서서 열나 씹어 돌리고, 겉으로 표는 안내면서도, 외제차를 타고 굴러가는 그녀의 몸을 타보고 싶지 않은 남자들은 없었다. 인물도 빼어나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그런 쭉쭉빵빵이 없었기에 저런 년은 어떤 물 좋은 나이트에서 좇대가리들을 긁어 올까나 하는 상상 만으로도 오금이 재려 왔으니까. 동창회가 말이 동창회지, 그런 술모임이 따로 없었다. 먹은 것이 무엇이 있나 속에서 꺼내 하나하나 검사할 때까지 죽을 것처럼 마셔대는 그 자리는 동창회가 아니라 결사음주 모임 같은 분위기 였다. 그런 고로 술이 꼭지가 돌 정도로 퍼 재낀 뒤의 선후배 서열이란 것은 싸움을 부르기에 딱 맞는 안주거리 였다.

‘신준석! 꺼-윽, 너 씨발, 존나 재수없어. 꺼윽…’

‘형 또 왜 그래요? 많이 취했네.’

‘너, 깔치 있다고 재고 다니냐?’

나는 선배형의 꼬부라진 혀놀림이 작고하신 유명한 코메디언 이주일씨를 흉내내는 개인기 처럼 들려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내 말이 우습냐? 이 씨박 쇄끼야!’

‘퍽’

부지불식간에 날라온 주먹은 대번에 내 코피를 터뜨렸다.

‘에이 씨발, 선배라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나는 대번에 발길질과 주먹을 앞세우면서 치고 나가, 모임은 결국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떡이 되도록 들고 팬 선배는 쪽팔림을 어쩌지 못해 다른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짜고짜 주사를 부려댄 그 사정을 모를 리 없어, 싸움만을 진정시켰을 따름이지, 그 선배의 편을 들어 주지는 않았다. 모두가 찝찝한 표정으로 술집을 나올 때, 나의 등을 치는 사람이 있었다. 현선배 였다.

‘준석이 바쁘냐?’

‘아뇨, 그냥 기분이 떨떠름 해서요. 제가 여자 친구 사귀고 다니는 게 맞을 짓인가 싶네요.’

‘그건 아닌데….’

현선배는 부유한 집 사람이었지만 별로 티를 내고 다니지는 않는 선배였다. 어쩐 일인지 오늘은 나랑 늦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가까운 카페로 같이 가자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네가 이해해라. 갸가 좀 다혈질 이잖아? 그리고 소문 때문에 그러기도 했을 거구.’

‘소문 이라뇨?’

‘넌 정말 모르고 있구나.’

‘뭘요? 궁금해요. 제발 알고 계신 거 있으시면 쫌 나눠 주세요. 요사이 보는 사람마다 저를 갖고 돌리는 통에 죽겠다니깐요.’

‘너, 그럼 내가 얘기 하나 해줄게. 나를 욕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라.’

‘뭔데요?’

‘그거 약속 않 하면 나 말 못하지.’

‘알았어요. 약속 할게요.’

‘그래, 고맙다. 나 별로 여자 관계도 없고, 그렇다고 사귀는 사람도 없는 거 너도 잘 알지?’

‘네. 형은 언제나 혼자 다니시잖아요?’

‘그래서 사냥감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사냥감 이라뇨?’

‘나 사실은 네 여자친구 만난 적 있어. 그것도 잠깐이지만 도우미로…’

‘도우미 라뇨?’

‘너 윤애 라고 알지?’

‘네.’

‘나 그 뻘마에게 불려가서 네 여자친구를 만났다구, 글쎄.’

‘불려가다뇨?’

‘얘기하기는 길지만 사실 나도 먼 발치에서나 봤지, 현경씬가? 네 여자친구 말이야, 자세히는 못 봤는데, 그 날에서야 확실히 봤어. 그 뻘마가 네 여자친구를 시켜 남자들을 물어오게 시켰단 말이야, 글쎄. 자기 오피스텔로 말이야.’

나는 머리통을 한대 된통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뻘마년, 열나 색을 밝히거든, 취향도 독특해서 물 좋은 나이트 같은 곳은 절대 가지도 않을 뿐더러, 주위에 조용하고, 여자관계 없는 남자들 중에서 섹스 잘할 것 처럼 보이는 애들을 줏어 오게 시키는 모양이야. 한번 그 뻘마년의 마수에 걸리는 여자들은 꼼짝없이 하인처럼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않하는 짓이 없다니깐.’

‘이일 저일 이라뇨?’

‘그건 입으로 다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괜찮아요. 저도 왠만큼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나는 가려진 비밀을 듣기 위해서 일부러 아는 것이나 있는 것처럼 둘러댔다.

‘그래? 그렇다면 이야기 하기가 쬐금 수월해지네. 그 날, 수업 끝나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빈둥대고 있다가 사물함에 가서 뭘 좀 갖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글쎄 사물함에 왠 편지가 하나 꽂혀 있는 거야. 그래서 열어 봤지.’

‘그런데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나체 사진이 있었는데, 온갖 야한 속내의로 치장하고, 남자 좇을 열심히 빠는 모습 이었다구. 그리고, 그 글을 다 읽어갈 무렵에 귀신 같이, 사진 속의 네 여자 친구가 옆에 서 있더라니깐. 편지를 읽기 무섭게 사진과 편지를 도로 돌려 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아마도 여러 사람에게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내가 그 편지를 읽는 것을 먼발치에서 감시하고 있었나봐.’

‘편지에는 뭐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이런 즐거움을 맛보시려거든 저를 따라오세요. 돈도 필요 없고, 당신의 싱싱한 좇대만이 필요합니다. 라고 되어 있었지. 의심반, 기대반으로 나는 네 여자 친구를 따라갔고, 그 오피스텔에 들어섰을 때, 나는 뒤로 나가 넘어지는 줄 알았다 글쎄.’

‘왜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말고도 두어명 되는 여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방안을 웅성거리며 뒤덮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의 좇을 교대로, 쉬지 않고 빨아주는 거 아니겠니? 난 깜짝 놀랐지. 누구를 따먹고 있길래, 저 여학생들은 좇물 싸고, 쳐지기 무섭게 저렇게 좇을 세워주고 있나 해서 궁금하기도 했구 말이야. 엉덩이를 뒤로 돌려대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얼굴은 온통 남자들이 그 여자를 대놓고 쑤셔 박고 있던 차라 볼 수가 없어서 나도 옷을 벗고 나를 이끌어 온 네 여자친구가 좇을 빨아주어 세워 줄 때까지 참고만 있었지. 좇이 왠만큼 서자, 나를 이끌고 그 여자 곁으로 나를 디밀었는데, 아니 그 미친 듯이 섹스에 빠져 있는게 그 뻘마 였다니깐.’

현선배의 얘기에 의하면 현경이를 위시해서 도우미들은 뻘마의 섹스파티를 위해서 대상 남을 물색한 이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데불고 온 뒤, 혼음섹스에 동참하게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규칙상 도우미는 절대 건드리지 못하고, 다만 처음이나 사정 후에 쳐진 좇을 세울 때는 언제나 도우미가 나서서 남자들의 좇발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었다. 기가 찰 노릇 이었다. 시켜 놓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나는 담배만 연상 피워댔다.

‘준석이 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네 여자 친구인 것을 알았다면 그런 곳이 있었다고 해도 가지 않았을 텐데, 본의 아니게 내가 정말 너에게 미안하게 되버렸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 나는 얼결에 그 곳에 가게 된 거지, 네 여자 친구에게 꼭 흑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용서하렴.’ 

‘선배, 내가 선배의 사과를 받아 들이는 뜻에서 제 부탁 좀 들어 주면 안되겠어요?’

‘뭔데?’

‘그 오피스텔로 나를 좀 데려다 줘요. 오늘 동창회도 쌈박질 때문에 일찍 파장 나서 갈데도 마땅 찮은데, 이대로 가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현경이 쌍판이나 한번 보려구요.’

‘꼭 가야 되겠냐?’

‘선배가 꼭 가 줘야 되요. 혹시라도 제가 문 앞에 서있다가 안에서 나라는 것을 현경이가 눈치라도 채면 문을 안 열어주지 싶어서요.’

‘그래. 가자.’

나는 현선배를 앞장 세워 오피스텔로 가는 도중에, 제발 오늘 만은 그 자리에 현경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무리 돈이 걸려 있기로서니 친구를 그렇게 이용해 먹는 뻘마년도 미웠지만, 뭇 남자들을 물어다가 그 년에게 갖다 받치는 것도 모자라 그 좇을 줄창 빨아대고 있을 현경이를 생각하면 분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 돌아버릴 판이었다. 내가 문 옆에 숨어있고, 현관에는 선배가 문을 두드렸다. 곧 이어서 문이 조금 열리고, 안을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벌써 문틈으로,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룹섹스의 교성이 자지러지며, 문틈을 비집고 흘러 나왔다. 선배가 안면식이 있었던지라 쉽사리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발끝을 문틈 사이에 끼워 버렸다.

문이 다시 열리질 않는 것을 보니, 안에서 자동으로 잠궈지는 줄 알고 문을 연 여자와 현선배는 안으로 밀쳐 들어간 것 같았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면서 안으로 몸을 디밀었다. 어둡게 맞추어진 조명에다가 거실과 돌쳐서 칸막이가 되어 있는 현관은 문을 활짝 연다고 해도 안에서 보일 리 없었다. 나는 칸막이를 타고 몸을 숨겨 가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었다. 자리에 살그머니 조져 앉아 칸막이에 바짝 몸을 기대고 안을 살펴보니 그런 난장판이 없었다. 오피스텔의 거실은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뻘마가 누워 있는 남자의 좇을 올라타고서 자신의 양쪽에 둘러선 다른 남자의 좇을 물어대며 느글 거리고 있었다. 위에서 좇을 빨아대는 상황도 아랑곳 하질 않고 뻘마의 아래에 누워서 좇을 위로 치켜 박아대고 있는 남자는 그녀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허리를 연신 들썩대며, 더 깊이 좇이 박혀지기를 갈구하는 것처럼 난리를 떨고 있었다.

침대의 주위에는 두 명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이른바 현경이 같은 도우미 들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오랄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침대 쪽으로 가까운 곳에 눈에 익은 나신이 단번에 내 망막을 때리고 있었다. 그것은 뽀얗고 톡 튀어나온 오리 궁댕이, 현경이 였다.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터와 스타킹, 망사 T팬티를 걸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좇대가 어서 서기만을 바라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들썩이면서 빨아대고 있는 그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평소의 그녀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번질거리는 물들이 가득한 걸로 보아 좇만 세워 준 것이 아니라 조절에 실패한 놈팽이들이 싸갈긴 좇물도 받아먹은 모냥 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불현듯 다가오는 나를 쳐다 보는 여러 개의 시선들, 현선배는 엉거주춤 서있다가 그냥 돌쳐서 그 곳을 나가 버렸고….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아직까지 입안에 다른 남자의 좇을 물고 있는 현경이의 뺨따귀를 후려치면서 팔목을 잡아 끌었다.

‘어서 옷 입어!’

‘저, 준석씨… 그게….’

‘너 빨리 옷 입질 않으면 아가리를 바셔 놓는다, 얼릉, 뭐해?’

방안의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이 꼼짝을 못했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오피스텔을 나오는 중에 현경이는 잘못했다는 말만을 연신 되풀이 했다. 나는 길거리에서 그녀의 손목을 붙든 채로 도망치려는 사람을 끌고 가듯이 현경이를 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작정 큰길에서 돌쳐 들어와 골목으로 들어서자, 멀리 놀이터가 보인다. 나는 놀이터의 그네에 앉자고 했다.

‘저기, 준석씨..’

‘아무 말도 하지마. 네가 거기서 씹질은 않 했다고 해도 거의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현경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면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교수님이 강의 도중에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지. 우리들에게 뜬금 없이 사무라이 개미에 대해서 아느냐고 말이야. 우리는 일본에 사는 개미 아니냐고 우스개 농담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군. 그 개미는 원래 아마존 개미라고도 불리우는데, 유럽에 산대. 너도 알다시피 아마존이란 게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로 구성된 종족을 말하잖아? 원래 일개미는 모두 암컷뿐이라고 하시며, 워낙 그 종류가 싸움을 즐기다 보니 그렇게 명명된 거라고 하시더라구. 그런데 그 종류의 특징은 다른 개미와 다르게 자신이 새끼를 기르는 일도, 식량을 구해오는 일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눈 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스스로 집어먹는 법이 없다는 거야.

그 사무라이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을 돌보아 줄 곰개미류의 고치를 뺏어오는 일이 전부래지 아마. 그 훔쳐온 고치에서 깨어난 곰개미는 도망치지도 않고 사무라이 개미를 위해 열씸히 일하는 노예가 된다드만. 그렇게 노예가 된 개미들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무라이 개미들은 또다시 사냥을 나가야 하고, 끊임없이 다른 노예들을 보충해야 살아나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 곰개미의 집을 뛰쳐 들어가 고치를 빼내올 때, 저항하는 곰개미들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고 하시더라구. 궁금하질 않아? 절대로 사무라이 개미는 고치는 뺏어 올 지언정, 그 곳에 사는 곰개미 들을 물어 죽이질 않고, 그냥 거추장 스러우니까 비키라는 듯이 물어다 집 밖으로 던져 놓기만 한대. 왜냐하면 곰개미들을 죽이고 고치를 빼앗으면 자신들에게도 내일이란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지. 곰개미들이 살아서 고치를 까 줘야 자기가 데리고 살 노예고치가 생산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거지.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 세상이 빈익빈, 부익부의 놀음으로 점철되면 될수록 부유한 쓰레기들의 곁에는 그 부스럭지에 감사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곁에 기생하게 되는 곰개미의 고치들과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구가하는 사무라이 개미의 공생관계가 자연 스럽게 형성되니 앞으로 사회에 나가더라도 각별히 유념하고 조심들 하라고 말이야.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지금의 아내인 현경이는 그 당시, 분을 가까스로 삭히며, 해준 나의 말을 잘 알아 들었다.

‘아들아? 오늘 새로 받아온 개미 종류가 뭐라구?’

‘얍, 얍, 얍, 우리나라 에서는 살지 않는 사무라이 개미라고 하셨어요.’

웃고 있는 아내 곁에서 나는 현경이에게 그 옛날 해준 개미학 강의를 이제는 아들내미 에게 해주려고 헛기침을 두어방 날렸다. 개미, 개미라……

천직

‘이거 맛이 왜 이 지랄이래? 아니, 요즘도 설렁탕에 분유가루 타는 씨방새 들이 있나? 이거 안 되겠구만. 된 맛을 한 번 보여 줘야지… 헐…’

‘아이구, 김형, 아서요. 잘못 찍혔다가 그나마 외상으로 대놓고, 배달 까정 해주는 밥집, 지 발로 끊을 일 있답디까? 맘에 안 들면 메뉴를 바꾸면 되지, 왠 타박?’

‘너 꼬박꼬박 말대꾸 헐래?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줄 이나 알지?….참, 조 형사, 너 어제 잠복 나갑네 하면서, 그저께 올리기로 한 조서, 워디다 꿍쳐 두고 토꼈냐? 내 너 없는 동안, 그것 땜시, 월매나 뺑R이를 돌았는디…..좇도 아닌 게, 왠 파일들에는 비밀번호를 수두룩 뻑뻑 허니, 달아놓아 게지구 서리….’

나는 숫가락을 쥔 채로 소리를 냅다 지르는 통에, 내 앞으로 기총소사 처럼 밥풀이 후둘둘 튀겨 나가면서도, 분위기상, 제때에 아가리를 막질 못하고 있었다.

‘내가 그걸 워디메로 꿍쳐 먹었냐 …. 하면….. 요네….. 책상 위에 그냥 널부러져 있구만. 내가 잠시도 눈을 못 떼요. 꼭 눈깔 밑에 받쳐 줘야, 아가리에 입질이 가니, 원…..’

‘어이구, 저것도 형사라고, 꼴리는 대로, 혓바닥 놀리는 것 쫌 보지?’

서로를 향한 독설이 거세지는 꼬라지가 일들이 고된 것이 분명했다. 정의 사회 구현입네 어쩌구 하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이 놈의 형사 생활이 지겨울 법도 한데, 격무에 지친 몸을 뒤로 하고, 책상에 엎어져서, 새우잠을 때리는 동료들을 볼라치면, 직업의식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나만의 탄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에서 내리 찍어 누르고, 밑에서 쳐 올라오는 와중에, 버티고 살아간다는 것만 해도 가상타 아니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동료들은 쉽사리 일에서 손을 놓질 못했다. 시절과 세상이 많이 바뀌기는 했다. 예전처럼 수첩에 연필을 들고 다니며, 사건 기록을 적는 띨빵한 형사들은 이제는 없다. 저마다 전자수첩으로 메모를 하면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곡채곡 메모를 인터넷과 네트워킹을 통해 날려 놓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려고, 자리에 돌아와서, 혹은 잠복 중에도 끊임없이 그 메모를 이리 짜 맞추고, 저리 돌려 보면서, 조서를 꾸며야 하는 날파리 인생들 이었지만, 그 사이 변모된, 조금은 현대화 된 자신의 주변으로 인해, 스스로 나마, 이게 발전의 과정 아니겠냐는 자조적 만족감에, 부르르 떨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식사 후에 터져 나오는, 트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도 누군가는 그랬다고 했다. 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형사라면 처음부터 달려야 하고, 중간도 달려야 하고, 마지막에도 달려가야 한다는 그 말….삼면이 바다에다, 한 면은 철조망이 가로막혀, 범인들은 끝끝내, 비행기나 밀항선이 아니고서는, 언젠가는 우리들의 달음박질에 기운이 딸려, 기어이 잡히고야 말 거라는 우리의 희망사항을 단적으로 얘기해 준 것일 테지만, 어쩐 일로 그런 얘기를 건네는 우리들의 가슴이, 이리도 찡하고, 눈물 고이는 건지, 아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동료들끼리 야근을 하다가,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평소에 보고 싶던, 그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조사실 구석방에서 몰래 보는 와중에, 방문을 열어 재끼신 반장님의 한마디는 아직까지도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세월 좋네….얼씨구? 살인의 추억까정? 밥 쳐먹기 바쁘게, 밀린 일들은 안 하고, 왠 청승? 느그들은 영화 속의 누가 되고 잡냐? 나처럼 유능하다는 소리나 듣게시리, 서서 밥 먹을래, 아니면, 화장실에서 자장면 삼킬래?’

대답도 듣지 않고서, 횡 하니 방을 비우신 반장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심한 무력감으로, 음식 맛조차 잃어버린, 우리들의 심사를, 몰라도 너무 몰라주시는 게 아닌가 했다. 사람들은 형사라고 하면, 모름지기, 범인만 줄창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우리의 가장 큰 고충이 바로, 범인을 잡기 전과 잡은 후라고 하면, 언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저마다 산적한 업무와 일정으로 인해, 세수조차 제대로 할 여가도 없는 형사 생활에서, 사건이 터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가 손 쓰기도 전에, 매스컴의 각광을 무작 시리 받아버린 껀수는, 그야말로 빤쭈 안에 고슴도치를 넣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취급을, 우리는 상부 로부터 받아야만 했다. 빚쟁이도 그런 빚쟁이가 없다는 말처럼, 반장도 위에서 닥달을 당하고 왔을 테지만, 언제나 우리들을 모아 놓고,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빌어 댈 때면, 보고 있는 우리들조차 가슴이 아파 왔다.

‘나 좀, 봐 주라. 나야, 여기서 독방 지키고 있으니, 다 느그 들이 우리, 먹여 살리는 거 아니냐? 제발 그 상열의 쇄끼랑, 그 씨부랄 년들 좀 냉큼 잡아다 주라. 나 집에 못 들어 간지 벌써 세달 째다. 우리 마누라, 이 틈에 바람나서, 보 지 벌창 난 뒤에, 느그들이 그 씹새들 잡아다 줄 꺼면, 아예 이 자리에서 우리 서로 대갈빡에 총질 하고 파토 내자, 마….이래 살아서 뭐허게? 이게 사람 사는 거이냐? 아!….. 새끼들 얼굴도 보고 잡다.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엄니!….. 꺼이꺼이……’

반장의 하소연과 구걸은 언제나 그렇게 엄니로 끝을 맺었다. 군대 기상과 함께, 졸린 눈을 부벼 가며 부르던, 어머님 은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반장의 그 레파토리가 먹혀 들어가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띠발, 약발도 하루 이틀이지, 허구헌날, 책상 위에 기어 올라가서, 뭐 씹은 표정으로 빌어대는 꼬락서니가, 이제는 치가 떨리기 까질 한다. 그래도 상관 이랍시고, 아무도 뭐라 하는 동료는 없고, 반장님, 연로하신데, 왜 이러시느냐며, 기절 직전 인 것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하는 반장을 가까스로 자리에 앉히고, 다시금 충성을 다짐하는 무력한 동료들…. 나도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서도….

‘조형사, 이 껀은 사이버 수사대로 넘기지 그랬냐?’

‘넘겼었다니깐? 그런데, 이 쪽으로 다시 이첩 되서, 나도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구…..’

‘이유가 뭔데? 영장 심사도 받기 전에 빠꾸 맞은 거 같은데?’

‘내가 그 말이야. 조서야 내가 처음 꾸몄다고는 하지만, 그게 좀 묘한 사안이라서 말이지. 나도 뭐, 번지수 정하는 데, 빠삭한 꼴통은 아니지만, 어디다 이빨을 물려야 할지 고민 했던 건 사실 이거덩…..잘 못 했다가니, 밥그릇 싸움도 날 것도 같고설랑….’

조형사는 방향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뭐가 문제 인데?’

‘사건 개요가 조금 독특해요. 사이버 수사대에서도 이쪽으로 다시 돌려 보낸 이유가,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하다는 거야. 고소인 측의,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 배상 청구 부분도 이해가 가질 않고, 게다가 제 3자가 봐도 명확한, 피해 사실의 근거가 모호 하다는 얘기거든?’

‘내용이 그렇게 꼬였어?’

‘맨 처음에 나를 찾아와서 말을 꺼낼 때만 해도, 치정에 얽힌 무슨 폭행 사건 운운 하길래, 별 시덥지 않은 사람 다 보겠네 하면서 들어 줬걸랑? 그런데, 잠자코 들어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 그 남자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걸, 조금 진정 시키고 들어 보니까, 사건이 되겠다 싶어, 조서를 작성했는데, 이게….보기 보다 영 찝찝 했다 이 말이지.’

‘찝찝하다니?’

‘겉으로 보면 고소깜 인데, 누구의 책임이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상황으로 접어 들면, 도대체 답이 없걸랑.’

일을 하다 말고, 없어진 보고서의 행방 운운 하다가, 벌어진 대화 속으로, 동료들이 하나, 둘, 섞여 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곁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어깨 너머로 듣고 계시던, 울엄니 반장님 마저 끼어 드시는 것이었다.

‘아니, 지금 제정신 들이야? 다른 부처에서 빠꾸 맞은 사건이나 들쑤시고 지랄 들이게? 죽은 자식 불알 거머쥐고, 삘렐렐도 유분수지, 뭐 파보면 나올 게 있다고 주접들이야?’

‘반장님 그게 아니고요, 이걸 좀 보세요. 여기 이 인터넷 주소 아세요?’

‘거럼, 그거 모르면 간첩이지. 그건 왜?’

‘고발한 당사자가 국가를 상대로 여럿 고소하려고 하는데, 그 발단이 그 싸이트 랍니다.’

‘아니, 그 싸이트가 뭔 짓을 했길래? 신문, 방송에서 짓고 까분다고 다 죄진 걸로 보면, 오산이야. 눈요기 꺼리로 아무 곳이나 들이대는 기자들 성깔, 몰라서 하는 소리야?’

‘그건 아는데요, 그 싸이트가 성인 싸이트 중에서 개중 유명세를 타고 있거덩요.’

‘유명세고 나발이고, 기를 쓰고 디밀고 들어가서, 놀고 자빠 질려는 인간들이 줄을 섰는데, 그 싸이트를 무슨 수로 잡아? 서버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법에 저촉된 것도 아니고, ISP업체마다 기준도 다른, 모호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잡아 넣느냐 이 말이지. 게다가 초기 화면에 이 싸이트는 성인용 컨텐츠가 불법으로 인정되는 나라의 사용자를 위한 싸이트가 아님네 하면서 사전 고지한 권리로, 온전히 사용자에게 책임이 지워지게 되어있는 거, 몰라서 되묻는 거야, 시방? 아니, 우리나라 실정을 그렇게나 몰러? 그 사이버 수사댄지 뭔지 하는 작자들은 이를 테면 말이야. 인터넷의 사용에 있어서, 불법적으로 사용을 방해하는 측면에서만,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거, 알아, 몰라? 그 자들은 겉 보기에는 온라인 상의 범죄를 척결하는 십자군 처럼 보여도, 사실상, 안으로 살펴 보면, ISP업체나 대형 서버 업체들이 부지불식간에 당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아주기 위한 비호대 같은 성격일 뿐 이라니깐!’

‘와, 우리 반장님, 다시 봐야 겠네. 언제 그렇게 지식을 갈고 닦으셨데요? 번쩍거리는 두피도 호화 찬란 시러울 지경인데?’

‘한석봉이 뭐 별거냐? 오마니 위해서, 밤에 불쫌 밝히고, 인터넷 쫌 뒤졌지. 그건 그렇고…, 이 얘기야, 벌써 끝난 할미꽃 아냐?’

‘그 할미꽃…….., 그러니까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아! 맞다, 방금 반장님이 하신 말씀, 지난해 신문 기사에 난 거 였죠? 깜빡 하면 속을 뻔 했네그랴.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니깐. 그러니, 석봉이 엄니가 썰던 떡도 내 팽개치고, 오죽하면 불을 다시 켰을까?’

‘내 말은, 척 보니까 그 고발한 친구, 여럿 물귀신 처럼, 끌고 들어가려고 작심을 하고서 추파를 던진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덩.’

‘왜요? 공조 수사라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공조수사? 말이 좋아 공조지, 어디 동일한 주제로, 한 구댕이 파 재끼면서, 부처간에 협조 되는 꼬라지 본 일 있냐? 가정을 해 보면 겐또가 팍 안 돌아가? 그 사람 고발한 목록을 좌악 한번 살펴 볼짝시면…..첫째, 인터넷 상으로 음란물을 유포 시킨 책임을 물어, 그 싸이트의 책임자 일부…탕탕탕…, 둘째로, 한국 내에서 그 싸이트에 접속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한 ISP업체 수두룩, 셋째, 그 싸이트 내에서 볼거리, 읽을 거리를 끊임없이, 지금도 제공하고 있는 이름 없는, 수 많은 업로딩 당사자들…. 숭그리 당당당….이 모든 사태를 보고도 묵인한 국가의 해당 부처 담당자… 수그수그 당당, 숭당당…..이게 제 정신이냐 이 말이지! 아니, 그렇게 잡아 넣기 시작하면, 형사들 빼고, 된통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떼잡혀 들어 가겠구만. 이런 싸이코가 또 어디 있냐?’

‘왜 형사는 안 잡혀 들어가여?’

‘너그들이야, 잠도 모지란 것들인데, 그런 싸이트 들어갈 새나 있냐? 그러니, 똥물에 발 담근 순서로 잡혀가기 시작하면, 너그들만 남지 않겠냐 이 말이지.’

‘하이고 반장님, 꿈도 야무지셔라. 우리가 뭐 개사료 먹고 삐약 대는 병아리 랍디까? 우리도 자유 의지란 게 다 있는데, 개인 사생활이 없을 라구여? 모르긴 몰라도, 집에도 못 들어가,  보 지 구경도 힘들어…. 우리 만큼, 그 싸이트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인물들도 없을 거구먼요.’

‘야, 검찰국장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인다. 내가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너그들 시슈템 화면을 살피고 다니는데….’

‘모르시는 말씀…. 반장님, 이거 좀 보실라우?’

내가 가리킨 화면은 방금 전까지 작성되던 조서의 워드 화면 이었다.

‘근데, 그게 뭐?’

반장은 거 보라는 듯이 입술을 툭 내밀었다.

‘요즈음, 인터넷이라고 줄창, 어디다 까 내놓고 하는 순딩이 뿐이랍니까? 당나귀네, P2P네 하는 것들 이용해서리, 딴 짓거리 충분히 하면서도, 자세히 살펴 보질 않으면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게 요즈음 시절 이라니깐요. 요기 보이는, 요 아이콘 있죠? 요게 보스키 라는 겁니다. 반장님, 모르시져? 옛말에도 있잖아여? 아부지만 모른다는 말….’

‘그게 뭔데?’

‘지금, 제 컴에는 조서가 꾸며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그런데, 요 아이콘이 번득번득 하는 것은 아까 새벽부터 다운 받았던 신종 포르노가 내려 받기 끝났으니, 어서 돌려 보라는 야그… 아니겄어요? 요렇게 키를 조합해서 누르면, 짠! 보서요! 요년들 보지, 정말 끝내주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니깐여! 반장님이나 누가 곁에 오는 것 같다,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 허면, 마우스를 슬며시 건드리거나, 아무 키를 누르기만 하면, 아까의 조서작성 화면으로 감쪽 같이 화면이 전환 되는 겁니다. 영화는 어떻게 되느냐구요? 그 자리에서 쌈박하게 포우징, 그리고 비상사태가 가실 때까지 기둘렸다 가니, 다시 또 키를 조합해서 짱 눌러주면….., 기냥 또 아까의 그 씹보 지 화면… 좋잖아여!’

‘그게 보스 키야? 내 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도 대단하다는 표정의 반장님은 말을 잇지 못하셨다. 감탄의 침묵이 아니라,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쑥쑥 쑤셔대는, 좇대가리의 힘찬 향연에, 정신을 놓으신 게 분명 했고…

‘아니, 조형사, 그럼 어찌 할 셈이야? 여기서 법조문 이라도 꺼내서, 어느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따져야 하는 감?’

‘왠 관심이래, 박형은?’

‘나라고 그 싸이트 관심 없는 줄 알아? 아까 반장님이 말씀 하신, 기사가 나가고서야 알게 되서, 가입 했지만 서도, 그게 재미가 보통이 아니라니깐! 쏠쏠하고, 야리 야리한 남의 여자 보 지 구녕, 훔쳐보는 맛이 그게 중독 일쎄 그랴. 게다가 그 뿐 인줄 알아? 고 야설도 그래,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 이거 또 사람, 돌아버리게 한다니깐. 그런데, 그 싸이트를 걸구 치면서, 누군가 죽네 사네 하는 이 판국에, 내가 관심 두지 않게 생겼나?’

모두다 말을 안 하고는 있었지만, 한 두 번쯤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작자들이 없었다. 하긴 나 같은 돌부처도 이렇게 뻔질나게 열불 내고 있는데…

‘고소인의 심정도 다소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사실, 싸이트에 몸담고 있는 운영자들이야 그렇다 쳐도, 남는 것도 없이, 지 좋아서 줄창 사진이네, 글이네 올리고 있는 가입자이자, 싸이트 폐인들을 무슨 수로 몽조리 조지겠어? 사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수색영장 갖고, 서버 있는 곳으로 치고 들어가서, 이제까지의 접속기록이랑, 접속자 명단, 긁어 내오면 그만이고, 그 리스트 대로 한 사람, 한 사람 불러다가 언제 가입했느냐, 무얼 하고 돌아 댕겼느냐 일일이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만… 그것도 문제는 문제야, 주소나 정확히 썼겠느냐구? 그 해당 접속인물의 정확한 추적을 위해서, 동원 되야 마땅한 여러 가지 정보와 사실 여부를 긁어올, 그 수고를 쫌 상상해 봐. 그게 어디 한 두 사람으로 끝날 일이냐구? 또 서버가 어드메 있는지 알게 뭐야? 라인 타고 들어가서 추적해? 추적한들, 그 사람들이 비싼 운영비 내고도 쉽사리 떼잡혀 들어갈 또라인가? 그리고, 웹 호스팅 업체는 무신 허수아비 냐구! 그러니, 초장부터 풀어야 할 매듭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게야. 고소한 사람의 분함이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굴뚝이 막혀 버렸으니 연기가 날아갈 리 있어? 냄새만 풍풍 풍기고, 환기는 좇도 안 되는 거지. 사실 막말로 지 마누라가 그 싸이트에 접속해서 그 안의 내용에 동화되어, 마구 섹스를 탐닉하고, 보 지를 만장으로 내둘르고 다녔다 치자, 그게 어디 그 싸이트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느냐 그 말이지, 내 말은….. 빠져나갈 구멍을 위해서 그 치들이 그런 문구를 곳곳에 써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게재되는 모든 자료의 법적 책임은 그것을 올리는 당사자에게 있고, 글이라든가 게시물의 사실 근거 여부는, 오로지 눈깔 꿰져라 바라보는, 접속자의 마음 속에 있는 거라고 하덜 않해? 그러니, 그런 싸이트가 개설 되었다 치더라도, 지가 안 들어가면 그만이지, 들어가 놓고서 그 안에서 똥을 밟았네, 어쩌네 하면서 지분거리는 것은, 책임회피의 변명이 아니고 뭐냔 말이지….’

‘그런데, 조서 내용에 그건 쫌 문제는 있드라.’

‘뭐?’

‘그 마누라라는 여자가 모텔에서, 어떤 남친이랑 빠구리 하면서, 침대 옆에다가 그 싸이트를 틀어 놓고 했었다지? 그 자리에서 여자 씹구녕에 좇대가리 끼운 채로, 지금 어드메 에서 자기 여친 이랑 떼씹거리 할 인간들, 여기 여기 모여라 라고, 남친이 쪽글로 불러 모았다는 건, 쫌 그렇드구만…그건 법적으로 봐도, 유사범죄의 출현을 방임한, 싸이트 측의 무성의가 불러낸 문제라고 보이는데, 그걸 관리자가 걸르지도 않고 바로 게재 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와 맞먹는 거 아닌감?’

‘미필적 고의? 띠발, 어느 누가 오란 다고 다 오나? 오겠다고 손드는 새끼들이야 보나마나, 폭탄 터져도, 나 뛰어 나갈 랍니다 하고 손드는 거이지.’

‘반장님 의견은 어떠서요?’

‘정확히 고소인의 피해 사실이 뭬이야?’

‘제일로 치는 것이, 현재 상대방 배우자의 비행외도 사실이 폭로되어, 이혼의 위기에 처해 있고, 그로 인한 물리적, 정신적 피해 보상을 고소인에게 하라는 겁니다. 뭐, 이를 테면, 순진한 지 마누라 눈깔에 색안경 끼우고, 세상을 보게 한 관련자의 연대 처벌이든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을 얘기하는 거 아닐까요?’

‘아니, 누가 색안경 끼랬나? 지 싫으면 벗으면 됐지, 벗으랬다고 옷까지 홀랑 벗고, 그렇게 씹을 돌려 재끼냔 말이지, 내 말은….헐….’

‘누가 아니랩니까? 암튼 어떻게 처리할까요? 고소인의 고소 내용을 우리가 접수한 사실이 명확히 남아 버렸는데, 어떻게 무마 시키죠? 건드릴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라는 생각이 칵 치밀어 오르는데…..’

‘법정 대리인은 선임 했대?’

‘그게 아직인가 봐요. 횡설수설 하는 폼이, 그냥 분에 차서 지 혼자 달려 온 것도 같고…..’

‘그럼,…..그 사건 처리하기 전에, 그 인간 신상명세부터 파악해 봐.’

‘그 인간 이라뇨?’

‘아니, 듣고도 딴 수작은? 이런 뉘기미….그 고소인 말이야!…..누구긴 누구야? 털어서 먼지 않 나오는 사람 있어? 지 까짓 게, 예수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닌 다음에야, 꿀리고 구린 구섞이 없겠냐 그 말이야. 그런 게 하나라도 드러나면, 그걸 가지고 들이대고 얼르는 거야, 봐라! 너도 좇 같은 구섞이 이렇게 있는데, 어찌 남의 눈의 가시는 보면서, 니 눈깔의 전봇대는 안 뵈냐 하고 말이지. 이럴 때야 말로 사이버 수사대의 공조를 받아다가, 수사하는 게야. 온라인 사기단의 하부 조직 인 것 같다고, 공문을 한 장 써 가지고 설랑은, 피해자들의 자진 신고를 위한, 영양가 있는 증거의 색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그 인간의 뒷조사를 부탁하는 거지. 어차피 도청이나 불법적인 온라인 상의 뒷조사가, 형사상의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영장도 없이, 임의로 조사해 봐야, 법적 증거로서의 효력도 없겠지만, 그 치 하나, 얼르는 주제비 꺼리는 탈탈 털어 안 나올 리 있어? 그렇게만 되믄야, 전기 낭비 해가며, 세금 축낼 필요도 없이, 지풀에 지쳐서 손들 거 아니겠냐 이거지. 꼭 싸워서 맛인감?’

‘그렇다고 분해서 뛰어 들어온 고소인을 피의자로 만들면…..’

‘누가 뒤집어 씌운데? 아니, 마누라 보 지 간수 못해서 물 질질 싸면서 돌아다니는 것들이 어디 한 둘이야? 이거이 무신 미아 보호소도 아니고 설랑! 남의 가정사, 일일이 끌어 들여가지고, 일들은 언제 할려고 배짱 들이야? 마누라가 막말로 지 좇대가리에 싫증나서, 딴 곳에서 외식 쫌 하고 즐겁게 살겠다는데, 지 싫으면 그만이고, 이혼하면 장땡인 것을, 무신 놈의 손해 배상 어쩌구, 지랄이야, 지랄은? 그러니, 나라 꼴이 요 모냥이지. 저무도록, 허구헌날, 못 먹는 감인 줄 뻔히 알면서리, 줄창 찔러대니, 물 질질 싸고, 지풀에 어 들어가지, 별 수 있어?’

’그럼,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 사전 조사부터….’

‘꼭 과정을 얘기해 줘야 아남? 자네 형사 생활 몇 년째야? 띠발, 똥싼다고 하면 화장실까지 데불고 가줘야 하남?’

반장님은 그예 씩씩대는 것도 모자라, 그 빛나는 두피에 핏줄을 불뚝불뚝 세워가며, 서슬이 시퍼래 지셨다. 저마다 껀수 하나 줄었네 하는 심정 보다는, 앞으로 반장에게 대놓고 깨지지 않으려면, 사무실에서 그 놈의 보스킨지 뭔지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걱정이 앞서는 얼굴들 이었다.

‘근데, 그거 어떻게 쓴데?’

‘뭐요? 반장님?’

‘아니, 그 보스킨가 뭔가 말이야…..’

조용히 나를 따로 불러 물어보는 폼새가 그 빠구리 생각이 다시 도지신 모냥 이었다.

‘왜요, 어쩌실라구여? 정서함양을 위해서, 컴퓨터는 조서작성 용 워드랑, 쉬는 시간 테트리스 한판 이면 된다고 하시고선, 왠 뜬금 없이 보스키는 찾으시구 그런데여?’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두, 컴맹은 아니더라두 저렇게 고급 기계를 타이프 라이터로만 쓴 다는 게, 어쩐지 정부의 녹을 먹고 있는 청백리로써 조금 껄끄러운 구섞이 있어서 말이지, 알잖아? 자네도?’

‘뭘 도와 드릴까여?’

‘그거, 응야응야…… 어떻게 접속하는데? 내 시슈템에 좀 깔아 주면 안될까?’

‘그거 별거 아니에여, 아까 한참이나 얘기하던 그 싸이트에서 할랑한 시간에 들어가서, 다운 받는 건데요. 뭐. 워쩌시게요?’

‘아니 뭐 어쩌라기 보다도….., 나도 그 싸이트가 과연 구속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살펴 볼 의무가 윗사람으로서, 쪼매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그러지 말고, 접속할 수 있도록, 아뒤 등록하는 법이랑, 잡다한 것 쫌 어떻게 해주라. 내 다음 번 인사고과 때 인심 쫌 쓰지, 어때?’

‘뭐 그러실 것 까지야……접속하시고 나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허튼 소리나 하지 마세요. 아무리 익명으로 오가는 세상이라도, 척하면 쿵인 거, 세상이 다 아는데, 괜히 쓸데 없는 소리 늘어 놓으셨다가 지들 꼬리 잡아, 체포하려고 온 줄 알고, 딴지 걸리기 십상이니 깐요. 월매나 눈치들이 빠꼼이들 인데여! 아무나 폐인 하는 게 아니라니깐여?’

나는 능숙한 솜씨로 반장님의 씨슈템에 보스키와 아울러 그 싸이트에 바로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해 두었다. 이름 하야, 우리들의 보스가, 진정한 보스키를 이용하여 그 싸이트로 암행을 나가신다는 말씀. 아군도 그런 아군이 없었다.

‘근데, 이거 영상이 좇나 화려 하구만. 어이구… 저거 물 줄줄 흐르는 씹구녕 쫌 보소…. 월매나 박아대면, 저렇게 허연 좇물이 줄창 쏟아 지려나? 아! 엄니…. 나도 저렇게 하고 잡다…’

‘어허! 반장님, 목소리가 너무 커요! 다들 보고 있잖아여!’

나는 반장의 혼을 쏙 빼놓을 심산으로 기가 막힌 장면들을 모아 놓은 자작 앨범 중에서도, 명예의 전당에 모셔진 금쪽 같은 그림들을 정신 없이 화면에 뿌려 놓았다. 이경규의 눈알 돌리기 보다, 더 요란 스럽게 떼굴 거리는 반장의 눈까리… 정말 가관 이었다. 동료들은 안 쳐다 보는 것 같아도, 화면에 머리를 있는 대로 들이밀고, 이마에 핏발을 세워가며, 뚫어지게 화면 속으로 빠져드는, 반장의 번질 거리는 두피에 그 씹구녕과 좇대들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니…내 참….

‘언제 우리 집에 와서 내 방에 있는 씨슈템에도 좀 깔아 줘 잉? 그리고, 내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에도….’

아양도 아양 나름이지…..체포는 뒤로 젖혀 놓고, 저렇게나 정신을 놓고 있나 싶을 정도로 반장은 증거물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같은 배를 타고 가던 사람끼리, 배가 가라 앉을 때는 한번쯤 다시 생각 한다나? 누가 배를 먼저 타자고 했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을 반장만 모르고 있었다. 그 빛나는 머리통에다 체포영장을 통째로 마빡에 붙이고 다닐 걸 생각하니 그렇기도 하다. 체포는 뭔 놈의 체포? 그 싸이트의 황홀한 마력에 지가 지 스스로 체포될 거면서…..나는 자리로 돌아와 그 조서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으며, 실없이 씩 웃는 동료의 미소에 끄덕거림으로 화답했다.

‘잘 생각했네. 이 세상 만사가 다 그렇게 고소한다고 법으로 해결 될 것 같으면, 우리 같은 형사 나부랭이가 뭔 소용 있을라구! 출출한데 라면이나 때리러 가자, 어때?’

모두들 나가는 그 마당에도 반장은 들은 척도 않는다. 역시 저 자리까지 올라가는 인물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범인 색출을 위해 저렇게 열씸인 걸 보면 말이다. 해야 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동료들은 별다른 기색도 없고, 그 싸이트의 야시시한 보 지들의 행진에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그들의 어깨 위에 걸쳐진 무게를, 다른 이들은 천직이라고 부르는 지도…..

다큐 여배우

‘헉헉헉헉…….맹순아! 사랑해, 영원히…..흑흑흑흑…’

‘흐윽흐윽……영구씨! 그 말 진심이죠? 믿어도 돼죠? 윽윽윽윽…..’

‘으, 나 못 참아…….으으으으……’

‘저두요….. 나올 것 같아요….. 으흐으흐….’

‘캇! 
이거, 액션이 왜 이래? 얼굴만 오만상 찌푸리고, 리얼리티가 좇도 없잖아? 그런 쌍판대기 볼려고 사람들이 영화 보겠어? 무언가….. 말이야…….가슴을 저미면서 짜르르 하니, 파고 드는 그런 표정, 아, 저 두 사람은 정말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실감나게 연기 쫌 하란 말이지………에이, 이건 말을 들어 쳐 먹어야쥐……..조금 쉬었다, 다시 가는 거야. 10분간 휴식!’

나는 여배우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방안의 공기는 아주 오묘했다. 히터가 빵빵 나와서 더운 것 같았지만, 온 몸에서 지글대는 땀의 역동적 표현을 보여 줘야 된다는, 감독의 좇 같은 요청에, 그 씨벌넘의 분장사 쇄끼가 거머리처럼 들러 붙어서, 스프레이로 온몸에 안개처럼 물을 쏴 대는 통에, 방안의 온도와 다르게, 소름이 돋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인가? 그 뿌린 물은 조명의 열기를 받아, 뚜껑 열어 놓은 찌게그릇 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고, 그에 연이어 그 g쇄끼는 또 들러 붙어서, 징그럽게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악순환도 그런 악순환이 없었다. 나는 쉬는 시간 동안,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목욕 가운을 들러 입었고, 갖고 온 가방을 가지러 구석으로 걸어갔다. 아까 전부터 시작되던 두통…..그 두통의 여파도 나의 찡그리는 쌍판에 얼마쯤은 적선을 했을 것이고……

‘태석 오빠도 약 먹어요?’

나의 상대역, 맹순이 역을 하고 있는 미정이가 옆에 따라 붙었다. 그녀도 가방을 뒤져서 약봉투를 꺼내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병원의 마크가 보였다.

‘미정아? 너도 그 병원 다니니?’

‘그러고 보니, 오빠두네? 뭣 땜시 약 먹는디요?’

‘에이즈래! 말기란다!’

‘정말?’

‘아주 공갈, 염소똥은 이럴 때 쓴 다며? 야! 아무리 철판이기로 서니, 에이즈 걸려 놓고, 이 바닥에 나와서 이 지랄 하고 있을까 봐?’

‘아니, 이 짓 밖에 할 거 없시면, 에이즈가 아니라, 에이즈 할애비 라도 나와야지 별 수 있간디?’

극중의 맹순이 어투를 흉내내면서까지 나를 놀려 댄다. 허긴 목구녕이 포도청 인데, 안 나오고는 못 배기지. 나는 애로 배우 중에서도 A급, 그러나, 나이까지 먹어가고 있어서 얼마 있지 않으면, 양념 배역으로 빠질 판국이다. 양념이 뭐냐구? 그야, 빠구리 뛰는 주인공 들의 아버지 랄지, 회사 사장, 노인네 등등, 애로 영화의 씹좇 퍼레이드와 상관없는 들러리를 말하는 것이 그 말이었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역시 이 바닥에서는 나이가 중요했다. 얼굴이야, 누가 누군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화면에 드러나는 아랫배의 처짐 이랄지, 탄력이 있어야 할, 넓적다리 살의 덜렁거림 같은 것은, 대번에 지적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제 2선으로 밀려 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봐야 했다.

‘미정아, 너는 이 일, 언제까지 할꺼나?’

‘오빠는요?’

‘글쎄다, 맨 처음에야,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AV의 개화시대가 올 거라는 예상으로 뛰어든 거지만, 이제는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나도 생각이 많아. 이제, 애로 영화 보면서 아무리 실감나게 소리를 질러대도, 이젠 진짜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없잖아? 그러다 보니, 인기도 점점 떨어지고, 젊은 아그들 육체미 감상이나 하자는 쪽으로 흘러 들어가잖아?’

‘그건 그래요, 맨 처음에야, 유방까지 규제가 풀릴 때는 정말 끝내 줬죠. 털까지 보여주어야 그래도 제대로 될 텐데, 그 이후로는 발전이 통 없어요. 아니, 섹스 해본 사람들은 금방 알잖아요? 저 자세가 좇대를 그냥 보 지 부분에 문지르는 각도 인지, 아니면 박혀서 뻑이 가는 자세 인지 말이에요. 오빠는 인터넷 성방 쪽으로 갈 생각은 없어요? 다들 그게 돈이 되고, 인기도 있다고 하던데……저도 생각 중이거던요.’

‘좋기야 좋지. 진짜 빠구리 에다가 가릴 것도 없고, 벌이도 짭짤하고…….그런데, 그거야 영화가 아니라 포르노 잖아? 맨날 저 놈의 감독이 외쳐 대기는 해도, 예술 한다는 작자들이 그럴 수 있냐는 물음에는 나도 할 말이 없다.’

‘누가 알아나 준데요? 그리고, 영화 보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고충을 알아 주기나 하남?’

그건 그랬다. 어느 일본 신인 AV여배우는 1년 반 사이에 90편을 찍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달에 다섯 편은 빠구리 영화를 찍었다는 계산이고 보면, 일본의 포르노 문화에 대한 계층적 지지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본 시장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도 많고, 도저히 발전과 개화의 가능성이 보이질 않음으로 해서, 유료성방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는 이 바닥의 내리막길이 너무도 한심하기에 해보는 생각 이었다. 언제나 작가도, 예산도, 배우도 부족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고, 언제나 그게 그 얼굴에다가, 흉내만 진저리 나도록 해 재끼는 애로 영화의 말로는 지금부터 벌써 눈에 보이는 듯도 싶다. 우리는 한 편의 영화를 찍다 보면 거의 막판에 가서는, 목이 다 까끌할 정도로 쉬어 버린다. 감기는 달고 사는 편이라, 불평 거리도 못되고, 언제나 촬영 장소가 부족하고 섭외가 어려운 관계로, 그나마 기다림의 시간이 연장되기 일 쑤다.

한창 옷 벗고, 근육 키우는 마당에, 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바뀐다고 생각해 보라. 그나마, 흥행에 있어서 조금 선두를 달려, 후속 작이 나오는 편은 그런대로 이빨이 들어가지만, 신인 여배우 에다가, 새로운 스토리로 밀어 붙일 때는, 그게 정말이지, 괴롭기 한이 없다. 배태랑 들끼리 는, 감독이 들이대고픈 카메라의 각도 때문에 한 쪽만 공사를 해야 된다손 치더라도, 가볍게 작업을 처리하지만, 신인 여배우의 경우에는 혹시라도 저 벌떡 선 좇대가리가 벌려져 있는 내 보지에 박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니미 좇 같이 뻣뻣한 선방으로, 연기에 초를 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초연을 하는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세는 두 가지 였다. 남자 위에 올라타고 젖이 커다랗게 보이도록 밑에서 위로 잡아나가는 각도 아니면, 자신의 두 다리를 버쩡 세운 상태에서, 남자가 위에서 내리 누르는 정상위의 체위를 가장 선호했다. 두 자세 모두, 상호간 공사를 한 상태에서 아랫도리만 열나 문지르는 자세이기에, 딴 생각 없이 집중하기가 쉽다나, 뭐라나……그러다 보면, 감독의 열화와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야, 너그들, 뽀르노도 안보냐? 김군아, 저기 모니터 화면에 그 뽀르노 한번 걸어 봐라. 띠발, 요렇게 까지 시청각 교육 까정 시켜주는 데도 불구하고, 나무 토막 같이 버둥댔단 봐. 내가 아주 요절을 내고 말팅께……어여?’

그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 언제나 남자 배우는 좇대가리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허리를 휘어가며, 엎드려 뻗쳐의 자세를 취하고, 여자 배우는 좇이 들어갔을 타이밍에 힝힝대며, 신음을 날려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왠간한 호흡과 협조, 경험 없이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야, 저걸 쫌 봐 봐. 아니, 우리 나라 여배우는 주구장창 웃보 지 밖에 없다디? 저렇게 다리 뻐쩡 세워 놓고 있어 봐야, 좇대가리가 30센티는 되야 제대로 반이나 들어갈까 몰라. 여자가 적어도 두 손으로 다리 쫌 들어주고,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해 주워야 실감 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또, 허리는 여자 아랫도리에 바짝 붙여대고, 상체만 꺾어대면 여자가 뻑이 가남? 아니 그렇게 얘길 해도 말을 못 알아 듣나? 공사한 거 다 뽀록 난다구? 띠발, 컴퓨터는 니기미, 개 좇으로 달고 사냐? 그거 하나 커버하고 덧칠 못할 바에야, 이 짓거리 왜 하고 앉았는데? 하여튼 제대로도 못하는 것들이 아가리들은 살아가지고…. 찍소리 말고, 다리 번쩍 번쩍 들어주고, 남자는 허리만 꺾지 말고, 잘 쫌 해봐. 이기 무신 싸카스도 아니고 설랑…….’

누가 그걸 모르나? 제대로 박아 줄 수만 있다믄야, 무신 걱정이 있겠는가? 게다가 몸을 사려 대는 초짜들은 애무랍시고 건성으로 스쳐대는 것만 좋아했으며, 지가 모델도 아닌 마당에, 얼굴 줌인 이나 잘 잡아 주셩 하면서, 교태를 부리기 일 쑤고, 손바닥으로 쓸어대는 동작 조차, 찝찝하게 생각하는 통에, 애꿎은 남자 배우만 욕 먹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목이 쉬는 것도 이유는 있었다. 동작으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청각적 으로나마 커버 하다 보니, 정도 이상의 오바는 물론이고, 되도 않게 소리만 벅벅 질러대는 통에, 목구녕 이라고 성할 리 없었다. 여자 배우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개는 발기를 겨냥한 공사를 하게 되지만, 그게 그리 쉽사리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 중에 정도 이상으로 흥분하다 보면, 공사한 테잎을 뚫고 삐져 나오는 좇대가리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자세를 잘 잡아 공사 했다손 쳐도, 돌덩어리처럼 서 버린 좇대를, 보 지 입구에 무작정 충돌시키는 우리네 섹스의 기교는, 자칫 그 연하디 연한 보 지살에 상채기를 입히기 십상 이었고, 그로 인해, 해도 너무 한다며, 인상을 팍 긁고, 자리를 떠버리는 그지 같은 성깔의 여배우도 많았다.

제일 괴로운 것은 아무리 참고 참으며, 몸으로만 섹스의 열정을 표현 한다고 해도, 여자 배우야 겉으로 표시가 날 일이 없었지만, 남자 배우는 걸핏하면, 감독님, 공사 한 거 아작 났는데요, 여배우가 못하겠다고 하는데요 하면서 태클이 걸리는 일이 많았다. 언제나 감독은 여자 배우의 비위를 맞추느라, 남자 배우들을 꾸짖는 것은 다반사 였고, 이 모든 영화의 이윤은 남자가 아니라, 여배우의 열정에 의해서 생산된다고 하면서, 남자 배우는 무슨 들러리 인 것 마냥, 폄하하는 통에, 나 또한 성질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쩌지는 못했다. 언제나 남자 배우들에게는 운동 쫌 해라, 얼굴 쫌 가꿔라, 배때기에 王짜는 워디 갔느냐 하면서, 몸매에 대한 걸진 지적이 잇따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여배우들에게 있어서는 섹스에 대한 리얼리티를 고집하는, 고분고분한 연기지도 만이 이어져, 남자 배우들은 자칫, 감독과 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가 너무 번잡스럽게 널려진 지뢰밭을, 떼 사리로 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한 사람도 죽어 나자빠 져서는 안 되는, 어려운 주문이었기에, 애로 영화의 앞길은 내가 생각해도 잘 될 까닭이 없어 보였다.

‘미정이는 무엇 땜에 약 먹냐?’

휴식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었다. 보나마나, 조명하며, 여러 장비들이 소모하는 전기의 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뒤늦게 사 깨닫고, 촬영을 막아서는 집주인과의 시비 때문 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고 있었다. 허긴 매일 겪고 다니는 일이고 보니, 별로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다. 변변한 세트장도 없이, 이 모텔, 저 팬션 돌아다니며, 슈팅을 하다 보니, 언제나 있어오는 것은 주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처음에야 신기한 마음에 허락하고, 구석에 앉아 관람할 수 있다는 영광도 맛볼 수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삥삥 돌아가 버린 계량기의 바늘을 쳐다보고 나서, 촬영을 속개할 수 있도록 선처하는, 또라이 주인들은 없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의 비토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장비가 별로 필요치 않은, 애로 영화라 해도 그 사이에 깔리는 전기선과 장비의 전기 소모량은 가히 눈깔이 핑핑 돌 지경인데, 그걸 모르고 덤볐던 집 주인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표현을 자주 써 가며, 우리네의 무대뽀 진행의지를 나무랐다.

‘오빠는요?’

‘글쎄,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네…….불감증이래.’

하긴, 이 바닥에서 나의 매너는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아무리 열불 나게 영화를 찍어대도, 상대 여배우의 거시키니에 절대 부담도 주지 않는 나의 완숙함에, 언제나 찬사가 돌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맨 처음에야 나도 남자 배우들이 겪는 일들을 모두 겪어 왔다. 자신의 발기력을 언젠가는 실제 섹스를 통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으로 이 바닥에 나왔지만, 그 열망이 채 꽃봉오리를 펴 보기도 전에, 나는 나 스스로의 문을 닫아 거는, 정신병에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빠, 누가 들으면 믿겠어요? 애로 배우의 대명사인 오빠 같은 사람이 불감증 이란 걸? 허긴…..’

‘그럼, 너도?’

‘창피한 얘기지만, 저도 그렇긴 해요. 그렇잖아요? 이 바닥에 나와서 이렇게 몸을 굴리는 사람들 치고, 애인과 정상적으로 섹스 할 수 있는 애들 별로 없다는 말, 사실 이라구요.’

‘그래?’

‘오빠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가 허구 헌 날, 맞닥뜨리는 상대 배우란 사람들의 설정이 뭔지? 모두 섹스에 미친 사람들 아니에요? 우리 또한 그렇구요. 조금씩 다른 부분들은 있어도 현실 속에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모자상간, 일탈, 불륜, 과장된 섹스가 주요한 주제들인데, 우리의 머릿속이 가만히 정상을 유지 한다는 자체가 비정상 일 수밖에요.’

‘그건 연기일 뿐이라는 암시가 있으면 되잖아? 의사 양반도 그 얘기를 하드만.’

‘그래서 오빠는 나아진 게 있어요? 전요, 남자 친구랑 헤어지면서 정말 슬퍼서 죽어 버리고만 싶었어요.’

‘왜?’

‘이 바닥에 나오기 전에는 너 애로 배우로 한번 나가 봐라. 정말 뜰꺼야 라고 농 삼아 지껄이던 인간이, 정작 제가 이 바닥에 나와 가지고 서는, 급기야 제대로 섹스를 하지도 못하는 나를 대하면서, 하던 소리가 뭔지 아세요?’

‘뭔데?’

‘너, 영화 찍네 하면서, 그 새끼들이랑 좇나 돌려대며 다니는 거 아니냐는 거였어요. 아니, 오빠도 잘 알잖아요? 이게 무슨 연기고, 예술이에요? 시간 때우고, 몸 축나고, 돈은 좇또 안 되는 허드렛일 아니냐 구요!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는데…….그런 와중에 남자 친구에게 그런 오해까지 받는 마당에, 더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니깐요? 그래서 뭐 어떻게 해요. 돌아서 가버리는 뒤통수에다 대고 빽 하고 소리나 쳤죠.’

‘뭐라구?’

‘좇도 좇 같지 않은, 너 같은 새끼 꼬락서니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해 줬죠.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 이지만요.’

‘나도 그래, 섹스만 하려고 하면, 귓가에 여자 배우들의 색쓰는 음성이 환청으로 들리는 거야. 게다가 섹스가 하고 싶어 안달을 떠는 그 얼굴 표정하며……. 그런 것들이 갖추어 지지 않고는 발기가 안 되는 걸 뭐. 그러다 보니, 여친도 똑 같은 소릴 하는 거였지. 어디서 휘두르고 왔길래, 이렇게 힘을 못쓰느냐고 말이야. 사실, 애로 영화를 찍는 다는 게 자신의 섹스를 표면적으로만 끌어댈 뿐, 폭발 시켜주는 계기가 주어지질 않잖아? 그러다 보니,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섹스 자체를 혐오하게 되더라구.’

‘오빠는 무슨 치료 받아요?’

‘뭐 별거 있나? 심리 안정 요법 받고, 자기 암시 요법이랑, 그리고, 안정제…. 뭐 그런 거지…..그래도 별 효과 없는 거 같아. 잠만 디리 늘어 가지고, 감독한테 어디서 퍼질리고 왔길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냐는 핀잔이나 먹기 십상이지 뭐.’

‘전 자위를 해 보라고 권유 하대요!’

‘나도 그랬는데……자위할 때야, 그 당시의 분위기를 연상하기에 좋지만, 여친 앞에서 자위로 좇나리 세웠던 좇대가, 정작 해야 될 때는, 고개 숙인 남자 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이거 미칠 지경 이라니깐. 아니, 미쳐 있는 거지……. 이런 불편함이나 고충이, 산재 보험으로 해결될 리도 없고……’

‘정말 그래요. 이거야 말로, 남들은 이해하질 못하는 직업병인데…….’

‘내 친구도 이런 일로 병원 다니다, 결국에는 요즈음 다른 거 하잖아?’

‘뭐요?’

‘약으로 빠졌지 뭐. 마약이 뭐 별건가? 그 놈의 발정젠가 뭔가에 주구장창 매달리는데, 가여워 못 보겠더라구. 그 비용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한번 생각해봐. 벌이도 변변 찮은 게 얼굴은 날려 가지고, 영화 이외에 찝쩍 대는 아줌씨들 보 지에, 좇대 라도 일일이 꼽아 주려면, 약 쳐먹지 않고서야, 어디 감당이나 되겠어? 그러다 보니, 눈 밑에 꺼멓게 먹물이나 들고…. 우리네 인생, 이래저래 좇 같아 진다니까!’

‘저도 그래요. 여자를 위한 발정제 라도 있으면 사 먹겠지만, 그것도 사대주의 사상인지, 뭔지, 남자들만 위한 걸로 채워져 있잖아요? 남자들이야 지네들 좇대만 서면, 기냥 음심이 치솟는 줄 안다니깐요?

‘그것도 딴은 그렇네. 미정이는 뭐가 문제냐? 그 몸매에, 그 물건이면, 어떤 남자 이건 간에 녹히기 십상일 텐데….’

‘그게 안 그래요. 우선 남자 친구가 저를 창녀 대하듯 하는 거 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서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에요. 자기 얼굴만 봐도 꼴리는 줄 안다니까요! 애무고 뭐고 없이, 저도 여잔데, 부드럽게 대해주고, 예전처럼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섹스가 아니고, 무조건 디리 쑤시기만 하면 꺽꺽 넘어가는 줄 알고…..아니, 영화에서야 연기 때문에,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오르가즘을 가장하지만, 실생활에서야 안 그렇잖아요? 저도 제대로 된 순서에 입각해서, 애무 받고, 흥분하고 싶은 여잔데, 그걸 몰라 주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정말 영화에서 처럼 쑤셔댄 지, 5분도 안 되서 싸 재끼는 남친을 위해서, 오르가즘에 빠지는 것처럼 연기를 하게되고…. 나중에는 그게 견딜 수 없는 상처로 남았죠. 그래서 섹스를 기피하게 되고, 섹스를 했다 하면, 고쳐지질 않는, 남친의 그 우악스러움에 넌덜머리가 나서, 기어이 헤어졌죠. 태석 오빠도 별로 다르질 않을 텐데…..’

‘맞아. 여친이 그러더라구. 왜 영화에서처럼 나를 뻑 가게 만들지 못하느냐고 말이야. 아니, 그게 영화고, 연기니까, 상대 여배우들이 뒤집어 지는 거지, 어디 실제 섹스가 그래? 그러다 보니, 열심히 몸을 돌려 대는데, 정말 그지 같은 것은 그 놈의 환청이랑, 환영이 문제 더라구. 영화 속의 상대는 그나마, 색쓰는 음성을 열나 토해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여친은 허구헌날, 나의 극진한 노동만 기둘리는 형상이니, 내가 기분이 나겠어? 그러다 보니, 좇대는 언제나 축 쳐져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도 못 써보고, 열나 씨름만 해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운 여친 이었는데……’

그때 였다. 방문을 쾅 차고 들어오는 감독의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는 것이, 곧바로 짐을 싸라는 얘기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에이 씨발, 좇 같아서 못 해먹겠네. 돈 준다는 데도, 저 지랄이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저 감독님, 이걸 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들어온 감독을 붙들고, 촬영기사가 모니터를 같이 보자며, 잡아 끈다. 감독은 담배를 꼬나 물고 씩씩대다가, 점차 화면을 보던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 네……. 그러니까…. 제작 방향을 조금 바꾸자는 거죠…… 네……. 신문에도 났지 않습니까? 거 미국 인가 어딘가 에서……. 네….. 그 영화요….. 우리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끌고가 보자는 겁니다. 네…네…..이제까지야, 되도 않는 스토리로 지지고 볶았지만, 우리도 이 쯤에서 진솔한 분위기로 잡아나가는 것도 조금 신선할 거라고 판단이 되서………네……네… 그게 쫌 문제가 되죠……. 출연하는 애들이야 제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배급선이 좀 문제가…….심의를 넘지 못할 건 분명 하구요….그러니, 다른 루트를 쫌 알아봐 주셔도 괜찮을 듯 싶어서요……. 네……네……. 그렇습니까? 그거…… 아주 잘 됐네요……. 한류 스타가 별겁니까? 우리도 만들면 되죠……. 연식이 좀 되서 그렇지, 갸들 AV에 나오는 치들 보담야 뺀뺀하죠. 오늘 찍은 것 가지고 계약 부분을 다소 보기 좋게 마무리 해 보죠…… 네…….네….그럼 이따가 파일럿 슈팅 부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네…..네…’

멀뚱이 앉아서 감독의 전화 통화를 지켜 보다가, 이제는 웃어가며, 나와 미정이에게 다가오는 감독의 얼굴 때문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두 사람, 이리 좀 와봐.’

나와 미정이는 감독의 옆자리에 마련된 9인치 짜리 컬러 모니터로 자리를 옮겼다. 촬영 기사가 감독에게 보여 준 것은, 촬영하다 말고 목욕 가운 차림으로 대화를 나누는, 나와 미정이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잡아낸 내용이었다. 이제까지의 가식적인 모양이 아니라, 애로 배우도 한 사람의 인간처럼 약 봉투를 들고, 애로 영화를 찍어가는 와중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장면은, 어떤 것 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무런 콘티도 없이, 주위에서 음료수를 들고 다니는 스텝들, 가랭이 사이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서로의 음부를 가리고 있는 공사부분의 묘사, 틀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우리가 보기에도 한 가닥 의미를 던져주기에 짠한 무엇이 있기는 했다. 스텝들을 방 밖으로 내 보내고, 방 안에는 촬영기사와 감독, 그리고, 우리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태석이랑, 미정이, 내 말 잘 들어라.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은 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여지껏 이렇다 할 작품다운 작품 한번 만들지도 못한 거, 너희들도 잘 알게야. 얼마 전에 미국에서 목꾸녕 어쩌고 하는, 포르노 영화의 효시 작품에 대한 다큐가 개봉되어서, 화제를 끌고 있다는 거, 너희들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면 알거다. 우리도 이쯤에서 한번 질러보는 게 어떨까 하는 게 내 말이야.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처럼, 각본에 의해 돌아가지 않는 다큐 스타일로 한번 렌즈를 들이대지 이거지.’

‘어떻게요?’

‘대본 없이, 에로 배우 상대역끼리, 에로 영화의 현주소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진짜 성행위로 발전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발상으로, 마무리를 해 보자는 거지. 사람들은 맨 처음에 에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가, 그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될 거고, 두 사람도 자연인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런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게 내 지론이지. 여기서 문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두 사람이 진짜로 섹스를 해야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은 역으로, 일본을 겨냥해서 뿌릴 거라는 거지. 한국에서야 제약 때문에, 심의에 오르지 못할 건 뻔한 일이고, 너희들도 살아남기 힘들 꺼야. 그렇지만, 한류열풍을 누가 만들었냐? 한국이냐? 아니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열풍을 일으켰잖아? 우리 에로 영화계에도 한류열풍을 질러 보자는 게지. 에로계의 한류 스타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식이나 허구가 아닌, 진짜 다큐를 들이대면서 한판 붙자 이거야. 일본 내에서야 모자이크만 하면야, 발매에 문제가 없을 거고, 그걸 배급하는 측에서 라인만 합법적인 업체로 선정만 해준다면야, 뜨는 거야 시간 문제일 꺼고……, 중국 애들이 하는 짓거리를 조금 따라 하지, 뭐. 일본어로 더빙 쯔음 이야, 우리도 할 수 있는 문제고…… 국내에서야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서는, 수입되지 않은 다음에야 손을 쓸래야 쓸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너그들 뜨기만 하면, 일본에서 아예 눌러 살아버려도 그만이고……어때 내 생각이…. 나도 이번 것은 대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만 되면 나도 한국에서 칼질에, 가위질 걱정하고, 노상 쉰소리 하는 거 보다, 일본에서 한번 큰 칼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고……’

나는 때 아닌 감독의 제안에, 어리둥절 하기도 했지만, 미정이만 좋다믄야 한국 에로 배우 사상 처음으로, 진짜 빠구리를 하는 장면을 담아, 다큐 처럼 뿌려 보자는 의도에는, 찬성표를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이 모든 대화의 과정 조차, 카메라에 담기워 지고 있었다.

‘미정아, 생각 있니?’

‘오빠는요?’

‘나야 물론, 한 두번 살을 섞어 본 너도 아니고, 우리 진정으로 섹스다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 나도 이번 기회에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참고 참아야 하는 가식의 틀에서 벗어나, 상대 배우와 진저리 치도록 섹스를 해보고 잡다.’

그녀가 자못 진지한 얼굴로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를 모두 감동의 도가니 탕으로 몰고 가 버렸다.

‘태석 오빠, 우리 그럼 진짜 하는 거에요? 진짜루?’

‘그럼……. 이젠 거짓으로 오르가즘을 흉내내지 않아도 돼.’

‘나 아까까지 약 먹으려고 했는데, 두통이 와서……’

‘나도 그랬는데, 이제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감독님 말씀 듣고 나니, 이렇게 불뚝불뚝 선다. 쫌 봐 봐.’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가운의 앞을 열었다. 흡사 진짜 섹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처럼 미정이의 나신이, 머릿속을 온통 요동치면서 흥분한 나머지, 결코 떨어질 줄을 몰랐던 내 공사 부분이, 투드득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미정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 지 앞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자기 손으로 뜯어 버렸다. 살에 붙어 있던 테잎이 떨어지면서, 상을 찡그리는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천사처럼 보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감독과 찰영 기사를 방에서 내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설정이었고, 주변의 조명이 다 보이도록 카메라의 각도를 돌리고, 침대로 미정이를 이끄는 도중에, 두 사람이 몰래 자기의 위치로 돌아온 것은 화면에 잡히질 않았다. 되도록 카메라를 움직이질 않고, 나와 미정이는 서로가 카메라를 영화의 상황과는 반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면서 자세를 잡아 나갔다. 영화처럼 감독의 컷도 없었고, 주변의 지분거림도 없었다. 다만, 앵글에 비추어진 나와 미정이는 섹스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의 젊은 남녀로만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 이렇게 훌륭한 좇대를 어떻게 그렇게 가리고만 살았수?’

‘아니야, 너야말로 이렇게 쫄깃하고 물 많은 명기를 어떻게 이불 덮듯이 덮고만 살았냐?’

서로가 카메라를 힐끔대면서도 기어이 69자세에서 서로의 성기를 칭찬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애무의 한 부분 이었다. 조명의 밝음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둘러서 있는 감독과 촬영 기사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두 사람의 섹스 환타지에 넋을 놓고 있었다. 소리를 더 치라는 잔소리도 필요 없었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완곡한 섹스의 곡예…. 그녀의 온 몸에서는 스프레이로 물을 뿌릴 필요도 없이, 땀이 진득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고, 내 뺨을 다 적실 정도로 흘러내리는 씹물로 인해서, 나는 그녀의 씹구녕을 아래에서 빨다가 입가를 몇 번이고 훔쳤다. 언제나 스리슬쩍 도둑괭이처럼 쓸어야 했던, 그녀의 젖무덤도 실컷 손아귀에 쥐고, 당구공 굴리듯이 만질 수 있었고……

‘미정이, 너 이제 보니, 똥꾸녕 옆에 점도 있다!, 알고 있니?’

‘그럼요. 오빠 불알 왼쪽에 점 있는 거 알고 계세요? 정말 이쁘다. 불알이 이렇게 크니, 이따가 내 안에 싸줄 때, 물도 장난이 아니겠네.’

‘너 그걸 어떻게 아니?’

‘남자 친구 불알이 그랬거든요. 아! 좇대가 이렇게 뜨겁고, 부드럽다니……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맛들어지는 좇대가리는……’

‘너도 한 보 지 한다, 정말로……너처럼 이렇게 공알이 툭 불거져 나오는 애는 오르가즘도 장난이 아니라던 데…… 오늘 정말 임자 만났지 싶다……아! 이 보 지 털….. 너무 까실 하고 좋다……’

나는 그녀의 보 지 털 속에 온 얼굴을 묻고 콧등을 비벼댔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사가 필요 없었다. 외울 필요도 없었고, 감정을 실을 의무도 없었다. 그저 잔잔하게 뇌까리는 독백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육체를 흠모하는 말들이 아무런 설정 없이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나 혓바닥으로, 니 보 지, 속 쫌 청소해 줄란다.’

‘오빠, 제발요…..제발…… 손가락도 어서 쑤셔줘요.’

비명과 가증스런 가식 대신에, 서로에게는 서로를 즐겁게 해줄 메뉴가 줄줄이 이어졌다. 감독이 지시할 필요도 없이, 두 사람은 묘한 이어짐으로 섹스를 이루어 나갔다.

‘쩝쩝, 쭐쭐….. 아! 맛나다. 미정아! 너 어째 그렇게 보짓속이 이렇게 달콤 하다니?’

‘오빠 좇대도 장난이 아니에요. 이러다 내 입에 싸는 거 아니에요? 어서 싸기 전에 박아줘요. 어서요. 나 준비 다 됐어요.’

‘오케이!’

나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미정이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말했다. 감독이 하는 짓거리 처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나 촬영기사도 없이, 정말 수려한 화면을 잘도 찍었구나 할 것이다. 내 손에 들린 리모콘이 붉은 빛을 내며,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했지만, 나는 별로 상관 없는 디카의 리모콘으로 시늉만 냈을 뿐, 조명의 각도를 교묘히 등지면서 환하게 비추어진 씹구녕과 좇대를 비추는 것은 조명 기사의 기막힌 핀트 작업 이었다. 그렇게나 감독이 지분대던 삽입의 장면은, 보기보다 그 초입이 장황했다.

‘아….아…… 오빠 다시….. 아! 조금 뺐다가 다시…… 으응, 그렇게…. 하도, 오빠 좇이 크니깐, 내 씹살이 다 말려 들어가잖아요? 아휴, 그 여친…… 이런 좋은 오빠 좇을 어찌 차 버렸을꼬?’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렇게 홍수처럼 물이 질질 흐르는 보 지를 마다하고, 디리 쑤셔 박기나 했다니, 참 어이가 없어서리…… 거 봐라…. 내 뭐라디? 너랑 나랑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하던 말……. 이렇게 좇대가리를 쪼여대나? 어휴… 어휴….이거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설랑 싸지나 않을까 몰라….. 어휴…. 윽윽윽윽…..’

‘악….으흥….악……으흥…. 싸면 또 어때요? 싸고 나면 보 지 안이 질척대서 더 좋다면서요? 그 다음이야….. 윽윽….윽윽…. 내가 오빠 좇대 다시 세워주면 그만이고…… 어때요? 내 보 지….. 오랜만에 이렇게 보 지 안이 터질 것처럼 꽉 차 보기는 처음이에요. 꼭 처음 섹스 하는 것 같아요. 머리 속이 날아갈 것만 같다. 오빠도 이제 머리 안 아프죠?’

‘그럼…… 미정아! 이렇게 언제까지 섹스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오늘에서야 이 바닥에서 일한 게 그렇듯 고마울 수가 없구나….. 미정아! 사랑해….. 이게 진심 인지는 몰라도……’

‘저도 오빠 사랑해요. 섹스만 사랑하면 또 어때요? 이렇게 두 사람 떨어지고 싶지 않는 느낌 만으로도 좋잖아요? 오빠 사랑해요. 더 쑤셔줘요. 영화 찍을 때는 상상도 못하던 대사네. 윽윽윽…… 아! 이런 게 진짜 신음인데……나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오빠! 더… 더…. 더…. 나 뒤로도 박아줘요…. 어서…..’

카메라의 앵글을 조심할 필요 없이 미정이가 휘까닥 몸을 뒤집는다. 이미 조명에 비쳐서 번들거리는, 씹살 하며, 내가 내리 찍어 누르며, 둥글게 벌려 놓아, 뻥 뚫어진 그녀의 씹구녕이 화면에 보여졌을 것이다. 나는 질척거리는 그녀의 보 지 속으로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착 시켰다.

‘윽윽윽윽…. 나, 니 젖 쫌 만질께….’

‘오빠, 내, 젖 쥐어 짜 줘요. 젖꼭지도….. 아니, 왜 쉬어요? 쉬지 말고 박아줘요. 영화처럼 내 눈이 휘까닥 뒤집어 지게, 자궁이 터지도록, 씹구녕이 째지도록, 박아 달라구요. 약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오빠의 좇질 한방에 모든 게 해결 되는데, 병원이라고 찾아간 내가 미친년이지….. 아…아…. 좋아. 보지 속이 다 헤질 것 같아요… 옳지, 그렇게… 그렇게….아! 너무 좋아…. 보 지 안에 오빠 좇물 좀 뜨끈하게 싸 줘요……. 뭉글뭉글….. 보 지 안에 홍수 나도록….. 윽윽윽…..’

퍽퍽 거리는 소리에 따라, 나와 그녀의 사이에 흩뿌려지는 땀과 씹물은 비 오듯이 침대 위에 날라 다녔고, 그녀는 온 몸을 덜덜 거리며, 내 좇을 향해 엉덩이를 사정없이 밀어 부쳤다. 온 몸에는 붉은 반점이 돋아 오르고, 머리는 미친년처럼 휘두르면서, 비명에, 발광에, 진저리를 쳐대고, 내 좇은 그녀의 씹 안에서 이리저리 꼭꼭 물려 오도가도 못하고, 온 전신을 사시나무 떨듯이 진동 시키며, 그녀의 보 지 안에 좇물을 길길이 쏟아 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침대에 기절하듯이 침몰했다. 이어서 발기력이 줄어들어, 그녀의 뒤로 박아 넣은 내 좇이 스르르 빠져 나오면서 그녀의 씹구녕 에서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내 허연 좇물은 클로즈업에 의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나는 정신을 차리고, 휴지와 타올을 이용해서, 아직까지 누워서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보 지를 닦아주고, 온 몸의 땀, 또한 닦아준다. 언제나 섹스 후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한 장면….정말 진솔한 다큐의 백미였다. 그제서야 들리는 감독의 소리,

‘캇! 
와 정말 죽인다….. 이거,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네. 두 사람 수고 했어!’

나와 미정이는 이제 더 이상 병원을 가질 않는다. 약도 먹질 않고, 그저 두 사람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거워할 따름이다. 사랑, 미련?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는 전문가 아닌가? 섹스를 화두 삼아, 만인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전해야 하는 전령사 이기에….. 이제는 서로의 대사를 일본말로 하면서 직접 현장 동시녹음을 한다. 가끔 같이 호텔에 가서, 그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면서 자연미 넘치는 섹스도 해보지만, 이제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벌이는 섹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노출임을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다. 어차피 정신병 일 바에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이렇게 어줍잖게 찍은 영화의 예기치 못한 성공으로, 우리는 일본에서 현장섹스 라는 신 프로의 연작계약을 막대한 개런티와 함께 하게 되었다. 애로 배우들을 소재로 실생활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섹스를 그린, 다큐멘타리 라는 신선함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일본에서는, 우리가 한국 배우라는 소개 없이,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우리도 관객과 같은 자연인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한다는 점이 불행하긴 했어도……

-끝-

며느리의 효도

‘아버님, 다녀 오겠습니다. 에미 말 잘 듣고, 계세요, 네?’

‘빨리 나가요, 당신 늦겠어요. 아버님, 오늘은 정신이 더 없으신가 봐요.’

정신이 더 없기는, 내가 이래 뵈도 새벽이면 좇 대가리가 뻑뻑 서는데, 정신이 없기는…하긴,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 제정신 일 때가 좀 드물어서 그렇지…에미는 오늘도 내 가슴팍에 턱받개를 해 놓고 줄창 밥숟가락을 쳐 넣고만 있다. 어째서 내 마음과 달리 다른 말과 행동이 나오는지는 몰라도 식구들은 나를 벌레 보듯이 하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쌍년아! 니가 나 죽일려고 이렇게 밥 멕이고 있지? 육시럴 년!’

나는 밥을 먹고 있으면서 가득찬 포만감에 또다시 마음에도 없는 욕을 에미 에게 해대고 있다. 오래 전, 할망구가 세상을 뜨고, 한동안 멀쩡하던 내 머릿속은 이제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이리 쏠리고 저리 쏠려서 행동과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안다. 그러나, 어쩌랴? 눈깔 뒤로 조져 앉아서 나의 틀어지는 어투와 행동을 볼 짝 시면, 도저히 내가 나 같지 않음으로 세상 살기 싫어지는 것이 하루에도 수 백번 인데…나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할 지경이다. 분명히 배가 가득 찼음에도 나는 허겁지겁 밥 않차려 준다고 실성한 놈처럼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장실이 저만치 인데, 그예 자리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 그것도 모자라 흙벽에 진흙 쳐 바르듯이 똥 죽을 바닥에 만장한 채로 천천히 쳐 바르면서 무슨 예술작품 처럼 감상하고 앉아있는 나 자신을 생각할 때면 스스로 오금이 재려 세상 하직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다.

언제 부턴가는 오래 전에 죽은 할망구가 가끔씩 나타나곤 해서 등골이 서늘한 적이 많다. 대번에 그 욕지기는 할망구의 얼굴로 퍼부어지고 머리 끄댕이를 붙들고 한판 거시게 쌈박질을 하고 나면 내 손아귀에 남은 머리털은 허연 할망구의 것이 아니고 에미의 시커먼 머리털이 대부분 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와 에미 에게 잘못했다고 싹싹 빌 적이 있어도 그때 뿐, 또다시 나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에미와 식구들을 못 알아보고 욕지거리에 망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내 눈으로 비추어지는 모습들에서 내 정신이 완전히 맛이 간 것은 아닌 것을 때때로 느끼곤 하지만…. 아들놈이 집을 빠져 나가고 나만 남겨지고 나면 나는 멍하니 아파트의 베란다에 나와 앉아서 밖을 내다 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욕을 퍼붓는다.

베란다 창살 사이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가 조질나게 빠지지 않던 내 대갈통으로 인해서 이제는 감옥보다 더한 촘촘한 창살로 치고, 바깥에서 조차 안을 들여다 보기 힘들 정도로 막아버려 언젠가는 그 쇠창살을 맨 손가락으로 걷어 내려다가 손톱 밑이 훌렁 까진 적도 있었으니까. 내가 점심때 까지 넋을 놓고 베란다를 향해 앉아 있으면 의례 집에는 손님들이 들어온다. 언뜻 보면 돌아가신 삼촌 모습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오래 전에 냇가에서 멱을 감다가 죽은 불알 친구 덕팔이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에미는 상관하질 않고, 베란다를 보며, 하릴 없이 기대고 앉아 있는 내 앞에 과자 봉지를 한아름 안기고는 손님과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손님들은 나에게 아는 체를 한다.

‘누님, 저 영감탱이 괜찮수? 매번 오지만 서도 이거 원, 떨떠름 해서리…’

‘괜찮아, 내가 씹질 하는지 뭐 하는지 당췌 정신도 없어. 과자나 쳐먹고 있으라지 뭐.’

에미는 내가 항상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를 그리도 잘 아는지, 과자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면 여지없이 손님을 불러 들였다. 나는 그들의 하는 행동을 보면서도 무얼 하는지 잘 알아 채지를 못했다. 입가에 질질 흘러내리는 과자의 단물과 침이 온 턱받개를 적시고 있어도 에미는 무슨 일이 바쁜지 갈아 줄 줄을 몰랐다.

‘억,어, 억..으으…좀 쎄게 박아 봐. 힘이 그것 밖에 안 되서야. 저것 좀 봐라.’

‘윽윽… 누님, 저 영감, 나이가 도대체 며신데, 저렇게 바지가 뚫어지게 좇 대가리를 세우고 있대요? 혹시 우리가 하는 거 알아차리고 있는 거 아니우?’

나는 그럴 때면 언제나 바지 속에 기어 들어 온 쥐잡기 놀음에 정신이 없다. 고놈의 쥐새끼가 버르장머리 없이 고개를 치켜들고 바지춤에서 노니는 꼬락서니라니! 나는 바지를 열고, 그 옛날, 어릴 적 벼루지 새끼를 쥐어 틀듯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는 쥐새끼의 멍청한 귀퉁백이를 흠씬 꼬집으면서 쥐어 흔들면, 고만 내 사타구니를 물어 재끼는 것도 모지라서 먹은 것을 죄다 토해 놓고 널부러지기 십상이었다.

‘알긴 뭘 알아, 보 지 좀 쎄게 빨아 봐. 노는 보 지 좀 쑤셔 달라고 불렀더니만 덜렁거리기만 했지, 영 힘을 못 쓰네.’

‘아니 보 지가 째져서 피까지 내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쑤셔요? 똥꾸멍도 한번 쑤셔 주리까?’

‘오냐, 너 말 한 번 잘했다. 내 똥꾸녕 한번 쑤셔봐. 내 진한 된장 맛 한번 보자꾸나.’

‘하이고 누님은 이래서 좋다니깐. 자 이제, 가요!’

‘억,억, 그래 이 맛이야, 니 불퉁 거리는 좇은 똥꾸녕 으로 받아먹어도 맛이 기가 막혀. 어서, 그래, 윽윽, 쑤셔, 손가락은 두었다 뭐해? 보 지 구녕이 비었 잖아? 거기도, 그렇지, 그렇게….으윽, 억억억.’

나는 또다시 쥐잡기 놀음에 지쳐 베란다 밖을 내다 보고 있다. 햇살에 눈이 부실 것도 같지만 창 밖에서 내게 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 할망구는 촘촘한 창살 덕에 들어 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허공에서 손짓만이 여적이다. 방안에서 솟구치는 비명에 나는 고개를 돌아보니, 동네 서낭당에서 배꼽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방앗간 집 추자댁과 이장님이 눈에 들어 온다. 모두 저 세상에 갔을 법한 사람들인데 또 무슨 할 일이 남았는지, 또 서낭당 구섞 에서 저 짓거리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나는 슬며시 기어가 그들 앞에 쪼그려 앉아 구경을 하고….

‘이장님, 그렇게 응댕이 붙들고 소리 질르면 좋아유?’

‘에이, 재수 없게 시리, 영감탱이 저리 가라니깐!’

이장님이 내가 서낭당에서 훔쳐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는가 보다. 그에 더하여 벌거벗고 그 허연 응댕이를 이장님의 아랫도리에 퍽퍽 밀어 대고 있는 추자댁도 한마디 거든다.

‘썅 놈의 영감탱이, 내가 못 산다니깐…억억, 똥꾸녕에 불나 죽겠는데.. 왜 옆에 앉아서 지랄이야, 지랄은? 억억억….’

나는 두 사람의 서슬에 눌려 베란다로 다시 가 앉는다.

‘할멈, 거기 있지 말고, 여 들어와 앉지?’

아직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할멈에게 소리를 쳐 봐도 할멈은 창 밖에서 손짓만 할 뿐, 들어올 기미가 없다. 다시 또 밀려드는 허기진 느낌, 눈 앞의 과자에 온통 벌레가 득시글 하다.

‘누님, 나 밥, 밥 좀 줘, 과자에 벌레가 가득 하당게.’

나는 돌아서서 누님에게 밥을 달라고 칭얼댔다.

‘그래, 조금만 참아라.. 윽윽, 윽윽, 내 보 지 불 좀 끄고 얼릉 밥 차려 줄팅게.’

언제나 그랬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만 살던 누님을 찾는 사람들은 부엌에서 누님에게 보리쌀 서너줌을 갖고 와서는 무슨 짓인지 정지깐을 온통 덜그럭 거리면서도 뭔 짓을 하고는 돌아갔으니깐. 그러고 나면 누님은 보기 좋게 먹음직 스런 보리 밥과 풋고추, 된장을 한상 차려 가지고 나와 밥을 먹곤 했다. 나는 그 밥상을 기둘리 기로 했다. 누님은 눈깔을 휘번덕 하니 까 재끼면서 온 몸을 부르르 흔들기까지 한다. 아마도 동네에 지천으로 번졌다던 마마님에게 휘 잡혔던가 보다. 그래도 누님은 밥상을 차려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윽윽, 그래 씨발, 쑤셔라 쑤셔, 아윽, 똥꾸녕 찢어지겠네. 억억, 보 지도 박아 봐. 보 지가 심심하니 가슴팩이 다 허하다. 어서 냉큼 쑤셔. 억억억…윽..윽…’

‘하이구, 보 지나 똥꾸녕 이나 하나같이 끝내주는 구만, 아무래도 한 좇만 갖고 되겠수?, 좇대가리도 여럿은 있어야 누님 직성에 차지, 억억,억,, 아이구 보 지 놀려 놨드니 더 죄네 그랴, 어이구, 이 씨발년의 좇보 지…. 어구구,어구구….’

기어이 엄니는 바닥에 널부러 져서 숨을 헐떡이신다. 저러다 세상을 뜨셨는데, 워쩐 일로 이렇게 오셨디야? 누님이 밥 차려주는 꼬락서니가 못내 미덥지 못하셨던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엄니는 이내 숨이 잦아 들더니 말이 없다. 밥 먹기는 글렀네. 나는 또다시 베란다로 슬그머니 기어갔다. 창 밖의 할멈도 어디 가고 없다. 아마도 내가 이리 배가 고프니 손 흔드는 것에 지쳐 끼니라도 떼우러 갔는 갑다. 나의 하루는 언제 나 이렇게 온갖 사람들이 들락 이면서 바쁘게 흘러만 간다. 가끔 에미가 내 앞에 와서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 줄 때면 나는 언제나 제정신으로 돌아 온다.

‘에미야, 아범은 회사 나간 겨?’

‘네.’

에미가 손을 놓고 한참을 그대로 있는다.

‘…….성진이 등록금이 내일 모레라고 혔는디, 이 놈의 할망구는 소 판돈을 워디다 둔겨?’

나는 멀쩡하다가 밥상을 차려와 턱받개를 해주는 할멈에게 다시 버럭 소리를 쳐 댄다. 그러면 할망구는 웃기만 할 뿐, 밥만 먹으라고 숟가락을 디밀고….밤이 되면 언제나 그렇지만,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가 사뭇 삼삼하다. 멀리 동네 언덕에서는 장마가 가까웠는데도 불구하고 한식날 처럼 쥐불 놀이가 한창이었고, 들리는 소리를 보아하니 김초시댁 막내가 저수지에 빠져죽은 모냥 으로 천도굿거리가 가득하게 귓전을 울렸다. 물에 가라 앉아 내가 그렇게도 이름을 불러도 나오질 않던 그 눔은 며칠이 지나서야 심통 맞게 퉁퉁 불은 얼굴로 물가에서 낮잠을 퍼질리고 자고 있었는데…저녁이 되면 가끔 아버님께서 매맞은 얼굴로 들어오시는 것에 주눅이 들 곤 했다.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입에서는 술냄새가 푹푹 풍기는 폼새가 아마도 그 쌈박질 끝에, 농약에 술을 타 드셨는갑다. 그 농약은 한번 이면 되弧? 워치코롬 때만 되면 드신당가?

‘아버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제가 못 살겠어요. 에미도 이제 지칠 대로 지쳤다구요.’

아버님은 술에 취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더니만 그예 자리에 누워 해롱대신다. 엄니도 많이 지쳤다고 하는 말에 나는 화가 버럭 났다. 언제나 치마춤을 풀러 대며 뭔 일이 바쁜지 온 동네를 싸질르고 다니던 엄니와 같이 술을 거나하게 먹고, 이눔 저눔 붙어먹어 보지가 거덜이 났네 뭐네 하며, 쌈박질에 정신을 놓던 아버님 이셨는데… 엄니는 바쁜 게 아녔는디…엄니도 그 옆에 누워 얼굴이 벌겋게 되어 숨을 놓은 걸 보니 농약이 나쁘긴 되게 나쁜가 보다. 그러나, 요즈음도 아침이 되면 아버님은 세상 몰랐다는 듯이 다시 논에 나가시고, 엄니는 또다시 손님 맞느라 치마춤이 바빴다. 그게 내 생활 이었다. 잠을 잘 때면 언제나 방안에는 할멈이 옆에 와서 자리끼를 봐 주고, 날이 새도록 말 벗을 해 준다.

‘오늘은 뭐하고 노셨슈?’

‘뭐 어제랑 같지 뭐.’

‘오늘도 쥐 잡고 노셨슈?’

‘고놈의 쥐새끼 덜은 사람 손을 타는 가벼, 그리 싸돌아 댕기는지….’

‘냅둬유!. 지풀에 지칠 거구만유. 어찌 마실 가자고 그리 손짓을 해 댕기는 데도 꿈쩍도 않으신데요? 꽃구경, 좋은 시절 이잖여유?’

‘논에 물도 대야 허구, 피도 뽑아야제, 그럴 틈이 워딨어?’

할멈은 밤이면 외로운 나에게 스며들어 그리도 많은 얘기들을 해 준다. 벌컥벌컥 문이 열리며, 시끄럽다는 소리를 쳐대는 에미가 가끔 성가시기는 해도 젊은 사람들이라 늙은이 말벗 해주기 성가셔서 그런 가 부다 하고 신경을 끄고 산지 오래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나면 날이 밝기가 무섭게 집안은 에미만 남고 조용해 진다. 게으른 나의 버릇을 아는지, 대야에 물까지 떠 와서는 내 얼굴을 쑤세미 문질르듯이 벅벅 문대기면서 세수를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옷까정 홀랑 벗겨서는 샅까지 들추어 내면서 물질에, 수건 질에 정신이 없다. 

‘아후, 똥냄새. 이렇게 지지래를 해 놓으시고도 어떻게 주무시는지 원.’

냄새는 무슨 냄새, 좋기만 하구만. 나는 시골에 살지 않아서 그렇지 퇴비냄새를 그렇게 역겨워 하는 에미를 이해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는 한다. 에미는 또다시 영락없이 애비가 나가기 무섭게 손님 맞이할 채비를 한다. 내 앞에는 또다시 과자 봉지가 한 가득 놓이고, 나는 베란다 곁에서 또다시 나를 향해 꽃구경을 가자며 손을 흔드는 할멈을 진저리 나게 쳐다보면서…오늘은 손님이 꽤나 많았다. 남정네가 셋씩이나 들어와 과자 먹는 데에 정신이 없는 나를 내려다 보며, 한마디씩 하는데도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누님, 정말 괜찮은 거유? 겉으로 봐서는 멀쩡한데?’

‘똥싸 놓고, 등어리가 벌겋게 부어 올랐는데도 모르고 자는 늙은이야, 어서 이리 와서 놀자니깐 두루?’

‘내 오늘, 누님 뻑 가게 친구들 데리고 왔수. 한 번 볼라우?’

오늘 온 놈들도 죄다 쥐잡기 놀음을 할 모냥인 갑다. 바지춤을 까 내리는데 어느 놈 할 것 없이 왠 쥐새끼 덜은 그렇게 큼지막한 놈들을 달고 왔는지…보기에도 끔찍스럽다.

‘야, 정말 끝내주네. 이런 좇대가리는 처음 본다.’

‘특별히 누님 생각해서 해바라기도 그냥 죽이는 크기로 해댄 놈들만 골라왔지 뭐. 오늘 누님 임자 만난 줄 아쇼! 얘들아, 누님 보 지랑 젖퉁이 좀 허벌창 나게 빨아 드려라, 얼릉?’

그 놈들은 달고 온 쥐새끼 잡을 생각은 하질 않고, 에미 몸에 들러 붙어 이빨로 벼루지 새끼를 잡느라 정신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그 놈들에게 보여 주려는 심산으로 내 바지춤에서 놀고 있는 쥐새끼 목을 붙들고 흠씬 두들겨 패면서 소리쳤다.

‘요놈의 쥐새끼, 어디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며, 지랄이여 지랄은?’

‘누님, 저것 좀 봐. 저 영감탱이 지 좇대가리 쥐고서 지랄 발광을 하는데? 와 정말 죽인다!’

‘딴 짓거리 하지들 말고, 좇이나, 웁웁…’

한 놈이 쥐새끼 한 마리를 에미 입에 쳐 넣었다. 아니 그 더러운 쥐새끼를 아가리에 쳐넣고 뭘 어쩌자는 건지? 나는 하도 기가 막혀 붙들고 있는 내 바지춤의 쥐새끼를 내려 놓고는 창밖을 살폈다. 그런데, 창 밖에서 설렁 설렁 손을 흔들고 있어야 할 할멈이 보이질 않았다. 이 놈의 할망구가 어디를 갔어? 

‘웁웁, 영감, 나 여수!’

나는 흠칫 놀라서 돌아다 보았다. 할멈이 그 놈팽이 들에 둘러싸여 지분거리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저 할망구가? 또 끌려간 겨?…’

할멈이 입을 한 가득 벌리고 그 놈의 쥐새끼를 쪽쪽 빨면서 머리 끄댕이를 연신 휘돌리고 있었다. 나는 숨이 턱에 까지 차오르고, 눈이 뒤집혀 져서 어쩔 줄을 몰랐고, 내 바지춤의 쥐새끼도 덩달아 지랄에 난장을 쳐대는데, 발도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웁웁, 씨발 놈들아, 손장난 그만하고, 그 잘난 좇으로 좀 쑤셔 봐, 얼릉, 이 누님 보 지 좀 오늘 찢어져 보자꾸나, 웁웁’

할멈은 쥐새끼를 물고서도 연신 욕지거리를 해댄다.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놈팽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할멈의 아랫도리 에서 막걸리를 들이키는지 껄쩍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가 잡아 들여야 할 고놈의 쥐새끼 마저도 할멈의 아랫도리에 감추기에 급급하다. 할멈은 손아귀에서 쥐새끼를 놓질 못하고 호박엿 핥듯이 왠 혀가 그리도 긴지, 마을 뒷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나무에 목을 맨 엄가네 며느리 보다도 더 길게 혀를 내놓고 그 놈의 쥐새끼를 핥고 앉았다. 할멈은 엎드려서 개새끼 마냥 한 놈팽이의 몸 위에 올라가 팔이 붙들린 채로 있고, 한 놈은 할멈의 입안에 쥐새끼를 빨리고 있었으며, 또 한 놈은 할멈의 똥꾸녕에 다른 쥐새끼를 감추느라 허릿짓이 정신이 없었다. 

‘웁웁, 그래, 니 말대로 보 지며, 똥꾸녕이며, 아가리며, 웁웁, 이러게 흠씬 쑤셔 주니, 웁웁, 이제야 살 맛 난다. 그래, 진작에, 웁웁 이렇게 떼사리로 와서 박지 뭣하러 한 놈씩, 한 놈씩 감질 나게 와서 보 지 속에 깨작대고 갔는지 원, 웁웁…. 어이 시원하다. 보 지 벌창나게 더 쑤셔, 쑤셔…..’

‘와, 누님, 죽인다. 이렇게 박고 있는데 지칠 줄을 모르네, 하여간 누님 보 지는 정말 씹짱이라니깐 두루.’

나는 옆에 앉아서 끓어 오르는 분을 참을 길이 없어서 냅다 발길질을 하면서 놈팽이 들에게 달겨 들었다.

‘야, 이 호로 새끼 들아, 니들은 에미, 애비도 없냐? 한번 끌어가서 흠신 벌창을 내 놓았으면 됐지, 사람 길들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여, 시방, 엉? 느그들 죽어볼텨?

‘누님 이 영감탱이 미쳤나봐, 아이구, 내가 그래서 오는 게 아니었는데, 미친 놈 옆에 앉혀놓고 씹질은…. 내가 정신이 나갔지. 어이그, 야, 다들 가자.’

‘느그들 어딜 가? 우리 핏덩어리 성진이 나두고 마누라 벌창 내 놨으면 죄값을 받아야 되잖여, 이 육시럴 놈들아, 게 서지 못혀?’

나는 서슬이 퍼렇게 소리를 쳐대자, 그 놈들은 혼쭐이 났는지 벌써 줄행랑을 치고…자리에 남겨져 벌거벗은 채로 울고 있는 할멈은 정신을 놓았는지 일어날 줄을 몰랐다. 나는 옷가지를 덮어주면서 할멈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멈, 내가 잘 못 혔어. 그래도 같이 꽃구경 가는 거인디 말여.’

‘아녀요, 아버님, 제가 발 못 했어요.’

‘자네가 잘 못한 게 뭐 있다고, 다 내 잘 못이여, 우리 핏덩이 성진이가 불쌍허지, 나야 뭐…’

‘어머님이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대체? 오늘 처럼 이런 일 없으셨잖아요?’

‘할멈, 죽었으면 죽은 대로 그냥 갈 것이지, 왜 또 돌아와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나 글씨.’

나는 울고 있는 할멈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놓았다. 다시 치미는 허기…

‘누나, 나, 밥, 밥 좀 줘.’

나는 또 그예 밥타령 이다. 누나는 밥을 주고 나서는 머리가 헝클어 졌다면서 머리를 다시 매만져 주는데, 에미가 나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평소보다 머리를 오래도록 만져 준다.

‘아버님, 이제 속이 든든 하세요?’

‘응.’

‘그런데요, 어머님은 어떻게 돌아 가셨어요? 성진씨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하던데…’

‘그건 알아서 뭐 혀게?’

‘그냥 궁금 해서요.’

‘할멈이 성진이를 낳고 다음 해 인가? 읍내에서 큰 장이 열리고, 동구 밖 마름터 에서는 풍악 놀이가 한 참이었지. 나는 논 일에 바빠 갈 수가 없었지만, 할멈은 꽃구경에다, 곡마단까지 온다는 소문에, 떨치고 혼자서 읍내에 나간 거여. 밤이 늦도록 돌아 오질 않아서 성진이를 들쳐 업고 그 밤에 읍내에 갔었는데도 할망구를 찾을 수가 없었어. 다음 날, 동네 사람들이 가기 무섭다고 하는 뒷 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 나무에 목을 맨 할멈을 찾았지 뭐냐, 엄가네 며느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을 멘 그곳을 사람들은 설설 기어서 다녔거든. 사람들 말로는 곡마단 패거리들 중에서 여남은 놈들이 할멈을 돌려 대고, 할멈은 그 후에 목을 맨 것 같다고 했지만, 끝내 그 놈들을 잡을 수 없었지. 쳐 죽일 놈들. 참말로 꽃다운 할멈 이었는디…’

에미의 손길이 멈추고, 나는 한동안 부른 뱃살이 찢어질 듯 하여 한 숨을 내 쉬었다. 돌아다 보니 할멈이 울고 있었다.

‘할멈, 또 왔어?’

‘지가 잘 못 했시유. 꽃구경이 좋아도 가는 게 아니었는디…

‘괜찮여, 무심한 내 잘못이 더 킁게….’

그날 로부터 어쩐 일인지, 손님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베란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눈이 빠져라 쳐다 봐도 꽃구경을 가자고 손을 흔드는 할멈을 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밤이고 낮이고 눈만 뜨면 내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할멈보다 더 나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고, 살갑게 빗질을 해주며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에미의 야리 야리한 얼굴과 웃음 섞인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끝-

P.S.:치매는 가족의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원초적 본능

오 양(吳孃)의 비디오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미인탈렌트였던 미스코리아 출신의 오 모 양이 자신의 매니져였던 남자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의 비디오가 인터넷에 떴던 사건이다. 당시 전 국민을 이른바 관음증 환자로 만들었던 대사건이었다,
관음증이란 타인의 성애장면이나 성교장면을 몰래 훔쳐보며 흥분을 하는 이상증세라고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이상증세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호기심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설이 길었다. 나는 스스로 관음주의자(Voyeurer)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씹을 무지 좋아하지만 솔직히 내가 씹을 하는 것보다 남이 씹하는 것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씹이 아니더라도 키스를 하거나 애무 특히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애무하거나 빠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지랄하는 장면이 아니고 그냥 여자의 보 지만 봐도 일당은 건진 것이 된다.

국민학교 4학년 무렵 나는 이미 여자의 보 지에 대해 무한한 경이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새벽 좆이 서면 엎드린 채 요에 자지를 비며 정액 없는 드라이 사정으로 오르가즘을 맛보던 깜찍한 아이였다. 
당시 한 방에서 남녀 구별 없이 한 가족 4, 5명이 함께 자는 것은 통상의 풍경이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야했던 큰누나는 일어나자마자 윗목에 있는 요강에 앉아 오줌을 누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내가 살짝 눈을 뜨면 오줌을 토해내는 누나의 열린 보 지가 코앞에 전개되어 있었다. 그 신비하고 징그럽고 귀엽고 깜찍한 내 사랑 보 지를 보기 위해 나는 그 어린 시절 새벽잠을 설치고 자는 체 하며 보 지가 열리기를 기다렸었다.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오줌줄기를 쏟아내는 여자의 보 지를 보고 그리도 흥분하는 연유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남자가 여자의 보 지를 보고 싶어하는 게 남자들의 일방적이고 변태적인 욕구만은 아닌 듯 싶다. 자기의 보 지를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자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던 것이다.

남녀 형제가 한 방을 쓰는 게 불편한 건 누이들 쪽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학생이 되자 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 님 댁으로 쫓겨가게 되었다. 추방이지만 나에겐 천국으로 입성한 것이었다. 
이모님 댁은 옛날 일본식 가옥으로 방이 여덟 개가 넘었고 정원도 꽤 넓어 내 눈에는 대궐이었다. 그 넓은 집에 홀로되신 이모와 마흔 전후의 이종형님 내외 그리고 두 조카딸 등 다섯이 살고 있었으나 형님이 지방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 한 달에 한 두 번만 오시는지라 남자라야 내가 유일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2학년으로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나에게 섹스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었다. 당시 나에게는 실물로 보긴 보았지만 가랑이 저쪽의 그림자 속에 묻혀 보이던 누나 보 지를 그리며 딸을 치는 게 전부였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형수와 그녀 또래의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 집에 모여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속극을 들으며 수다를 떠는 속에 내가 끼어 있었다. 그런데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형수님이 다리를 바꾸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고쟁이가 안 보이는 것은 물론 다리 사이의 사타구니 안쪽이 거무티티하게 보였던 것이다. 나는 눈을 비비면서 딴청을 부렸다. 그런데 또 잠시 후 입으로는 계속 수다를 떨면서 형수는 아까보다 더 느리게 다리를 바꾸며 가랑이를 내 쪽으로 벌려준 것이다. 시커먼 보 지털이 보였고 계곡 끝에 찢어진 살점들이 분명하게 보였다. 나는 수다에 동참해 정신이 없는 다른 여편네들을 훔칫 보며 숨을 들이켰다. 숨이 탁 막혔기 때문이다. 맨 오른쪽 구석에 앉아있는 나만 볼 수 있도록 각도를 잡으면서 형수님이 자기 보 지를 열어주는 것 같았다. 자지가 발작적으로 용트림을 하며 발기되었다. 형수가 힐끗 보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두 손으로 꺼떡대는 좆을 꽉 눌렀다.

그전까지는 단 한번도 형수님을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워낙 나이 차가 많기도 했으려니와 하는 행동도 꼭 큰 엄마가 하듯이 나를 어린애 취급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꼬맹이 도련님에게 자기 보 지를 열어 보였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무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꿈에도 그리던 보 지를 보았으니 그 날 밤 정말로 맛있게 플레이(당시엔 수음을 핸드플레이라고 했음)를 쳤다. 치고 치고 또 치고 자지가 아플 때까지 치다가 떨어졌다.

형수님의 노출쇼는 그 후에도 간간히 이어졌다. 희한한 것은 단둘이 있을 때는 그러지를 않다가 몇 명이 함께 있을 때에만 나의 맞은 편에 자릴 해 보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녀의 보 지를 보며 흥분에 떨면서도 나는 그녀도 내게 자기 보 지를 열어보이며 흥분해하고 있음을 감지하였다. 형님이 늘 집을 비우니 생과부로 지내며 그나마 그 집에 있는 유일한 남자인 나를 상대로 섹스플레이를 하는 모양이었다. 사유야 어떻든 나를 남자 대접해준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그일 있은 후 내게 형수님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큰 가슴도 그렇고 쫙 벌어진 엉덩이에도 눈이 갔으며 그것들이 보 지만큼 내 좆을 세우는데 일조를 하였다. 내 앞에서 엎드려 걸레질을 할 때면 펑퍼짐한 엉덩이가 실룩이며 흔들리는데 그 가운데에 보 지가 입을 벌리고 있으려니 생각하면 좆이 꼴려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어느 주말이었다고 생각된다. 형님이 오셔야 하는데 무슨 감사를 받는다고 못 오신다며 당신의 내복 등을 가져다 달랜 모양이다. 형수님이 가느냐 어머님이 가느냐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큰 딸애와 함께 할머니가 떠났다.

그 날 저녁을 먹고 내방에서 벌렁누어 자지를 주무르고 있는데 막내가 와서 자기 엄마가 벽장정리를 하는데 나를 부른단다. 일식인 그집은 안방에 넓은 다락이 있었는데 벽문을 열고 서너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런데 벽문을 열고 오르려 위를 보는데 아 글쎄 형수가 가랑이를 벌린 채 쪼그리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빤스를 입지 않고 말이다. 넓고 두툼한 보 지가 쫙 벌어진 채 내 얼굴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자나깨나 보 지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악동 앞에 탱탱히 영근 마흔살 보 지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보 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뻘건 살점과 검은 털 그리고 물기가 있는 보 지구멍을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집어 달라는 물건 몇 개를 집어주고 나는 내 방으로 뛰어들어와 바지를 훌러덩 벗고 자지를 흔들었다. 보통 때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발기가 된 듯 싶었다. 너무 꼴려 눈을 감고 아 형수 보 지 먹고 싶다. 아 씨팔년의 보 지에 박고 싶다. 아 아 씹 씹 등을 마구 외치며 좆을 까며 흔들었다. 엉덩이를 위로 치켜올리며 흔드는데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치우고 내 자지를 쥐는 것 같았다. 눈을 살며시 떠보니 형수가 내 자지를 쥐고 흔들고 있었다. 쪼그려 앉은 채 다리를 벌려 아까 그 자세 그대로였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보 지에 손을 댔다. 뜨겁고 미끈하고 꺼칠하고 그랬다. 그녀는 자기 보 지를 만지고 있는 내 손을 자기 손으로 눌러 비비며 내 좆을 마구 흔들었다. 너무 흥분했던 나는 채 1분도 되기 전에 좆물을 토해냈고 그녀도 내 손등을 자기 보 지에 마구 눌러 비비며 몸을 부르르 떨며 자빠졌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자주 내 자지를 만져주었고 나에게 자기 보 지와 몸을 만지게 해주었다. 그러나 내 좆을 자기 보 지에 박지는 못하게 했다. 콘돔이 없었던 그 시절 어린 중학생의 좆에 의해 애를 밸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내가 너무 박고 싶어하니까 주기법으로 완전히 안전한 날이 되면 박게 해 주겠다고 했고 얼마 후 나를 눕혀놓고 정말로 자기 보 지에 내 좆을 박으며 깔고 앉아 주었다. 
그 첫 씹의 감동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좆에 느껴지던 뜨겁고 미끄덩거리고 간지럽고 땡겨지던 그 기분. 내 좆을 박고 흔들 때 그 육중한 여인의 젖과 배가 출렁대던 영상 그리고 첫 번째 좆물을 구멍 깊숙이 쏟으며 몸서리를 치던 그 감동. 내가 싸고 난 후 내 몸을 부등켜 안고 자기의 보 지를 내 둔덕에 비비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경직시키던 일. 등등

형수는 사실 요새 기준으로 볼 때 섹시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작은 키에 시골티가 물씬 나는 인상에 아줌마 상표의 퉁퉁한 몸매. 그 어느 구석을 봐도 십대의 미성년자 시동생에게 자기 보 지를 보여줄 여자처럼 보이질 않는다. 생각해 보면 당시 내가 나이에 비해 175센치나 되는 큰 키에 곱상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나에게 영계로서의 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내게 보 지를 보여준 거나 내가 여자의 보 지를 보기 위해 그 어린 시절에도 잠을 설치며 새벽에 누이가 오줌 누기를 기다린 게 다 원초적 본능(원초적 노출증과 원초적 관음증)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기억 하나. 당시 여자들은 집에서 일할 때 치마 속에 고쟁이를 입었다. 팬티 위에 그냥 치마를 입는다는 건 대단히 불경한 일이었다. 그녀는 처음에 내게 보 지를 보여주려고 고쟁이를 벗곤 하였으나 내가 그러지 말고 고쟁이의 가랑이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라고 했더니 팬티는 아예 안 입고 고쟁이를 잘라내어 다리만 벌리면 보 지가 내게 보이도록 했고 단둘이 있을 때 몇 번인가는 나를 눕혀놓고 고쟁이를 입은 채 내 좆에 자기 보 지를 끼워 박기도 했다. 그럴 땐 평소보다 훨씬 흥분으로 몸을 떨곤 하였다.
그녀는 내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까지 1 년여 동안 참으로 많이 나에게 자기 보지를 보여주고 내 좆을 박게 해 주었다. 정말로 행복한 사춘기였다.

훔쳐보기 애호가 즉 VOYEURER 로서의 나에게 사상최대의 대박을 건지는 행운이 십오륙년 전에 도래했었다.
강남에 있는 구청사거리 일각에 당시 이름께나 날리던 30대 여가수가 하는 술집이 있었다. 룸이 세 개에 홀이 꽤 넓은 편이었다. 토요일 밤이었나 싶다. 당시에는 음주운전 단속이 심하지 않은 터라 강북에서 1차 2차 끝나고 강남에 건너와 집에 들어가기 전에 3차를 하던 시기라 알딸딸한 취중에 들렀는데 홀에 손님이 없었다. 약간 안면이 있는 여종업원이 자꾸 방으로 들어가자 하여 둘이 앉아 있기는 택 없이 넓은 룸으로 들어가 입으로 구라를 풀고 손으론 빨래를 해가며 술을 마시다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엘 갔다. 취기가 느껴졌다. 그 탓인가 일을 보고 방으로 오다가 번지를 잘 못 찾아 옆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백만불짜리 생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가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문 쪽을 향해 있고 여자가 아랫도리를 다 벗고 역시 문 쪽을 향한 채 놈의 좆을 보 지에 박고 방아를 찧고 있었다. 놈은 년의 브라우스를 위로 올려 두 젖통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에 가려 놈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나 좆방망이를 타고 앉은 년은 순간 나와 눈이 마주 쳤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좆과 씹의 도킹부분을 눈이 시뻘건 채 째려보았다. 좆이 보 지에 박혀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죽이는 장면이 아닌가. 그것도 술집의자에 앉아 내가 보는 앞에서 좆방망이를 보 지구멍에 한가득 박아넣고 방아를 찧고 있는 년의 모습은 가히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스펙타클이었다. 나는 순간 잽싸게 바지에서 내 좆을 꺼내 그녀를 향해 흔들다 문을 닫고 내 방으로 왔다.
그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씹의 장면은 나의 뇌리에서 근 6 개월 이상 떠나지를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녀를 관음광(Voyereuer)인 나와 같은 과인 노출광(Exhibitionist)이라고 생각한다.
이쁜 년, 고마운 년. 그 보 지에 행운 있으라.

처녀 진숙이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 말에서 처녀란 결혼을 안 했다는 이야기지 성행위를 한 번도 안 했다는 얘기는 아니리라. 
그런데 나는 정말로 단 한 번도 섹스를 못해본 상태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딱 맞을 일이다. 
나를 진찰한 여의사는 내게 임신 6 주라고 했다. 내가 남자와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니까 고갤 갸웃하며 다시 자궁 속을 진단하더니 처녀막이 그대로네 하며 난감해 했다. 

“삽입은 안 되었어도 남자의 정액이 자궁근처에 쏟아진 적은 있죠?” 그 말에 다시 내가 고개를 젓자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이 스무 살의 재수생이다. 충청도 어느 작은 시에서 재수학원을 다니기 위해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 4학년에 다니는 언니 집으로 온지 6개월이 된다.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종일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또 하루 종일 사설도서관에서 입시공부를 하는 전형적인 재수생이다. 남들처럼 술 담배는 물론 입에도 안 대고 그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는 범생이의 전형이다. 그랬다.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지난 달 중순의 어느 화요일이라고 기억된다. 맞다. 수학특강이 1, 2교시에 있는 날이니까 화요일이 맞다. 칼 같이 시간을 지키시던 선생님이 무슨 갑작스런 집안의 일 때문이라며 결강을 했고 아이들은 근처 커피숍 등으로 몰려갔지만 나는 감기기운도 있고 또 전날 잠을 부실하게 자 후딱 집에 가서 눈을 붙였다 나올 양으로 집으로 갔다. 학원에서 집까지는 전철로 네 정거장이라 반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 집은 주인집과 문도 따로 쓰는 별채라 두 처녀가 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키로 문을 따고 부엌으로 들어서 방 쪽으로 향하는 순간 방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나는 너무 놀라 주저앉을 뻔 했다. 도둑이 든 지 알았다. 그런데 들리는 소리가 놀랍게도 언니의 소리였고 그것은 인기척이 아니라 가파른 신음소리였던 것이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나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손잡이 근처의 유리부분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순간 나는 숨이 칵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언니가 완전히 홀랑 벗은 채 어떤 남자 위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런 해괴망측한 일이? 언니는 젖을 출렁이며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일 적마다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의 기둥이 번들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아니 저 년이 미쳤지, 맨날 나더러 서울남자들 조심하라고 침이 마르게 주의를 주더니 아니 저는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 저 짓을 해? 아니 그런데 저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누구지? 맞아, 맞아. 누운 채 손을 위로 올려 언니 젖을 주무르며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 남자는 바로 조 사장이었다. 

“진숙이 넌 진짜 색골이야, 너만큼 좆 밝히는 애도 보기 어려울 거야. 내가 열흘이나 빈 동안 딴 좆 박진 않았지? 

“날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자기야 말로 색골이지 그 나이에 말야, 자기 이상한 말 하는 게 출장 가서 딴 짓 한거 감출라 그러는 거 아냐?

“시간도 없었다. 맨날 요 보 지 생각에 일도 손에 안 잡혔어”

원 세상에. 조 사장이라면 바로 아버지의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나까지 서울로 올려 보내놓고 마음이 안 놓여 서울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절친한 친구인 조 사장에게 우리 집에 가끔씩 들려 두 아이 좀 돌봐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두 번씩 들려 용돈도 주고 언니에게도 책값도 주곤 하던 사람이었다. 나한테는 특히 공부하느냐고 힘이 든다며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두둑히 주어 은인처럼 모시는 분이었다. 

그런 어른하고 언니가 반말지거리로 상소리를 해가며 씹을 하다니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었다. 저것들이 하는 투로 봐서는 저 지랄을 시작한 게 어제 오늘이 아니 게 분명했다. 
이러나저러나 여자의 보지도 제대로 못 본 촌 년이 졸지에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를 보지에 박은 채 요분질을 하는 생 쇼를 보고 있자니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슬리퍼를 깔고 앉으며 눈은 한 순간도 유리구멍에서 뗄 수가 없었다. 뭔가 물기가 사타구니에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진숙아 니가 엎드려 봐, 오랜만에 뒤로 한 번 박자” 

“알았어, 자기 쌀 때 됐구나” 

이것들 잠시 몸을 풀더니 언니 년이 개처럼 엎드리고 조 사장은 그 뒤에서 박는다. 순간 물기에 젖은 채 뻥 뚫린 언니의 보 지와 번들거리며 하늘로 향해 꺼떡거리는 조 사장의 좆 방망이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조 사장이 언니의 엉덩이를 잡고 박아대자 언니의 두 젖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게 몹시 음탕해 보였다. 젖이 작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지가 들락날락 할 적마다 보 지속살이 같이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검으틱틱한 자지와 불그스레한 보 지의 속살이 요상하게 대비가 되었다. 
언니의 입에서 아구구구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숙아 내 좆 맛 좋아?” 

“응 좋아, 근데 오늘 왜 그렇게 힘이 세, 비아그라 먹었어, 자기?” 

“아냐 준비는 했느느데 안 먹었어. 한참 굶었쟎아, 요 맛있는 보 지를 말야” 

“조금 더 깊이 박아봐. 그래 그래 자기 좆이 배를 뚫는 거 같애, 아 느껴져” 

“아 나도 자기 보 지가 꼼질 대는 게 느껴져. 죽인다 쌀 거 같애”

“나도 거의 다 왔어. 조금만 참아봐. 내 젖 좀 만져줘” 

“아 진숙아 나 싸

“그래 그래 자기야 싸 싸, 괜챦아, 아구구구그그” 

둘이 몸부림을 치며 몸을 경직 시키더니 잠시 후 바닥으로 엎어진다. 나는 자리를 빨리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일어서질 못했다. 그때 조 사장이 언니 몸에서 일어서며 무언가를 자기 자지에서 벗겨내 휴지에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게 눈에 띄었다. 

나는 기듯이 몸을 일으켜 고양이 걸음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눈이 몽롱하고 다리가 후들거려 걸을 수가 없었으나 혹시 그들의 눈에 띌까 겁이 나 동네 골목 끝의 엘지25로 얼른 들어갔다. 우유를 집어 가게 앞 의자에 앉는데 뜨거운 액이 보 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얼른 다리를 모으니 보 지 속이 아렸다. 처음 느끼는 이상한 기분이다. 눈앞에 아지랑이처럼 흐리게 조 사장의 방망이가 어른거렸다. 몸서리를 치며 머리를 흔들었다. 

반시간쯤 지났나, 그냥 학원으로 갈까 하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둘이 약간 놀라는 기색이었다. 조 사장은 방에 앉아있고 언니는 선 채로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너 웬 일이냐? 아파서 조퇴한 건 아니지?” 

“아니 우리 막내 따님 오랜만이네. 나 언니한테 회사일 좀 시킬게 있어서 데려가려고 들렸다” 

그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전혀 아무 일도 없었던 아빠친구와 친구 딸 행세를 하며 같이 나갔다. 언니는 그 와중에도 내게 “학원 빠지지 마라. 한 눈 팔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하며 주의의 말을 던졌고 조 사장은 “아니다 쉬엄쉬엄 해라” 하며 다른 때보다 조금 많이 용돈을 줬다. 

그들이 나가자 나는 문을 잠그고 바닥에 벌렁 누었다. 조금 전 두 남녀가 씹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손을 팬티 속에 넣었다. 손이 보 지에 닿자 찌르르 전기가 몸에 흘렀다. 조 사장의 좆말뚝이 언니 보 지를 쑤셔대던 장면을 연상하며 손으로 보 지를 마구 문질렀다. 손가락 하나를 보 지 속에 넣었다.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세 개를 넣었다. 

그러다 아까 조 사장이 자기 자지에서 뭔가 벗겨내 쓰레기통에 넣었던 생각이 났다. 얼른 일어나 쓰레기통을 뒤져 휴지에 쌓인 콘돔(그 이름은 아주 후에 알게 되었다)을 찾아냈다. 물컹한 고무관을 보니 아까 언니를 쑤시던 조 사장의 큰 좆방망이가 떠올려지며 정신 없이 흥분이 되었다. 

옷을 홀라당 벗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보 지를 활짝 까고 거길 콘돔으로 마구 비볐다. 조 사장의 좆이 내 보 지를 쑤신다는 생각을 하며 미친 듯이 비볐다. 너무 흥분이 되어 앉아 버틸 수가 없자 벌렁 누어 가랑이를 쫙 벌리고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며 보 지를 문질렀다. 무언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쾌감이 내 몸을 내리쳤다. 전기에 감전된 듯 전신이 짜르르했다. 나도 모르게 악을 쓰며 몸을 떨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오르가즘이었다. 

그 날부터 내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일주일 내내 조 사장이 언제 집으로 오나 밖에서 서성였다. 집으로는 매주 화요일 아침에 들르는 걸 알아냈고 토요일 날은 오후에 언니가 조 사장 회사근처로 만나러 가는 걸 알아냈다. 

화요일 날은 수업이 없어 조 사장이 집으로 오는 것 같았다
화요일 아침이면 일찍 학원 가는 척하고 나왔다가 조 사장이 차를 골목에 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앞 혹은 집 뒤로 숨어 들어가 둘이 씹하는 것을 훔쳐보았다. 
그들은 마치 수십 년 같이 산 부부인양 능숙하고 음탕하게 씹을 했다. 어떤 땐 69자세(포르노 사이트에서 배운 용어임)로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빨기도 하고 서서 벽치기를 하기도 하고 식탁에 앉은 채 박기도 하고 박고 나서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마치 나에게 버라이어티 쇼를 실연하듯 씹을 했다. 

그들이 씹하는 걸 코 앞에서 보며 나는 매번 숨이 멎을 만큼 흥분에 떨곤 하였다. 그리곤 그들이 질탕하게 낮 씹을 하고 나가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홀랑 벗고 조 사장이 던진 콘돔을 찾아 그걸 내 발정한 보 지에 비비며 그와 씹을 하는 상상을 하며 엄청 큰 오르가즘을 맛보곤 했다.

화요일뿐 아니라 보통 날에도 나는 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던 내가 남자를 보면 먼저 그의 사타구니에 숨겨진 좆을 떠올리곤 하였다. 남학생도 남자선생도 얼굴보다 그의 자지가 먼저 그려졌다. 아침 만원전철에서 남자가 발기된 자지를 내 엉덩이에 비비면 피하지 않고 자지의 꿈틀거림과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보 지 물을 흘렸다. 몇 번은 전철에서 남자가 내 손을 끌어 자기 자지에 대준 적이 있는데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감격하며 그의 좆을 움켜쥐기도 했다. 

학원에서도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시때때로 머리 속에 성난 남자의 자지가 아른거려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으로 보 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곤 했다. 학원에 같이 다니는 삼수생 오빠의 손에 끌려 비디오방에 가 그의 자지를 빨아보기도 했다. 남자 자지를 처음 빨아 봤지만 언니가 조 사장 좆 빠는 걸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았고 느낌도 기가 막히게 좋았다. 그가 하자면 모른 척 씹을 하려 했는데 그가 너무 서두르다 박기 전에 싸버리는 바람에 문전만 더럽히고 씹을 못하고 말았다.

전철에서도 건들여주는 놈이 없고 남자의 좆이 너무 느끼고 싶을 땐 두 가지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변두리 극장을 찾곤하였다. 거기에 가서 뒤에 서 있으면 5분도 되기 전에 남자들이 접근해 온다. 남자가 맘에 안 들면 자릴 옮기고 괜찮다 싶으면 몸을 더듬게 놓아둔다. 거기서는 남자의 발기된 자지를 실컷 만질 수 있어 좋고 또 남자를 손으로 만져 싸게 해주면 슬그머니 꺼져주기 대문에 뒤끝도 좋은 편이다.

그런 생활을 한지 달 포. 멘스가 끊기고 속이 머슥거리는 이상증상이 느껴졌다. 혹시 임신? 아니 박지도 못 했는데…그럴리가. 그러기를 또 며칠. 나는 용기를 내어 산부인과를 찾아 갔던 것이다. 

의사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 보니 조 사장이 사용한 콘돔에 묻었던 그의 정액이 내 질 속으로 들어갔음이 분명했다. 정액이 질펀한 콘돔으로 보 지를 비벼댄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아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처제의 가면

‘척보면 앱니다’

나는 그 개그맨의 유행어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워낙 이 보 지, 저 씹구녕 뚫다 보니 이제는 옷만 입은 것만 봐도 저거 한 씹 넉넉히 하겠구만 이란 예상치가 입안에서 뱅뱅 돌았고, 아니나 다를까, 벌려 놓고 보면 그렇게 예상이 들어 맞을 수가 없었다. 집사람이야 그런 것을 알 턱도 없으려니와 언제나 회식도 2시 이전에 깨끗이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는 술 취한 남편의 예삿일처럼 잠만 퍼질르기 전에, 서비스 차원에서 아내의 보 지를 있는 대로 쑤셔주고 나면, 아내는 아무런 의심 없이 내 품에 안겨 새록새록 잠이 들었으니까. 사실 여자들은 남편들이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들어오면 의례 부인에게 등을 돌리고 자거나, 잠자리가 부실해지는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곤 하지만, 나는 달랐다. 남들은 보다 즐거운 섹스를 위해 바람을 피우기 전에 약을 먹곤 했지만 나는 그와 반대 였다. 어차피 딴 년들이랑 섹스를 할 때는 가만 놔 둬도 좇대가리가 지랄을 떠는 판인데, 구지 약을 먹을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 자들과 반대로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약을 먹고, 아내에게 전화를 때린다. 적어도 두세 번은 돌린 좇이 술까지 더해져서 설리 만무했기에…

‘여보 회식이 지금 끝났다니깐. 어서 씻고 기다려, 하고 싶어서 혼났네, 알았쥐? 여보 사랑해!’

그러고 나면, 지금이 몇 시야 어쩌고 하면서 된소리가 섞여 나오기 직전에 벌써부터 아내의 목소리는 코맹맹이 소리로 바뀌어서 여보 빨리 들어와용 하면서 교태가 흐르기 시작한다. 약 기운이 고조되는 즈음에 나는 택시에서 내려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벌떡 선 좇대로 바지 앞에 텐트를 치고는, 아내의 놀라운 웃음을 함께 맞이 하게 된다. 아내는 그래서 그런지, 은근히 회식이 있기를 기대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가 회식이 잦아진다는 의미는 그야말로 아내의 보 지를 한 순간에 찢어 놓으면서 광란의 한밤중을 연거푸 의미하는 이벤트 였기 때문이기도 했으니까. 아내는 나의 좇대가 벌떡대면서 치미는 그 순간을 너무도 즐겼다.

‘헉헉, 여보, 당신은 힘들지도 않아? 흑흑… 회식에다 술까지 먹고 왔으면서….헉헉 이렇게 큰 좇으로 마구 휘둘러 대니… 억억 내가 미쳐, 미친다니깐….윽윽윽’

나도 미칠 지경이었다. 완전 범죄까지는 안가더라도 이렇게 몇 시간도 안되어서 아내 보 지에다 딴 년의 보 지 까정 들고 먹을 수 있는 나의 완벽한 주변머리 때문에 미쳐 돌아가실 지경으로 가슴 뿌듯 했으니까. 

‘여보, 나, 나, 챙피하긴 해도….나 이 말, 꼭 하고 싶었다니깐….흑흑흑,… 나이가 먹어가니깐, 자꾸 이런 큰 좇이 좋아져…. 챙피해… 그런데, 이렇게 벌떡 선 좇을 보면 볼수록 나 미친다니깐…윽윽윽… 자꾸만, 자꾸만 쑤시고 싶구..보 지도 근질거리는 게… 억억’

오늘따라 아내의 지분거림이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약을 오늘 너무 먹었나? 아내는 온 사지를 덜덜 떨어가며, 보 지를 뒤흔드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 그럼 이런 큰 좇대가리들 모아다 줄까? 어때?’

‘아이, 당신두? 난 내 보 지를 남들과 공유하는 거 싫어, 오직 당신 거만 좋아, 이렇게…’

아내는 눈을 흘기면서 허리를 요동 친다. 얼씨구! 그렇게 그 밤은 내 바람을 감추어 줄 뒷풀이를 거나하게 흩뿌리면서 깊어만 갔다. 

‘당신! 이거 뭐야?’

‘뭔데?’

‘이거 말이야?’

나는 속으로 아차 싶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지난 달에 단란주점에 처음 일 나왔다던 그 미시를 따먹으면서 호텔비를 실수로 카드로 계산한 것이 영수증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개는 단란주점은 무슨 상회니 어쩌구 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하게 적히는 것이 보통 이었는데, 그 놈의 호텔은 정직하게 무슨 호텔이라고 명칭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어서 아내의 지적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 스러워 보였다.

‘아, 그거! 별거 아니야!’

나는 시간을 벌어야 했다.

‘날짜로 보니깐 당신 회식 있던 날인데 뭐? 이래도 발뺌이야?’

‘그 날, 김부장이 너무 취해서 집에까지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근처 모텔에 넣어두고 내가 계산 한거 라니깐! 계산을 먼저 하질 않으면 술 취한 사람 절대 받질 않는다고 생떼를 써서 급한 김에 내가 계산 했지 뭐, 왜 잘 못 됐어?’

이럴 때는 강공으로 맞받아쳐야 했다. 만일 꼬리를 물리면 이제까지 먹었던 년들과의 비리가 이 순간에 이런 작은 실수로 거덜이 나게 되 있었으니까.

‘그럼, 돈 받을 거야? 당신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

‘받을 거야, 걱정하지마.’

나는 속으로 휴 하며 한숨을 내 쉬었다. 아내는 아직도 의심 스런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고 있지만 나는 뻔뻔 스런 얼굴로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신문으로 눈을 돌린다. 

““으이그 좇됐네. 이번 달은 그나마 저 돈 모으느라 쫄쫄 굶을 판이네. 먹고 싶은 보 지들은 지천으로 널렸는데, 어떻게 한 달을 참나, 글쎄….””

속으로 눈물을 곱씹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물리적으로 웅치고 빠져 나올 구석이 빤한 샐러리맨의 지갑 사정이야 뻔하질 않은가 말이다. 나는 한동안 돈을 메꾸어야 하고, 아내의 눈치도 봐야 하는 이중고로 인해 한동안 씹 구녕 사냥을 관둬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여보, 엄마한테 좀 갔다 올게, 급한 일이 있대나 봐. 저녁 혼자 챙겨먹어. 알았지?’

일요일의 오후에 느닷없이 아내는 친정으로 외출을 했다. 여느 때 같으면 초저녁에 새참으로 싱싱한 보 지들을 먹고 들어올 참인데, 불행하게도 주머니 사정이 빤했다. 그러던 중,

‘따르릉’

‘여보세요?’

‘진구냐? 나 광박 이야!’

광박은 효근이의 별명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며, 동대문에서 포목점을 하는 친구로 언제나 가게에 가보면 고돌이를 치고 있는 그를 동창들은 광박 이라고 불렀다. 그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오입쟁이 였으며, 언제나 포목점을 하면서 현찰이 잘 굴러가던 그 였기에, 의례 술집에 가면 어떤 년들이고 그 앞에 무릎 꿇고 보 지를 벌리질 않는 년들이 없었다.

‘일요일에 뭐하고 자빠져 계시나?’

‘효근이냐? 나 개털이야. 지난 달에 카드 명세서에서 꼬리가 밟혀서 이렇게 죽 때리면서 바둑이 신세다 글쎄… 으이그, 그런데 왠 일로 전화를 다하고?’

‘시간 있으면 나와라. 여기 00캬바레야. 너 알지? 부킹 나이트?’

말은 들어 보았다. 온갖 잡놈들이 방들을 꿰차고 앉아서 술집 년들이 아닌 싱싱한 유부녀 보 지를 지천으로 꿰찰 수 있다고 하는 그 부킹 나이트. 이게 왠 떡이야?

‘나 돈 한푼 없다. 그거나 알고 불러!’

‘야, 씨발, 너랑 나 사이에 좇뿌리 놀리면서 돈장난 하게 생겼냐? 그냥 나와. 내가 간만에 싱싱한 보 지 구경 시켜 줄게. 얼릉?’

‘오케바리.’

나는 이러고 저러고 가릴 틈이 없었다. 나는 옷을 갈아 입으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넣었다. 아내의 핸폰은 꺼져 있었다. 어찌 된 일이지?’ 나는 아내의 핸폰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집 앞 포장마차에서 한잔 하고 들어 오겠노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말로만 듣던 그 부킹 나이트를 들어가면서 그 규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끝이 가물가물한 복도를 타고 양쪽으로 셀 수도 없이 널린 방으로 뻔질나게 여자들을 물어다가 웨이터들이 날라대고, 그것도 모자라, 홀에서 춤을 추기 위해 몰려 온 여자들을 짐짝 끌듯이 끌어다가, 방으로 디리 쎄려넣는 모습은 가히 진풍경 이었다. 나 같이 젊은이들의 축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손수 얼굴 까여 가면서 부킹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걸려오는 년들 족족, 보 지에 불난 년들이 틀림 없었다. 

‘오호,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진구 너도 양반 되기는 글렀네, 어서 와라.’

‘효근이, 너 얼굴 좋아 졌다. 이렇게 나까지 불러대고?’

‘야, 같은 오입쟁이끼리 이런 때도 있어야지 말이야.’

빙글대며, 손을 내미는 효근이 옆에는 그와 비슷한 차림의 남자 한명도 덩달아 일어나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효근이의 옆 가게 사장인데, 그도 노는 보 지 잡숫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는 효근이의 설명이었다. 오입 삼형제라….

‘근데, 어째, 여자들은 아직 안들어 오냐?’

‘VIP들은 원래 그래. 쬐끔 기둘려 봐.’

그때 문을 열고, 웨이터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이 가면이나 좀 쓰시죠!’

‘가면은 또 왜? 이거 가장 무도회냐?’

‘아뇨 그런 게 아니고, 그 분이 지금 이혼 계류중 이라, 누군가 사진으로 찍을 수도 있다기에 얼굴을 가리고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 말이죠. 이 방은 특별히 VIP룸이라 아무도 들이질 안는다고 했는 대도 막무가내라서….’

‘이런 쓰발, 뭐 그리 가리는 게 많아? 알았어. 자, 모두들 동참하는 의미로 써 주자구. 한창 가리는 걸 보니 끝내주는 냄빈가 보다, 야.’

‘그런데, 어쩌죠? 한분 밖에 오늘 서배를 못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1대3이라 번거로우시면….’

‘무신 개소리, 떼씹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

웨이터가 나가고, 효근이와 그 남자는 상의를 가만 놔두고, 아랫도리를 그냥 벗어 재꼈다.

‘야, 어쩔라구?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아랫도리는 까구 지랄이야?’

‘너 아주 초짜구나? 다른 방은 몰라도 이 VIP룸은 이 자리에서 기냥 박아 재끼는데 맛이 있다구, 그래서 다른 방보다 돈도 두 배로 비싸지. 여기 테이블에 차린 거 뵈냐? 우리가 부르기 전에 누구도 들어오질 않고, 문도 다른 방과 달라서 안에서 잠그면 밖에서는 어림도 없지. 내가 널 왜 불렀는데… 다른 방은 마음이 맞아야 2차도 가고, 쭈물탕도 놓을 수 있지만 이 방은 그저 씹질이 하고 싶어서 못견디는 년들만 골라서 들여오는 특별 VIP룸이야. 이거 꿩 먹고 알 먹고지. 닳고 닳은 술집년 들, 이제는 꼴도 뵈기 싫다.’

나는 별천지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돈을 집어 주어야 그나마 사정사정해서 보 지나 벌려 주는 술집 애들과는 사정이 애초부터 달랐다. 나는 긴장한 탓에 갑자기 볼일이 급해졌다. 내가 실내에 있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자, 효근이가 말했다.

‘화장실 가려거든 입구 쪽에 불이나 조금 낮춰주라. 우리가 벗은 모습에 입구에서 기절하면 어떻하냐? 히히, 그리고 너도 가면 꼭 써라! 똥만 싸 재끼지 말구.’

나는 하필 이런 때 똥이 나오구 지랄이냐는 불평을 하면서 나는 화장실의 변기에 앉아서 오만 용을 다 쓰고 있었다.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는 걸 보니 그 여자가 들어섰는가 보다. 나는 마음이 급했지만 생각처럼 볼일은 쉽사리 끝나질 않았다. 한참을 용을 쓰다가 대충 덩어리를 끊어 낸 후에 나는 휴지에 물을 묻혀 밑을 닦아냈다. 아무래도 좇이라도 빨릴 려면 구린내가 나질 않아야 된다는 생각에….

‘헉!’

어두워진 실내의 불빛을 타고 저 멀리 소파에 앉아 있는 효근이가 뒤에 기댄 채로 고개를 벌렁 째끼고 있는 모습은 벌써부터 그의 좇을 빨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파 위에 올라가 머리를 수그린 채로 효근이의 벌떡 선 좇대를 위아래로 머리를 움직여가며 핥아대고 있는 이미 벌거벗은 여자도 우리와 같이 가면을 쓰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내 모습에 그녀의 시선이 잠시 멈추는 것 같더니만 이내 효근이의 좇 위로 다시 혀끝이 쏟아지고…그 친구는 뒤로 히프를 내밀고 있는 그 여자의 둔부를 빨아 삼킬 듯이 핥고 있었다. 그 손가락은 연신 그 여자의 씹구녕을 쩍쩍대며, 쑤셔대고 있었고… 내가 그 주위로 다가가면서 나는 호흡이 멎는 것만 같았다. 뒤에서 바라다 본 그 여자의 히프는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풍성한 히프의 라인하며, 거뭇한 똥꾸녕의 주름, 그리고, 보 지의 왼쪽 씹살 주면에 선명하게 박혀있는 그 점. 그건 아내 였다.

‘와, 씨발, 존나 잘 빠네. 이러니 이혼하게 생겼지, 않 그래? 아줌씨? 이혼 하면 내가 맨날 쑤셔 줄게. 괜시리 서성대지 말고 나한테 와, 내가 눈깔 뒤집어지게 전 남편보다 더 쑤셔줄게. 어 시원하다. 여기 똥꾸녕도 좀 빨아봐.’

평소에 더럽다며, 빨지도 않던 똥구녕을, 그것도 외간남자가 여자들 처럼 가랭이를 벌린 채로 드러낸 그 사이로 아내는 챙피한 줄도 모르고, 혀를 놀려대며, 마구 빨아 재낀다. 이미 아내의 젖은 효근이의 손에 짓이겨지고, 젖꼭지는 비틀어져 간간히 똥구녕을 빨아대는 아내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요사이 큰 좇이 좋아지고 있다더니, 그래서 인가? 나 몰래 이렇게 이런 부킹 나이트에 와서 그것도 VIP룸에 들어와 줄창 씹질을 해대는 아내의 심리를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눈알이 화끈거려,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판이었다. 가면을 쓰고 있길래 망정이지, 만일 내 얼굴을 알아보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 했는가? 이혼은 고사하고, 누구 하나 죽어나갈 정도의 쌈박질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햐, 이년, 보 지 정말 죽이네. 요 보 지 옆의 점 쫌 봐. 자고로 보 지에 점 박힌 년들은 남편 사랑 끔찍 허니 받는다 든데, 어쩐 일이데? 사랑을 너무 받아서 보 지가 탔나?’

아내의 엉덩이에 둘러선 그 친구는 아내의 보 지를 뒤에서 빨다 말고, 계속해서 주절댄다. 씹새이들, 씨부리지 말고 어여 박기나 하지, 왠 말들이 그렇게나 많아?

‘와, 이거 물 나오는 거 봐. 요구르트가 따로 없네. 줄줄 흘러 이 비싼 소파 다 배리겄네. 안되겠다. 내 좇으로 막아 줘야지.’

그 친구가 아내의 보 지를 빨다 말고 냉큼 일어나는데, 그 앞으로 휘청대며, 덜렁거리는 그 좇이 장대하게 내 눈 앞을 가로 막는다. 아니, 저 좇대가리로 쑤시면 남아 날 보 지가 세상에나 있을까 몰라.

‘으히그, 이거 맛이 보통이 아닌데…. 뜨끈한 게, 푹 잠기는 맛이….’

““좋기도 할 것이다. 그 보 지에 잠기는 내 좇도 약 쳐먹질 않으면, 그 뜨뜻함에 곰방 싸버리니, 느그 들도 고생 꽤나 할 테니…””

나는 오히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좇을 부여 잡은 채, 아내의 보 지에 마구 좇을 쑤셔박는 그 인간에게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나 해주고 있었다.

‘으으’

효근이의 좇이 입안에 막혀있어 소리는 못 지르고, 거나하게 보 지 구녕을 찢어가며, 박혀대는 그 놈의 좇대가리 때문인지 아내는 신음과 비명을 좇을 빨면서 토해냈다. 나는 아내의 보 지에 허리를 들썩이며, 좇을 박아대는 모습을 목도하며, 다시는 친정에 급한 일이 있다며, 나갔다가는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놓겠다고 씨근덕 대면서 이를 갈았다. 내가 다가가려 하자,

‘어이 신사장! 바톤 탓취!’

좇을 빨리우다 말고, 효근이 놈이 냉큼 뒤로 다가와서 좇을 빼라고 채근을 한다. 얼결에 그 놈은 코르크 마개 뽑듯이 뽕 하며, 아내의 보 지에서 물을 질질 떨어 뜨리며, 좇을 뽑아 들고는 아까까지 효근이가 있던 자리로 옮겨가서 그 씹물이 히번덕한 그 몽둥이를 아내의 입안에 다시 쑤셔 넣는다. 그 자리에 효근이 놈이 좇몽둥이를 다시 쑤셔 박자, 좇을 물고 있는 아내의 고개가 다시 치켜 들린다.

‘오냐, 씨발, 니 년, 큰 좇이 그립다고 했겠다. 오늘 한번 죽어 봐라.’

아내의 보 지를 겁나게 쑤셔대는 효근이 놈이 고개를 젖히며, 좇물을 싸 재끼는 동안에 나는 눈에 익은 아내의 엉덩이를 쥐어짜고, 손바닥으로 패대기질을 치면서 벌겋게 손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효근이가 나가 떨어지고, 내가 그 뒤를 따라 좇을 디밀었다. 뜨끈한 느낌, 아내의 그 씹이었다. 이미 세 놈이서 벌려 놓은 아내의 보 지는 평소보다 조금 헐거운 느낌까지 들었다. 개보 지…이름하야 내 눈 앞에서 아내의 보지는 벌창난 개보지가 되고 있었다. 내가 아내의 엉덩이를 흠씬 움켜 잡고, 역시나 손바닥으로 말궁둥이 뚜드려 패듯이 패대기질을 치는 와중에 효근이 놈은 좁지도 않은지, 탁자와 소파 사이에 조져 앉아서 아내의 젖을 마구 빨아 댄다. 

‘어극으극…. 으으으…’

그 친구가 허리를 튀겨 가며, 소리를 치면서 아내의 입에 좇물을 흥건하게 싸 놓았다. 그래도 그 좇은 크기로 보나 굵기로 보나 우리 셋 중에서 가장 컸기에, 미련이 남았는지 좇물을 쌌는대도 불구하고 아내는 입안에서 그 좇을 놓질 못했다.

““에라이 씨부랄년! 이 좇이나 먹어라!””

나는 창녀 대하듯이 아내의 보 지에 좇을 박으면서도 그 사이로 손가락까지 두어 개 겹쳐 쑤셔 박으며, 힘찬 좇질로 울분을 되돌렸다. 그 친구의 좇이 꺼지기도 전에 다시 섰는지 그 친구는 뒤에서 좇을 들이대고 있는 나에게 승리의 V자를 들어 보였다. 어련 할라구!

‘야, 자세 바꿔서 한번에 떼씹 이나 하자.’

효근이가 그제서야 좇이 섰는지 우리를 둘러보며, 히죽거렸다. 그 친구가 소파에 길다랗게 눕고, 그 위로 아내의 몸을 냉큼 올려서는 그 길고 굵은 좇 몽둥이에 아내의 보 지를 쑥 하니 내려 앉혔다. 나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본다는 격으로 열씸히 들러 박던 좇이 빼진 채로 아내의 자세가 바뀌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래에서 치밀어 올라도 그 좇은 보기에 꽤나 거대했다. 아내의 좁은 씹구녕은 이미 찢어져 피가 비치고 있었고, 그 구녕을 동그랗게 벌리면서 핏줄이 불뚝불뚝 선 그 좇은 거침없이 아내의 보 지를 밑에서 위로 유린하고 있었고, 내가 내려친 손바닥으로 인해 엉덩 짝은 벌겋게 손 자욱이 나 있었다. 벌려진 구멍 옆으로 언제나 아내의 보 지를 빨 때면 앙징 맞다며, 놀려대던 그 점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니 속이 더 뒤집혔다. 효근이가 아내의 입안에 다시 또 좇대를 들이대면서 나에게 소리 쳤다.

‘이년, 구녕이란 구녕을 다 좇으로 채워봐, 어떻게 되나!’

어떻게 되긴 좇나 좋은 거지 뭐. 나는 평소에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아내의 똥꾸녕을 향해 히프를 올라타듯이 겨냥을 하면서 아무런 윤활유도 없이 꿰뚫을려는 자세를 취했다.

‘야! 그래도 매너가 있지? 아프게 할 껀 또 뭐냐?’

효근이가 나무라며, 가리키는 것은 오징어를 찍어 먹으라고 갖다 놓은 마요네즈였다. 나는 잘 됐다 싶은 생각에 좇을 박으려다 말고, 마요네즈를 손으로 듬뿍 찍어 아내의 똥꾸녕에 쳐 발랐다. 고소하겠지. 남편 좇대가리에 쳐 발린 마요네즈라….효근이의 도움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거침없이 쑥하고 말려 들어가는 아내의 항문은 보통 경험의 자세가 아니었다. 좇이 밀고 들어가기 쉽도록, 똥누듯이 괄약근을 풀어 재끼는 아내의 경륜. 나는 혀를 내 둘렀다. 이거 씨발, 한 두번 박아 본 솜씨가 아니 잖아? 나는 기어이 또다시 아내의 히프를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좇을 항문에 쳐 박았다. 어차피 개보 지 다 된 이상, 나라고 얌전 떨 것은 없었다. 이제까지 딴 년들 줏어 먹던 내 버릇도 이쯤에서 와 보니 그렇게 나쁜 짓, 한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안팎으로 이렇게 돌려대니 그게 그렇지, 뭐! 자기 합리화…. 나는 아내의 히프를 꼬집고, 할퀴고, 손바닥으로 철썩철썩 후려치고, 아무튼 볼 짱 다 본 사람처럼 지랄을 떨며, 히프를 끝끝내 못살게 굴었다. 마요네즈의 미끈거리는 느낌 보다 내 좇을 겁나게 쪼여오는 그 항문의 절절함이 아랫도리를 사무치게 하고 있었다.

‘억억….. 이년 똥꾸녕 정말 죽인다….으으.’

‘캬, 보 지, 보 지 이런 보 지가 또 없네. 내 좇을 그냥 말아먹네 그랴… 윽윽윽.’

‘아구구 나 죽는다, 이러다, 입 속에 좇 빠뜨려 못 찾을라, 이 년, 뽈따구니 쎄하도록 빨아 재끼는 것 좀 봐. 죽인다, 죽여, 으으으으으악…..’

기어이 세 사람은 아내의 구녕 이란 구녕은 좇으로 메꾼 뒤에 좇물 마저 싸버렸다. 나는 마지막으로 아내의 히프를 말아 쥐다 못해 손톱으로 확 긁어 놓았다. 그리고는, 에이 씨부럴하며, 좇을 빼서는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그런 느낌, 밖에서는 섹스의 뒤풀이 처럼 남자들과 시시덕 거리는 아내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나는 내 가면 안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가면을 벗어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는, 눈물이 흐른 얼굴을 효근이와 그 놈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나는 물을 틀어놓고 정신없이 세수를 했다. 세상이 정말 좇같이 보였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아내는 벌써 자리를 비우고, 두 사람 만이 남아서 느긋한 폼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똥 씹은 표정으로 다음 번에 만나서 술 한잔 거하게 산다고 하고는 그 자리를 바로 나와 버렸다. 집으로 차를 몰고 오면서도 나는 북적대며 끓어오르는 심사를 어찌할 줄 몰랐다. 이걸 어떻게 요절내지?

‘띵동’

오냐, 밤 샐 줄 알았는데 제 발로 들어오네. 나는 문을 열고 아내가 들어서기 무섭게 현관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내가 돌아 온 것이 열 한신데, 그것도 새벽 두시에 기어 들어 온 아내의 행적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너 어디 갔다 이제 와? 엉? 내 모를 줄 알고?’

나는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그때 불현듯, 아내와 섹스를 하다가 엉덩이를 긁어 놓은 생각이 들었고….

‘자기야 왜 그래? 나 이제까지, 엄마랑…’

나는 아내의 말도 듣질 않고 다짜고짜 치마를 벗기고 팬티를 두 손으로 확 찢어 발겼다. 그리고는 아내를 뒤로 난짝 들어 엎어 버렸다.

‘너 이것 쫌 봐……..’

‘뭘 보라는 거야?’

이상하게도 아내의 엉덩이는 말짱했다. 어찌 된 거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아내의 왼쪽 씹살에 있어야 할 그 점이 오른 쪽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제서야 이마를 탁 쳤다. 아뿔싸!

‘여보 왜 그래? 나 없는 동안, 그렇게 하고 싶었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해야지. 나 아까 까지 미순이 뒤치닥 꺼리 해주다 이렇게 늦었다니깐. 그 년이 남편 바람 핀다고 지까지 맞바람을 폈는지 글쎄, 온통 엉덩이를 누가 긁어 놓았는지, 째놨는지 벌창이 났더라니깐! 술에 쩔어서 온 방안에 토를 해놓질 않나, 빤쓰 없이 온 방안에 다른 남자의 물을 지천으로 흘려 놓질 않나, 엄마랑 울고 불고 정말 가당 찮았다니깐.’

나는 그때서야, 내가 쑤신 그 여자가 내 아내가 아니고, 쌍둥이 처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워낙 좌우를 잘 구분 못하는 내 눈에 처제의 씹 옆의 점이 잘 못 보인 것이 그런 오해를 하게 된 듯 싶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늘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다시는 딴 보 지 줏어 먹지 않기를 다짐하면서, 그 가면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런 다행한 곡절은 다신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곱씹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오입과는 발을 끊었고, 기어이 이혼한 처제를 옆에서 위로 하면서도 제대로 눈 한번 맞추질 못했다. 그래도 아내는 여태 큰 좇을 좋아하는 버릇을 버리질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이 몸 불살라, 이 좇이 진토 같이 되더라도, 끝끝내, 아내에게 약 쳐먹고 라도, 일편단심으로 봉사하리라고….’ 

쯧쯧…그러길래 뒤통수 까지기 전에 잘하지….

-끝-

노팬티의 여자들

요새 세상이 많이 변해 여자도 자기의 의사나 욕구표시를 서슴 없이 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고 그래 그런지 여자가 외출을 할 때 노팬티나 노브라로 나다니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들 한다.
노팬티로 외출을 한다. 무슨 뜻일까? 누가 아니 불특정 남자가 자기의 보지나 다른 은밀한 곳을 슬금슬금 보고 흥분하라는 건가? 아님 자기가 현재 꼴려 있고 여건만 맞으면 언제 어디서건 남자의 좆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인가?
아무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수물대는 일이다.
요새만 그럴까? 그게 아니다. 20년 전, 30년 전에도 용감하게 노팬티로 나다니던 처녀와 유부녀가 있었다.

– 노팬티녀와의 첫번 째 조우

내가 맨 처음 노팬티 여자를 만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당시엔 지하철이 없었던 시절이라 등 하교 시 버스는 가히 콩나물 시루였다. 요새 러시아워 때의 전철 보다 훨씬 더 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이른바 버스간에서의 성적추행, 이른바 렁탕(주물렁탕의 준말)은 자동이었다. 세상 모든 여자가 그런 자리에서 남자가 손으로 몸을 만지거나 발기된 좆으로 몸에 비벼대는 걸 싫어할까?, 아마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 중에서도 분명 그런 걸 즐기는 분이 있듯이 내가 생각할 때 일정 수의 여성은 버스나 극장 같은 공개된 밀집공간에서 모르는 남자가 좃으로 비벼대는 걸 은근히 즐긴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 생각에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일 경우 말이다.

렁탕에도 순서가 있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좃으로 비볐다간 봉변을 당할 수 있다. 먼저 앞 여자의 히프와 등에 몸을 밀착 시킨 다음 차가 쏠릴 때를 이용해 손을 팔이나 허리 또는 엉덩이 부분에 슬쩍 대보는 것이다. 거부반응 여부를 체크해 보는 첫 단계다. 거부반응이 없다 싶으면 몸의 접착부분을 늘리고 발기된 자지로 히프를 슬쩍 눌러 본다. 제 2단계 체크 과정이다. 그쯤에선 여자도 무언의 몸짓으로 반응을 보내오는데 그 전에 슬쩍 뒤를 돌아 남자의 얼굴을 보고 빠르게 심사를 한다. 아니다 싶으면 몸을 빼고 괜챦다 싶으면 엉덩이를 살짝 뒤로 밀어준다. 그 다음부터는 둘의 은밀한 애무가 시작되는 것이다. 손으로 만지고 좆으로 비비고. 콧김으로 덥히고. 
나 같은 선수들은 여자 보 지에서 나오는 씹물의 냄새까지 어렵지 않게 맡는다.

그 체크 과정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살짝 비비는 데 이게 이상한 거라. 도대체 팬티선이 안 느껴진다. 두 번 세 번 왕복해 보니 요년 노팬티인 거라.
큰 게 걸렸구나 생각하며 잔뜩 선 좆대가리를 그녀의 엉덩이 계곡에 딱 맞추어 비비며 그녀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나이는 많아야 20 중반에 유부녀 같진 않고, 요걸 아침인데 어떻게 삶아 먹지? 학교는 어떡하고? 머리를 바삐 회전시킨다. 그리고 차가 커브를 도는 틈에 살짝 치마를 올려 손을 속으로 넣어본다. 그때 여자가 거부반응을 보낸다. 자기가 노팬티라 내가 자길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며 몸을 빼는 척 하는 것이다. 나는 기회를 주지 않고 그녀를 바짝 당기며 손으로 그녀의 맨보 지를 움켜쥔다. 그 스릴, 그 감동. 그 떨림은 월드컵 4강이 결정되는 순간과 맞먹으리라.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그쯤에선 꼴린 보 지에서 나오는 암내가 슬그머니 퍼지게 마련이다. 얼른 손을 빼고 스커트 겉을 보 지에 눌러 씹물을 닦으면서 보 지구멍을 막는다. 그리고 몸을 약간 옆으로 해 자지를 그녀의 옆구리쪽 허벅지에 댄다. 그리고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으면서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을 끌어 잔뜩 꼴린 내 좃봉을 만지게 한다. 뜨끈한 소시지를 손에 쥔 그녀는 보 지구멍에서 나오는 육수물을 느끼며 진저리를 친다.
고 예쁜 보 지에다 내 소시지를 삶아먹은 얘기는 따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주제인 노팬티 얘기를 잇는다.

– 두 번째 조우

옛날엔 지금의 버스와 봉고의 중간쯤 되는 승합이라는 옴니버스가 있었다. 열 댓 명 탈 수 있는데 이게 천정이 낮아 우리처럼 6척이나 되는 사람은 허리를 구부리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새파란 나이에도 자리 양보를 받는데 수원으로 딸기를 먹으러 가던 그 여름에도 나는 뒷자리를 양보 받았다. 자릴 양보 받으면 그 앞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가방을 받아 무릎에 세 네 개 쌓아 놓는다. 그리고 그 위에 손을 얹어 가방을 잡게 되는데 고 위치가 앞에 서 있는 여자의 보 지와 수평이 된다.

승합 운전사 운전 알 조 아니겠나, 지금의 마을버스 운전사들처럼 핸들을 좌우로 제멋대로 꺾어댄다. 그럼 승객들이 짐짝처럼 이리 저리 밀리기 십상인데 그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내 손에 몸을 대는 여자가 있었다. 몸을 댄 게 아니고 정통으로 보 지를 댄 것이다. 위를 힐끗 보니 나보다 한 둘 위, 그러니까 대학교 3학년이나 4학년쯤 
되어 보였다. 

내가 올려봤는데도 그녀는 보 지를 치우지 않았다. 아니 치우기는 커녕 차가 요동을 치자 몸을 움직여 내 손이 어렵지 않게 그녀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었다. 손을 세워 손가락으로 위를 훑어보니 앗 뜨거워, 요 이쁜년 맨보 지가 손 끝에 닿는데 뭔가 축축한 거라. 노팬티에 보 지가 웬간히 꼴려 있는 거라. 야, 이거 복권당첨 아닌가, 젊쟎게 앉아서 여자가 비벼주는 맨보 지를 그냥 잡수니 말이다. 손을 뒤집어 손가락을 까딱했다. 내 손가락이 고 예쁜 보 지 속으로 쏙 들어간다. 어이구야. 좆 꼴리는 거. 이년 보 지는 뚝 터진 나이아가라 폭포였고 용암 뱉어내는 활화산이었다. 
내 살아 생전에 가장 맛있게 보 지를 손으로 애무했던 순간이었다. 그것도 논스톱으로 한 시간 가까이나. 나중에 보니 가운데 손가락이 씹물에 퉁퉁 불어 있었다

– 세 번째 조우

군에 있을 때 쑥고개 그러니까 오산 비행장의 외곽 경비대장을 한 1년 했었다. 그때 휴가를 받으면 서울에 오기도 하지만 안성이나 수원 등에서 며칠 푹 쉬며 먹고 자고 그리곤 좆에 굶주린 여자들을 찾아 내 짙펀하게 씹을 한 후 귀대하곤 하였다.
수원 남문 옆에 중앙극장이 있었다. 한국영화 전용관. 항상 사람이 많아 앉아 보는 사람과 서서 보는 사람의 숫자가 거의 비슷했는데 나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들이 빽빽히 서있는 뒤를 좋아했다. 극장 안에서 렁탕도 하고 끝나면 중국집에서 한 탕 뜨거나 운 좋으면 밤새 씹을 할 여자가 반드시 거기서 나를 기다리니까.

그날도 나는 극장에 들어간지 15분도 안되어 야리야리 하게 생긴 서른 쯤 되어보이는 젊은 유부녀의 어깨를 끌어 안고 화기애애하게 젖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은밀하고 재빠르게 그리고 말 없이 서로의 의사를 확인해 맞추고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허리를 감고 하는 일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노련한 선수끼리만 가능한 작업이다.

바짝 꼴려 바지 속에서 꺼떡대는 좃을 슬그머니 그녀의 엉덩이에 비비는데 느낌이 다른 거라. 뭐 걸리는 거 없이 따뜻한 살맛이 전해 오는 거다. 노팬티? 내가 기대를 걸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훑어보니 요년 맨엉덩이야. 아이구 이쁜년.
당시 시골 여자들은 거창한 외출복 대신으로 위에는 얇은 봄 스웨타 같은 걸 입고 밑엔 긴 한복형 치마를 입는 게 평상 외출 패션이었는데 고 이쁜 유부녀도 그 차림이었다. 치마단 속으로 손을 넣어보니 뜨근한 맨보 지가 헐떡이고 있는 거라. 아이고 이쁜 거. 고 이쁜년 손에 선물로 뜨끈한 좆방망이를 쥐어 주었지. 

우린 극장안에서 자리를 조금씩 옮겨다니며 살짝살짝 키스도 하고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진탕 주무르고 비볐다. 곧바로 나가 씹을 하는 거완 또 다른 깊은 맛을 선수인 둘이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관중이 꽉 찬 극장 안에서 내 손가락에 의해 두 번 까무로쳤고 나도 그녀의 손에 한 번 싸고 말았다. 그리곤 나와서 중국집에서 짜장면 곱빼기 시켜놓고 먹기 전에 씹 한 번 하고 농대 뒤 서호 뚝방에서 서서 한 번 박고 엎어져서 또 한 번 박고 그리고 여인숙에 들어가 밤 새도록 보 지가 헐도록 쑤시고 또 쑤셨다.새벽녘엔 아무리 용을 써도 좆물이 나오지 않았다.

요샌 조개들이 자글자글한 곳을 자주 못 가 노팬티 여자를 만날 행운을 못 가져 봤는데 날 잡아 다시 출근길 전철을 타고 노팬티 여자의 구원길에 나설 참이다.